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사회에 있어 언어학은 필수

 서대전교당 김수진 교도(사진, 56세, 충남대 언어학과 교수)가 문화체육부가 선정한 제14회 세종문화상 학술상 대상자로 선정돼 대통령상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9일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제5백49돌 한글날 기념식전에서 영예의 상을 수상한 김 교도는 상을 수상하리라고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며 그동안 우리말의 음운현상을 과학적으로 명확히 설명해오지 못했으나 자연과학의 이론을 도입, 과학적인 이해를 도운 것이 이번 수상의 계기가 된 것 같다며 겸손하게 말했다.
 문화체육부가 원기 76년부터 우리 민족문화의 발전에 찬란한 위업을 남긴 세종대왕의 업적과 공적을 기리고 그 정신을 오늘에 계승, 매년 문화, 학술, 교육, 과학, 국방 등 5개 분야에 걸쳐 민족문화 창달에 공로가 큰 사람에게 각각 수여해 온 이 상은 국내에서 그 권위가 널리 인정되어 왔다.
 제가 주로 연구하는 학문분야는 언어학입니다. 특히 소리, 즉 우리 말의 음운과 관련한 분야를 주로 연구해 왔죠. 우리말이 어떻게 이루어지느냐 하는 것은 과거를 이해하는데 있어서나 미래 사회를 위해서나 매우 필수적입니다. 최근 과학의 발전과 함께 컴퓨터가 우리 생활 속에 깊이 자리하게 되면서 사람이 한말을 컴퓨터가 바로 인식해 입력한다거나 로봇과 사람이 말을 하는 것 등은 바로 언어학과 컴퓨터기술의 결합이 가져온 결과라 할 수 있습니다
 김 교도가 언어학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30여년전 서울대 언어학과에 입학한 것이 동기였다.
 중고등학교에 다닐 적엔 수학이나 물리학을 전공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이공계통의 학문을 천하게 생각해 온 전통 때문에 집안 어른들의 반대에 부딪쳐 시작한 것이 언어학이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공부를 하다보니 재미도 있고 우리나라 사람으로서 당연히 해야될 학문이다 싶어 지금까지 이르게 된 겁니다.
 김 교도의 언어학에 대한 관심은 이와 관련한 1백30여편의 논문과 경상도 방언의 성조체계나랏말의 소리등 활발한 저술활동, 최근 들어 자신이 몸담고 있는 충남대에 언어학과를 설치한 것 등에서 잘 나타난다.
 김 교도는 아직도 하고 싶은 일이 많다. 아직 우리나라에서 언어학이란 학문분야가 정착되었다고 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동안 경상도, 전라도 방언을 중심으로 연구활동을 해 왔습니다. 그러나 아직 영동지방이나 북한의 함경도, 평안도 등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연구를 하고 있지 못한 실정입니다. 앞으로 통일시대를 대비 이에 대한 연구를 지속해 나갈 계획입니다. 
 경상대에 근무할 때 처남인 최무석 교수(경상대 교육학과, 원불교교수협의회 이사)와의 인연으로 합리적인 교리가 마음에 들어 진주교당에서 입교를 단행, 경상대 원불교학생회 지도교수를 맡게 된 이후 꾸준히 신앙생활과 연구활동을 계속해 오고 있다는 김 교도. 그가 요즘 가지고 있는 작은 소망은 최근 그가 회장을 맡게 된 대전지역 교수협의회가 신앙과 학문을 중심으로 교단에 기여하는 조직으로 발전되는 것이다.
오정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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