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의 선도는....
근본적 선도대책 펴야
가정 학교 사회의 선도, 공동관심사

동서를 막론하고 현대 사회가 공통적으로 안고 있는 고민중의 하나가 청소년 문제로 이는 보편적인 현상이다.
최근 청소년 비행, 특히 중고생의 탈선을 포함한 학생 범죄가 날로 횡포화 조직화 집단화하며 인명경시 풍조까지 겹쳐 격증하는 추세가 심각한 사회문제다.
이와같은 청소년의 행동인자의 공통분모는 기성에 대한 염증이요 저항이요 반항이란 점이다.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간에 이들 세대는 질서에 대한 파율을 일삼으로써 폭발하는 그들의 정열을 충족시키려 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들의 이러한 발현 형태는 문명사적으로 분석되고 각나라 사회마다 적절한 대응요법이 동원됐지만 문화전통이 확고하게 뿌리박힌 사회일수록 비교적 순조롭게 그들의 융화회복에 실적을 거두고 국가사회차원에서 이에 관심을 집중했다는 사실을 볼 수 있다.
최근 치안당국이 밝힌 통계에 따르면 82년의 전국 총범죄 건수는 81년도보다 8.3%가 늘어난데 비해, 청소년 범죄는 1만6천여건이 불어나 27.9%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살인, 강도, 강간, 방화등 이른바 강력사건의 57%가 청소년에 의해 저질러졌다는 놀라운 통계였다.
이와같은 엄청난 현상은 분명 우리 일부 사회상의 반영이라고 보지 않을 수 없다. 치안당국도 청소년 범죄의 놀라운 증가추세를 사회적 요인과 결부시켜 분석하고 있다. 그러면서 당국은 머리모양 교복자유화에 대비 각별히 유해업소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머리모양 교복자율화가 그동안의 통제에 대한 반동으로 청소년 학생들의 해방감을 크게 자극할 요인이 되기도 한 셈이지만 일련의 자유화 조치가 있기 이전에도 청소년 비행이나 범죄는 해마다 증가 일로에 있어 왔다. 보다 근원적인 문제의식과 대책으로 임해야 할 청소년 문제인 것이다.
우선 우리나라 청소년의 탈선을 진단해 보면 급속한 경제성장에 따라 우리사회의 각부문에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고 잇는데 이것은 인구의 도시집중, 고도성장을 위한 산업별 인구의 개편, 급속한 가족제도의 변화와 그에따른 개인주의적 사고방식과 소비풍조 만연등의 원인을 들 수 있다. 더욱이 금년부터는 머리모양 교복자유화에 따라 청소년의 탈선은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서울청소년 지도육성회가 최근 서울시내 남녀 각 2개교 학생 8백59명(남 3백60, 여4백99명)과 교사 학부모 경찰 선도위원등 어른 5백88명 등 모두 1천4백4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에서 자유화 조치에 따른 청소년들의 의식변화와 비행등을 학생과 어른의 반수 이상이 흡연 가출 음성서클 혼전성관계 남녀동숙 성병감염 미혼모 등 청소년 비행화가 심각해지고 있다고 답했다. 뿐만아니라 학생의 55%, 어른의 79%가 이러한 추세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실로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러한 변화과정에서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진학에 실패한 청소년 대중은 너무나도 많은 수에 이르고 있음에도 문제해결을 위한 노력도 부진했고 근로청소년들의 의욕도 북돋아주고 청소년 시기의 많은 고민을 해결해 줄 상담자도 마련되지 못해온게 사실이다. 더욱이 학교교육마저도 지식교육에만 편승 인간교육에는 소홀히 한 점이 많다.
오늘의 청소년 문제는 이렇게 전체사회의 현실적 실태에서 나온 사회병리 현상이므로 종합적인 조처가 필요하다. 중환자에게 전문의가 필요하듯 심각한 청소년 문제의 해결에도 이분야의 전문가가 많아 그들의 문제와 고민을 상담해야 할 것이다.
그 일례는 폭력을 다루는 경찰이나 교사들의 분석에 의하면 사건발단이 주로 서클을 중심으로한 편싸움 금품갈취 쎅스폭력 등 모두가 시시한 이유에서 출발 성인의 입장에서 보면 실소와 분노를 동시에 느끼게 한다.
