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이념과 방법 기능의 활성화

금년도 여름 훈련이 교당 요인훈련을 마지막으로 8월 하순까지 대단원의 막을 내린 셈이다.  7월 하순부터 일주일 내외의 간격으로 약 40일간 실시된 이번 교단 각급 훈련은 예년에 비하여 혹심하였던 무더위가 계속되는 가운데에도 훈련 과정에는 추호의 변경이나 차질이 없었고 훈련에 임한 훈련인 각자의 자세 또한 능동적으로 적응하는 자각을 보여주었다.
원불교 훈련은 원불교 교도라면 출가 재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그 누구나 훈련을 받을 의무가 있다.   훈련의 일반적인 개념은 가르쳐서 어떤 일에 익히게 하는 것일정한 목표 또는 기준에 도달케 하기 위하여 실천시키는 일종의 학습  활동의 한 부분으로 정신적인 것과 기술적인 것이 있다고 하였다.   원불교 훈련도 이와 같은 범주에서 벗어나는 것은 아니나 원불교 훈련의 궁극적 의의를 들어내자면 그것은 삼대력 계발훈련, 보은  봉공훈련이라 집약할 수 있다.   그래서 이러한 훈련은 원불교 교도를 비롯하여 모든 가정과 사회집단 국민 인류 전반이 해야할 인생과 세계를 위한 정신적 도덕적 향상 노력의 과정인 것이다.
원불교 훈련은 정기와 상시의 훈련법을 제정하고 스스로 하는 훈련,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조화적응하며 성취하는 훈련으로 말하자면 시간 공간을 통하여 간단이 없는 무시 훈련법을 가르치며 이를 실시하고 있다.   생활이 곧 훈련을 떠나지 아니하고 훈련이 또한 생활을 떠나지 않아서 일동 일정 사사물물이 공부하는 동적 주체로서 한결같이 약동하는 하나의 생명력으로 발전하는 것이다.   원불교 훈련을 통하여 지향하는 그 궁극적 목표는 스스로 하나가 되고 모두는 이 하나를 이루자는 것이다.   정신개벽을 이룩하자는 것, 처처불상 사사불공 무시선 무처선 동정일여 영육쌍전 불법시생활 생활시불법등은 곧 하나가 되자는 정신적 목표라 할 수 있고 원불교 훈련은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고 성취하는 원동력을 계발하고 길러주는데 목적이 있다.
원불교에서는 그 회상에 참예한 사람을 스스로 공부인이라 부르고 있다.   공부인이라는 것은 말할 것도 없이 공부하는 사람이다.   공부하는 이에게는 진리에 대한 성실하고 바르며 변하지 않는 믿음이 서있고 그와 같이 하고 그와 같이 되고자 하는 서원의지 행동이 끊임없이 생동하고 있다.
원불교인은 이와 같은 공부인을 말한다.   어떤 절차에 의하여 교단에 입문은 하였으나 진실로 이와 같은 공부하는 사람은 사람이 아니고는 원불교인 일수 없다.   우리의 경전은 우리 공부인에게 주어진 정식 교과서라고도 할 수 있다.
우리들은 일상의 생활 이 가운데에서 정전을 펼쳐야하고 바로 생활이라는 그 한바탕에서 우리들의 정전 말씀을 꿰뚫어 가는 훈련은 정착돼야 한다.   이리하여 생활 자체로서의 생동하는 훌륭한 경험이 훈련의 기능으로 그대로 체질화하고 이 훈련을 통하여 그 생활은 또한 성숙해지고 향상하며 새로워져가야 하는 것이다.   그러자면 이 훈련의 주체는 앞에서 말한바와 같이 마땅히 삼대력 계발훈련, 보은봉공 훈련으로 그 방향을 설정할 수밖에는 없다.
공부인에게 정기로 법의 훈련을 받게 하기 위하여 정기훈련 과목을 마련해주고 있는데 염불 좌선과 경전 강연 회화 의두 성리 정기일기와 상시일기 주의 조행등 11과목이 그것이다.   정전에 의하면 염불 좌선은 정신수양 과목으로 경전 강연 회화 의두 성리 정기일기는 사리연구 과목으로 그리고 상시일기와 주의 조행은 작업취사의 과목으로 각각 정하여 이를 또한 동정간 떠날 수 없는 훈련과정으로 실지단련을 한다.   이러한 단련을 실시하는 계기에서 우리들은 자기와 인생이라는 저 밑바닥을 살펴보고 나라는 정체 인생이라는 실상을 진정으로 체득해야 하는 것이며 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 우리들은 무엇을 할 것인가를 스스로 깨달아야 하는 훈련의 성과가 되어야 하고 나아가서는 그만한 훈련의 성과에서 나와 나의 가정이 우리들의 이웃과 사회집단 나라 세계 전체가 점진적으로 향상되어 가는 모습으로써 달라져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또한 원불교 훈련은 상시훈련법을 제정, 상시응용주의 사항과 교당내왕시 주의사항을 통하여 더욱 진리의 생명과 더불어 사는 자기의 뜻을 언제 어디서나 스스로 그리고 끊임없이 반조하도록 이끌어주고 있다.
이와 같이 원불교 훈련은 자유와 자재의 훈련활동이며 전인과 전생을 두루 망라한 영원하고 합리적인 훈련활동으로서 인류와 세계가 하나되는 새 시대의 훈련법이라고 하는데 원불교 훈련의 특징과 생명력이 있다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와 같은 특징과 생명력으로서의 훈련의 전통이 다져져야 하는데도 우리 교단의 현상은 어떠한가는 여기에서 논의할 것이 못된다.   문제는 이념의 활성화나 방법상의 여러기능이 한결같이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하여 항상 끊임없는 반성과 자각과 그 어떤 개혁이 뒤따라 주지 않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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