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童心을 사랑하며
교구의 대 사회 봉공활동에 큰 받침돌 되고
원광아동상담소 이끌며 문제아동 치료해

 「세상에 지위가 높은 사람이나 권세가 있는 사람이나 재산이 풍부한 사람이나 학식이 많은 사람은 큰 신심을 발하여 대도에 들기가 어려운데 그러한 사람으로써 수도에 발심하며   공도에 헌신한다면 그는 전세의 깊은 서원을 세우고 이 세상에 나온 사람이니라.」이는 대종경 신성품 5장의 대종사님 법문이다.
 이 법문에 주인공에 해당되리라 믿어지는 孩타원 주정선(정일) 서울 동부교구 봉공회장(여 ㆍ 62)을 중추교당에서 만났다.
 주 회장은 현재 원광 아동상담소장과 중구교당 교도회장직도 맡고있다.
 주 회장은 경기도 장서의 유보간 가정에서 태어나 경기고여와 서울사대를 거쳐 미국으로 유학, 「조지아」대학과 「테네시」주립대학 대학원을 졸업한 후 서울사대와 숙명여대 교수를 역임한 지성인으로 아동교육의 선도적 인물.
 주 회장이 새 회상 원불교에 귀의한 것은 20년 전인 원기 54년에 여고 동기동창인 종로교당 하원경 교도의 연원으로 교당에 나와 당시 종로교당 교무였던 범타원 김지현 교무로부터 인과보응과 불생불멸의 법문을 듣고 큰 깨우침이 있었기 때문.
 「말보다는 실천을 먼저 하고 무상의 심법으로 숨어서 보살 행을 하는 분 어린이 그 중에서도 불쌍한 아이들을 따뜻이 보살피는 천사 같은 분, 법회출석과 교리실행을 생명으로 아는 분, 남을 감싸는 깊은 아량을 지닌 입이 무거운 분」으로 대중에게 인식되어진 주 회장은 그간에 신앙 수행한 보람으로 최근 법강항마위에 승급하였으며, 부군 정범모 박사(전 충북대 총장)와의 사이에 삼남 1여를 두고있다.
 -서울동부교구 봉공회를 이끌고 계시고 교구가 분할되기 전에서 서울 교구봉공회 2, 3대 회장(원기 66-70년)을 역임하셨는는데 봉공회 활동에 대해서 말씀해 주시지요.
 ▲서울 봉공회가 10년의 역사를 통해서 해 온 봉공활동은 적지 않습니다만 저 개인이 한 역할은 보잘 것 없습니다. 회원들의 노고와 합심합력에 늘 감사하고있지요.
 서울봉공회는 원기 63년 5월 28일에 창설된 이래 금년 봄 바자까지 18회의 보은바자를 계속해 왔으며, 그 이익금으로 군부대 위문, 서울소년원 교화, 벽지학교 어린이 서울견학, 수재민 돕기, 원음합창단 및 둥근 소리 합창단 육성, 한국보육원 자원노력봉사, 합동결혼식 등 많은 일을 해 오고 있습니다.
 서울 봉공회는 교구 분할로 인해 수원ㆍ서울동ㆍ서부 교구봉공회 등 3개로 분할되었으나, 서울 동ㆍ서부는 조직은 별도로 하고 있으나 봉공활동은 대부분 연합으로 하고 있지요, 서울동ㆍ서부교구가 다시 통합되어 대교구제가 된다면 봉공회도 다시 단일화되어 더욱 발전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
 -서울회관 1층에 원광아동상담소를 개설, 활발히 움직이고있는 것으로 압니다. 그간의 이모저모를 말씀해 주세요.
 ▲교구봉공회 부설로 작년 5월 14일에 개설, 「놀이치료법」을 통해 빗나간 아이들을 치료하는 등 아동상담에 응하고 있습니다. 놀이치료법이란 아이들을 자기가 원하는 방법으로 실컷 놀게 하는 것으로 상담원들이 피상담 아이들이 놀이치료를 하는 동안 세밀한 관찰은 물론 주고받은 대화와 얼굴표정의 변화를 주의 깊게 관찰하면서 서서히 치료의 효과가 나타나도록 하는 방법이지요.
