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신장애인 윤두선 씨 20개월만에 대입합격

 35세의 전신지체 장애장인 윤두선 씨가 원광장애인 복지관 순회재활 서비스 센터의 활동에 힘입어 공부 시작 20개월만에 올해 대입수능 시험에서 1백486을 받아 여세대 인문학부 특차 합격했다.
 윤두선씨가 처음 공부를 시작한데는 원광장애인 복지관의 자원봉사자 김현정 씨의 적극적인 지도가 도움이 되었다. 처음 그는 내가 공부를 한다면 세상사람들이 다 웃겠다고 말하며 냉소했으나 김씨의 적극적인 권유로 공부를 시작한 것이다.
 처음 공부를 하는 가운데 여러 가지 어려움도 많았으나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 책과 씨름하다보니 점차 길이 열렸다. 94년 3월 응시한 국졸검정고시에 합격했고 3개월 뒤 중등시험까지 통과했다. 지난해 5월 대입검정고시까지 초고속으로 거뜬히 치러낸 후 윤씨는 대학d 멀지 않은 목표임을 알았다. 참고서 한번 제대로 사보지 못한 윤씨는 7개월 후 치른 수능시험에서 1백 468점을 받아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윤 씨는 2살 되던 해 뇌막염에 걸린 후 치료할 사이도 없이 사지가 뻣뻣이 굳어져갔다. 그후 윤씨는 홀어머니와 시집간 4명의 누나들이 보태주는 생활비로 22평 남짓한 달동네에서 살았다.
 30여년간 세상과 단절되어 살아온 그가 세상과 인연을 맺게된 것은 원광장애인복지관으 가정봉사원 이영섭 씨(시각장애1급)의 전화가 계기가 되었다.
 윤 씨는 그후의 심경을 그의 시 하얀 종이 비행기에서 이렇게 비유했다.
 어느날 나으 비행기에도 승객이 생객이 생겼습니다. / 개미들을 비행기에 끼워 / 멀리 보내기로 한 것입니다 / 개미들은 몸부림을 치며 탑승을 저항합니다 / 그들의 조그마한 입은 / 내 손을 자르기나 하겠다는 듯 이 / 증오의 모양으로 변했습니다. / 나는 그들에게 속삭입니다 / 이제까지 네가 알고 있던 세계는 / 얼마나 작고 단조로웠던가 (중략) 너는 곧 알게 되리라 / 왜 새들은 아침이 되었을 때 / 자청해서 목청높이 노래를 하는지.
 1994년도 가을 야유회 때 30년만에 첫 외출을 했다는 윤 씨는 30년만에 세상을 바라보고 세상과 더불어 살 수 있도록 한 복지관 교무님께 감사한다는 말과 함께 앞으로 영문학자가 되는 것이 꿈이라며 밝게 웃음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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