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은 원불교가 새 시대 새종교로서 법계의 인증을 받은 법인절이며 새 회상 창립의 초석을 다진 뜻 깊은 날이다.
 법인절은 신정절 대각개교절 석존성탄절과 함께 우리 교단의 4대 경절 가운데 하나이며 9인선진들께서 백지혈인의 법인성사를 통해 원불교 창립의 표준을 보여주신 것을 기념하는 경절이다.
 원기 80년 법인절을 계기로 우리는 소태산 대종사의 대도정법을 더욱 봉대하고 9인 선진을 비롯한 초창기 선진들이 대신성 대단결 대봉공의 정신을 이어 받아 교단 발전에 헌신 할 것을 새롭게 다짐해야 할 것이다.
 대종경 서품 14장을 보면 원기 4년 음력 7월 26일에 생사를 초월한 9인 단원들의 지극한 정성이 드디어 백지혈인의 이적으로 나타남을 보시고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그대들의 마음은 천지 신명이 이미 감응하였고 음부공사가 이미 판결이 났으니 우리의 성공은 이로부터 비롯하였도다라고 밝히고 있다.
 대종사의 이 말씀을 통해 우리 회상은 사무여한의 정신에서 출발하고 있으며 하늘 기운을 받아 건설된 회상임을 알 수 있다.
 다시 말하면 법인성사는 곧 생사를 초월한 기도정성이 천지의 감응을 불러 일으켰고 그 결과는 백지 혈인의 이적으로 나타난 것이다.
 따라서 백지 혈인의 법인성사는 원불교의 개교와 새 회상 창립의 기초가 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으며 법인정신을 계승하여 교단발전에 기여하는 일이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인 것이다.
 법인정신을 계승하는 일은 원불교의 개교정신과 새 회상 창립 정신을 회복하는 일에서부터 출발해야 할 것이다.
 대종사께서 원불교를 개교하신 까닭은 파란고해의 일체 생령을 광대무량한 낙원으로 인도하고자 함이요, 그 방법은 진리적 종교의 신앙과 사실적 도덕의 훈련을 통해 가능하다고 본 것이다.
 또한 새 회상을 창립하는 일은 법인정신을 계승하는 일이며 정신개벽을 이 땅에 구현하기 위한 터전을 마련하는 일이다.
 새 회상의 창립은 천지 신명의 감응과 음부공사의 판결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으며 회상의 창립과 정신개벽의 가능성 또한 백지혈인의 이적을 통해 이미 약속 받은 것과 다름이 없는 것이다.
 원기 80년 법인절을 계기로 일찍이 9인 선진들이 보여주신 살신성인의 순교정신을 다시금 되새겨야 할 것이다.
 부모에 대한 효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는 것처럼 사무여한의 순교정신은 교단의 연륜이 쌓여 갈수록 더욱 강조되어야 하고 전 교도의 가슴속에 역력히 살아 숨쉬어야 하기 때문이다.
 법인성사의 현대적 의미는 자신과 이웃으로부터 인증을 받는 일이란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자기 스스로 인증 받지 못할 때 가족과 이웃의 인증을 받지 못할 것이며 국가 사회의 인증을 받지 못할 것은 명약관화한 일다.
 따라서 자신으로부터 인증을 받음과 동시에 자신이 처해있는 주변 사람들로부터 점차 인증을 받게 되면 국가 세계가 인증하게 되며 더 나아가 일체 생령들이 이 법을 소중하게 알고 이 법에 귀의하게 될 것이다.
 아울러 사무여한 또는 무아봉공의 법인정신을 구호로만 외칠 것이 아니라 현실 속에서 얼마나 실천하고 있으며 올바르게 계승하고 있는가를 반성하고 다짐하는 일도 법인절을 더욱 뜻있게 하는 일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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