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원 교무 병든 사회에서 열린 시대를 읽고
개벽은 열린 세계 무명은 닫힌 세계
은의 원리에서 상생의 원동력 찾아

월간조선 12월호에 발표된 원대 김낙필교수 논문 병든 사회에서 열린 시대 추구를 읽고 감명이 깊었으며 소태산대종사탄신백주년을 앞두고 정립되어야 할 개교사상을 원불교의 후천개벽사상으로 논한데 의의를 찾아볼까 한다.
대종사께서 대각하신 후 개교지도 강령을 표어로 말씀하시기를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고 한가르침은 물질만능주의에 대한 경고이며 돌아오는 세상을 전망하신 성인의 말씀이다.
따라서 개벽이라는 두 자는 결코 완전히 사라진 후 새로운 것으로 뒤바뀌는 개벽이 아니라 문명의 발달과정에서 무시무종하는 우주만유의 순환의 이치에서 발전되는 사실적 개벽이라 생각된다.
김교수는 논문에서 대종사님의 개벽개념을 열린 세계로 표현하였고 반대어인 닫힌 세계를 인간의 무명으로 규정하고 있다. 무명은 오욕칠정이 사람의 본성(자성)을 가리운데서 온다고 보면 열린 세계에 도달하려면 인간의 마음병을 치료하여 청정무구한 자성을 찾는데 있다면서 또한 대종사의 열린 세계종교 이념으로
1. 마음을 근원적으로 열어주는 각의 원리
2. 모든 상징과 규범을 넘어서는 공의 가르침
3. 모든 사회에 미치는 자비의 평화이념
4. 자유와 평등의 이념
5. 다른 종교나 사상 또는 과학적 합리성을 수용할 수 있는 개방성으로 일원사상을 요약하였다는 점을 주의깊게 볼 수 있다. 또한 개교동기를 정신개벽에 큰 몫을 두었다는 데에도 의의가 크다고 생각된다.
정신개벽 사상은 사람들의 서로 대립과 쟁투의 삶에서 상생의 삶으로 전환시킬 수 있는 원동력을 은의 원리에서 찾고 잇다는 점이다.
대종사께서 사은을 사실적 신앙대상으로 삼으시고 지은보은의 도덕성을 강조하시면서 처처불상 사사불공으로 과거나 현재의 어느 종교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일원상 신앙을 종지로 선포하셨다.
교의품 제4장에 말씀하시기를 일원상을 신앙의 대상으로 하고 그 진리를 믿어 복락을 구하라 하셨고 사은은 곧 우주만유로서 천지만물 허공법계가 다 부처라 하시면서 우리는 어느때 어느곳이든 존엄하신 부처님을 대하는 청정한 마음과 경건한 태도로서 천만사물에 응할 것이며 천만사물의 당처에 직접불공 하기를 힘써서 현실적으로 복락을 장만하라는 처처불상 사사불공법을 들을 수 있다.
김교수는 논문에서 소태산 대종사의 개벽개념을 해설하기를 형체없는 정신문명의 발달(천개)과 형체있는 물질문명의 발달(지벽)을 종합적으로 의미한다고 해석하고 있다.
그는 정신개벽의 실천방향으로서 구세주에 의해 완성되는 것이 아니고 민중들의 자각에 의해 달성된다고 말하면서 대종사께서 내놓으신 진리적 종교의 신앙과 도덕적 훈련에 입각되어야 한다면서 즉 진리적 종교의 개념은 모든 종파적 형성을 넘어서서 진리의 근원처를 지양하는 종교이며 사실적 도덕은 진리에 근원을 두고 인간의 마음과 생활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도덕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이는 최초법어에 설하신 수신의 요법과 제가의 요법과 강자 약자의 진화상의 요법으로 강조하신 사실로 보아 응용 실천계라고 가르쳐 주셨다.
소태산 대종사님은 후천개벽을 열어 놓으신 새 시대의 주세불이시며 동방예의지국인 한국에서 태어나신 위대한 종교지도자로 부상된 사실이며 세계적 종교의 교리로서 우러러 받들 것이다. 일원의 진리는 모든 종교의 교리를 집약한 통교적 교리로서 열린 세계를 이루는 원리인 것이다. 대종경 제18장은 이와같은 개념을 밝히신 것으로 즉 우누만유의 생멸없는 이치와 인과응보의 이치로서 전세보다 현세를 중시하셨다는 것은 진보된 종교사상이며 개벽사상이라 말할 수 있다.