 지난 7월에는 그간의 상담사례를 모아 「놀이치료로 좋아졌어요」(샘터 유아교육신서 27)란 책을 발간했습니다. 놀이치료법을 통해 성공한 과정을 매우 자세하게 기록하고 있어 깊은 감명과 함께 부모들에게 교훈을 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저희 원광아동상담소에서 일하는 상담원들은 모두 대학원에서 아동상담을 전공하고 자기 아이들을 길러 본 사람들입니다. 저희 상담소는 각계의 비상한 관심 속에 부모들의 활발한 이용으로 8월말 현재 1백 70여명의 아동들이 놀이치료를 통한 각종 문제유형의 상담을 실시하여 이 가운데 정서장애와 언어장애들은 현저하게 개선시켰으며, 기타 장애아동은 부문적으로 효과를 거두는 등 문제 아동 상담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서울 올림픽에 이어 개최되는 서울장애자 올림픽을 후원하기 위해 서울동ㆍ서부교구가 합동으로 「88서울장애자 올림픽 원불교 자원봉사추진위원회」를 결성하고 자매 결연을 신청, 「짐바브웨」공화국과 정식으로 자매 결연을 맺고 각종 후원활동을 전개하는 것으로 아는데 同추진위원회위원으로서 그 점에 대해 알려주시지요.
 ▲「짐바브웨」는 아프리카 동남부의 내륙국으로 아직 우리나라와 정식 수교가 없이 북한과 단독으로 외교관계를 맺고있는 사회주의 경제정책을 펴고 있는 나라인 만큼 우리의 역할이 더욱 크다고 여겨집니다.
 「짐바브웨」는 이번 장애자 올림픽에 임원 및 선수단 등 58명이 참가할 예정인데, 우리가 할 일은 공항 출영 및 영송, 선수촌 방문, 기념품 교환, 서울회관 초청으로 계획되어 있습니다.
 또한 서울장애자 올림픽을 홍보하고 소요 경비의 일부 조달을 위해 조직위원회가 전개하는 「곰두리」배지 달기 범국민 운동에 동참하기 위해 포스터를 제작하고 판매활동을 꾸준히 전개하고있습니다.
 -주 회장님은 지난 아시안 게임에 이어 이번 서울올림픽에서도 자원봉사자로서 영어 통역업무를 맡게 되신다고 들었습니다. 건강히 임무를 완수하실 것을 심축 드리면서 아울러 그간 살아오시면서 원불교 밖의 사회사업 특히 아동관계사업을 많이 하신 것으로 아는데요.
 ▲뭐 크게 내세울 것은 못됩니다. 보건사회부 부녀 아동 국에서 2년 간 공무원생활을 하면서 탁아소사업에 관여한 경험을 바탕으로 숙명여대에 재직하면서 1970년부터 만 10년 간 한국어린이집 협회장을 맡아 2백여 개이던 어린이집을 6백여 개로 늘였답니다. 그 어린이집이 제 5공화국으로 들어서면서 새마을 유아원으로 변모함에 따라 저는 자연 손을 뗐지요.
 - 주회장님은 유희치료를 가르치신 아동학교수로서 한국아동학회장, 아동연구소 소장 등을 역임하셨고, 「아동 발달학」「아독복지학」「자녀교육에세이」「지혜로운 엄마」등의 저서와 「딥스」「한 아이」「폭력 없는 탄생」등 많은 역서를 내신 유아교육의 권위자로서 원불교 어린이 교화에 관심이 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종교적 심성형성에는 어린 시절이 그 어느 때보다 영향력이 큰 만큼 어린이교화는 교화의 제일보라 여겨집니다. 또한 교단에서 운영하는 유치ㆍ유아원이 현재 90여 개로 알고있는데, 유치ㆍ유아원의 운영은 순수 교화차원에서 이뤄져야지, 수지타산을 맞추려는 경영의 문제로 생각해서는 교화의 순수목적을 성사시키기가 어려울 것으로 봅니다. 각 교당 자모회를 위한 순회교육도 자원해 봤으나 역부족으로 활발하게 뛰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욱 새로운 서원과 정성으로 미력하나마 교화발전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송인걸 기자】
<서울 동부교구봉공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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