'마음 작용하는 법'(用心法)을 가르치신다

원기21년 동선 중 선원 대중에게 문답형식으로 말씀해 주신 법문을 구타원 이공주 종사께서 수필하시어 이듬해인 원기22년 회보 33호에 발표하셨고 이후 다시 교의품 29장과 30장으로 정리 되었다.

'무엇을 배우느냐고 묻거든 어떻게 대답하겠는가?'라는 질문으로 시작되어서 '마음 작용하는 법(용심법)을 가르친다'고 천명 하시니, 교의품 27장 '일체유심조'의 내용이 좀 더 구체화 된 법문이라 할 수 있다.

심(心)은 성(性)이요 성은 우주의 근본이니 우주 만물이 다 마음의 짓는 바라, 인간의 죄복 고락이며 육도사생의 윤회와 차별, 진급과 강급이 다 각자의 마음이 지은 바이며, 나아가 천지의 변화도 모두 형상이 없는 마음의 조화인 것이다.

그러므로 대산종사께서는 부처님의 49년간 설법도 결국 한 말로 정리하면 '일체유심조'요, 대종사님의 28년간 설법도 한 말로 표현하면 '일체가 다 마음이 짓는 바이니, 그 마음을 잘 쓰라'라고 하셨다.

모든 고와 낙의 시원이 되는 마음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먼저 그 원리를 알아서 작용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 대종사님 가르침의 핵심인 것이다.

이를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지식이 있는 사람에게는 그 지식을 잘 사용하는 방식을, 권리가 있는 사람에게는 권리를 잘 사용하는 방식을, 물질이 있는 사람에게는 물질 사용하는 방식을, 원망생활을 하는 사람에게는 감사생활 하는 방식을, 복이 없는 사람에게는 복 짓는 방식을, 타력 생활하는 사람에게는 자력 생활하는 방식을, 배울 줄 모르는 사람에게는 잘 배우는 방식을, 가르칠 줄 모르는 사람에게는 잘 가르치는 방식을, 공익심이 없는 사람에게는 공익심이 생겨나게 하는 방식을 가르치신다.

이를 종합하여 말하면 어떤 재주나 물질이나 환경이라도 그를 사용할 때에 오직 바른 도로 활용하도록 가르치신다.

같은 물이라도 독을 가진 뱀이 먹으면 독이 되지만 소가 먹으면 우유가 된다는 말이 있다. 같은 물건이라도 사용하는 사람이 어떤 마음으로 활용하느냐에 따라 그 용도가 다르며 그 미치는 영향도 완전히 달라진다.

그러므로 천하에 많은 법이 있으나 모든 사람의 마음을 잘 쓰게 가르치는 '용심법(用心法)'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법이며, 그래서 삼세의 모든 부처님이 마음을 마음대로 사용하시고자 온갖 정성을 다하신 것이다.

성지송학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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