더구나 교복 교모가 상징의 테두리 지어졌던 학생들에겐 이젠 자유스러운 머리와 복장으로 외형적인 구분이 어렵게 됐고 유흥장 출입이 잦고 탈선이 보다 쉬워졌다고 할 수 있어 이에 대한 단속과 예방인 사랑의 선도는 더욱 가중돼야겠다.
다음은 청소년 선도에 대해 몇 가지 생각해 본다. 먼저 청소년 선도를 위해서는 그들의 의식구조 심리상태를 이해해 줘야한다. 기성세대들은 흔히 요즈음 애들은....하고 개탄하듯 말한다.
그러나 기성세대와 청소년들이 자라난 시대적 배경과 문화적 여건은 분명히 다르다. 때문에 기성세대들은 자기들이 지니고 있는 가치기준에 따라 청소년들의 행동을 비판한다. 바로 이러한 세대 차이를 좁혀가야 한다.
그리고 그에 못지않게 부모의 이해가 필요하다. 한 조사(YMCA 고교생 의견조사)에 따르면 부모의 이해부족과 청소년의 불만이 가장 많고 또 이해부족으로 부모와 대화를 나누지 못하고 있다고 밝히고 특히 아버지와의 대화단절은 심각한 것이었다. 따라서 대화부족으로 가정은 원만해 질 수 없으며 이 불만으로 청소년이 탈선하게 된다는 사실이 숭전대 연문희 교수의 청소년 가치관 조사에서도 잘 나타나 있다.
전국 남  여 고교생 8백60명과 소년원에 수감중인 비행청소년 1백8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비행 청소년들은 단란하고 평온한 가정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꼽고 있는 반면 정상청소년들은 마음의 평화 가책없는 마음을 가장 중요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의 서울청소년 지도육성회가 조사한바도 청소년 비행의 원인은 학생의 입장에서 80%가 부모의 무관심과 가정교육의 불충분을 으뜸으로 꼽았고(어른의 경우 60%) 다음이 불량교우(학생 67%, 어른 11%) 건전오락 시설의 부족사회의 무관심과 청소년 대책의 미흡불순 이성교제순으로 나타났다. 이 모든 조사에 따르면 청소년에게 얼마나 가정과 가정교육이 중요하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또 청소년들에게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이성교제다. 이성교제는 개인의 인생을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문제중 하나다. 이성교제중 건전하게 이끌어가게하는 선도문제도 시급하다.
특히 현대사회에 밀물처럼 쏟아지는 성홍수는 자칫 덮어두려는 어른들의 심리로 청소년들은 비뚤어진 성지식을 배우기 쉽다. 학교에서는 성교육을 자연스럽게 건전하게 해나가 올바른 성교육을 시켜 순결성을 강조해야 한다.
반면에 사회단체나 각 종교단체 써클에서 캠프등의 좋은 사귐의 장을 마련, 건전한 이성교제가 될 수 있도록 해줘야하고 사회적 현상으로는 TV등 매스컴에서도 충동적이고 과다노출적인 것은 지양해야 할 것이다.
이밖에도 청소년의 선도방향은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탈선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세심한 관찰과 사회적으로는 유해업소 업주들의 각성과 협조가 절대 필요하다.
따라서 업주들은 유해물품 유해장소를 제공해서는 안된다. 이러한 사례에 대해서는 사회적 차원에서 업주를 엄하게 다스려야 한다.
그동안 청소년 선도대책을 위한 많은 기구도 생겨났고 대책회의나 세미나도 수없이 많이 되풀이 되었다. 그러나 이것은 기성세대끼리의 걱정이거나 회의를 위한 회의였는지도 모른다. 이것은 학생을 비롯 모든 비행청소년들에게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대책은 아직 마련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책임의 한계나 대책을 따지기전 비행청소년들이 아무리 증가해도 아직은 순수하게 자라는 푸른싹이 더 많다는 사실을 상기하면서 우리는 왜 어른들의 호령과 사랑으로 자식을 바로 잡지 못했고 스승의 권위와 교육으로 잘못을 깨우쳐주지 못했는가를 깊이 반성해야 할 것이다.
청소년 문제는 범국민적 관심의 고양이 근본문제며 선도는 가정  학교  사회의 삼위일체의 협조로 이루어져야겠고 정부당국은 보다 차원높은 문제 의식에서의 정책전개를 펴야한다.
본보는 청소년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 올바른 청소년의 가치관 형성과 청소년 선도의 방향에 모색으로 각 분야에 걸쳐 의견을 펼 예정이다.<신평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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