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유선남자선여인(若有善男子善女人)이 이칠보(以七寶)로 만이소항하사수삼천대천세계(滿爾所恒河沙數三千大千世界)하야 이용보시(以用布施)하면 득복(得福)이 다부(多不)아.'

만약 선남자선여인이 있어 항하에 있는 모래알 만큼 많은 세계에 가득 찬 칠보로 보시를 계속 할 것 같으면 그 복을 얻는 것이 많다고 하겠느냐.

'수보리언(須菩提言)하사대 심다(甚多)니이다.'
수보리 이에 '심히 많겠습니다'고 말했다.

'불(佛)이 고수보리(告須菩提)하사대 약선남자선여인(若善男子善女人)이 어차경중(於此經中)에 내지수지사구게등(乃至受持四句偈等)하야 위타인설(爲他人說)하면 이차복덕(而此福德)이 승전복덕(勝前福德)하리라.'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시대, 만일 선남자선여인이 이 경 가운데 내지 사구게 등을 받아 가져 다른 사람을 위해 설해 주면 이 복덕이 앞에 말한 복덕보다 승하리라. 앞에 말한 항하사 모래 수 알 만큼의 항하. 그 만큼의 칠보로 보시하는 그 복덕이 얼마나 큰 것인가.

하지만 그 복덕보다 금강경의 사구게 하나를 전해주는 복덕이 더욱 더 크다는 말씀이다. 수보리가 혹 믿지 않을까하여 부처님께서는 내가 실다운 말(實言)로 하신다고 앞서 말씀하신 것이다.

우리가 물질로 큰 보시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서원을 세우고 출가하여 어둠에 헤매는 모든 인류를 낙원세계로 인도하는 성직의 길을 가는 것은 그 복이 헤아릴 수 없다는 말씀이다.

이것이 바로 '복덕과 복덕성'이다. 다시 말해 윗집에 샘이 없으면 물을 길어다 줄 것인가, 아니면 샘을 파는 방법을 가르쳐 줄 것인가. 금강경 한 구절을 설해주는 것은 샘 파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과 같다할 것이다. 결국 복덕성은 자각, 자수, 자립을 하는 길을 가르쳐 주는 것이다.

일찍이 좌산상사께서 "일년에 삼천석 정도 받을 복이 되어야 전무출신을 하는 것이다"고 하신 말씀을 50년 전에 받든 적이 있다. 그때는 참으로 황당한 말씀을 하신다고 생각했는데 세월이 흐를수록 하늘에 닿는 복이 아니면 전무출신을 서원할 수 없고, 비록 출가를 했다 하더라도 복이 없는 사람들은 환속을 하게 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만덕산훈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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