또한 개인구원보다 사회구원을 강조하시면서 내세에서의 구원보다는 현세의 낙원건설을 통한 구원을 희구하는데 신앙의 구심점을 밝혀 주셨다.
대종경 교의품 제30장에 말씀하시기를 아무리 좋은 물질이라도 사용하는 마음이 바르지 못하면 그 물질이 도리어 악용되고 아무리 좋은 박람박식이라도 그 사용하는 마음이 바르지 못하면 그 재주와 박람박식이 도리어 공중의 해독을 주는 것이다라고 말씀하시었다.
비유하여 설하자면 화약을 설명한 노벨에 화약이 인류사회 복지의 평화수단으로 쓰일것을 원하였건만, 그것이 인류를 멸망시키는 전쟁도구 되기는 원치 않았을 것이다. 그것은 노벨의 유언에 따라 설립된 노벨상이 평화상을 비롯한 인류복지에 이바지하는 사람들에게 주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대종경 제18장 끝에 말씀하시기를 마음을 바르게 사용하면 모든 문명이 낙원을 건설하는데 보조하는 기관이 되는 것이요, 마음이 바르지 못하게 사용하면 모든 문명이 도리어 도적에게 무기를 주는 것과 같나니라이어서 말씀하시기를 이 모든 법의 주인이 되는 용심법을 부지런히 배워서 천만경계를 항상 자리이타로 모든 것을 선용하는 마음의 조종사가 되며 따라서 그 조종 방법을 여러사람에게 교화하여 물심양면으로 한가지 참 문명을 건설하는데 노력하라고 말씀하시었다.
이상과 같은 법문은 물질문명을 정신문명으로 선도하자는 가르침으로 생각된다. 또 개인보다 사회와 세계의 공익을 위하여 봉공하는 공도의식을 강조하셨고 나아가 인류의 상생의 의지가 실현될 경우 세계평화가 도래 한다고 하셨다. 다시 말하자면 일원대도의 교리는 모든 종교철학의 원리이며 종교인이 기초상식으로 배워야 할 정법이라 말하여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대종사님의 일원대도를 그 법통을 이어 받는 제2대 정산종법사께서 삼동윤리로 설하시기를 세계의 모든 사상과 종교 민족간의 대립을 극복하고 하나의 진리 하나의 세계 하나의 가족으로 열린 극락정토를 마련하자는 말씀 또한 개벽의 정신을 찾아볼 수 있다고 본다.
대종사님은 우리 한국이 세계의 모든 종교의 종주국이 된다 하시면서 대종경 전망품 제6장에 장차 우리나라는 금강산으로 인하여 세계에 드러 날것이요 금강산은 반드시 그 주인으로 인하여 더욱 빛나게 되리라말씀하시면서 금강산은 체가 되고 사람은 용이 될지라 금강산을 가진 우리나라가 정법회상의 종주국이 된다 하셨고, 이어서 말씀하시기를 일원대도를 신봉하고 따르는 세계 각국 사람들이 줄을 이어 올 것이니 주인될 사람이 손님 대접을 잘하려면 부지런히 무상대도를 연마하여 모든 사람 가운데 환영 받는 사람이 되고 모든 교회가운데 모범적 교회가 되라하시었다.
대산종법사님의 제9대 종법사 취임 법설에서 세계는 향후 10년간이 중요한 고비라 말씀하시면서 아직은 물질문명의 급속한 발달에 따라 새로운 정신문명을 요구하는 일대전환기라말씀하시면서 우리는 정기  상시훈련으로 사학의 대중화력  사은보은의 대감화력  사요실천의 대균등력을 나투어서 마음부활  성인부활  회상부활  세계부활의 대주역들이 되라고 말씀하시었다.
대종사님의 정신개벽 이념은 선법사님의 삼동윤리로서 정립되었고 대산종법사님의 하나의 진리로서 더욱 빛나게 되었다고 생각된다. 나아가 하나의 정신세계를 목표로 세계종교의 주인역할을 할 수 있는 저력을 갖추는데 힘을 써야하며 밖으로 일원대도를 주축으로 하는 국제적인 세계종교연합기구를 탄생시키는데 우리 교단적 역량을 축적하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앞으로 4년후인 아시아 종교자 평화대회를 주관하게 될 우리 교단으로서는 일원대도가 널리 국내외에 소개되어야 할 시점에서 국내 유력 월간잡지에 김낙필 교수의 논문이 실렸다는 것은 의의가 크며 앞으로도 이와같은 원불교를 알리는 논문이 국내 유력 월간지 종교란이나 유명서적 회사로 하여금 발간되기를 염원하면서 두서없는 감상문을 마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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