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서 연극공부를 마치고 귀국한 뒤, 삼동원에서 좌산상사님으로 부터 큰 감동과 힘을 받았다. 그 원력으로 원남교당에서 연극반을 만들어 교당과 총부에서 발표를 해 봤다. 생각보다 보람이 무척 컸다. 내가 어디서 어떤 위치에 있던 평생을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원불교에서의 문화 콘텐츠 개발을 더 이상 미룰 시점이 아니다. 원불교100년을 향해 달리는 지금 무조건 해야만 하는 제1의 과제이다. 이 지면을 통해 원불교 문화적 교감을 하고자 한다.

새해벽두 여러 가지 면에서 대단한 영화가 나온 것 같다. 지난해 12월에 개봉한 영화 '아바타'는 제임스 카메론이라는 '왕'이라는 이름의 감독과 최초의 3D영화라는 점을 빼고라도 한 번 주목 해 볼 만하다.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은 메시지가 분명하다는 것, 재밌게도 우리 원불교가 항상 주장하는 것과 일치한다.

자본주의는 위험하며, 자연을 보호해야 한다는 메시지이다. 원불교도 하나의 세계, 도덕부활을 목표하며 말해 왔다.

영화는 '판도라'라는 행성에 살고 있는 '나비족'과 인간의 갈등에서 출발한다. 남자 주인공인 '제이크(샘 워싱턴)'가 쌍둥이 형 대신 아바타로 들어가 '네이티리(조 샐다나)'를 만나 나비족으로 살아가고 결국 인간보다 나비족을 선택해 인간의 군대에 맞선다는 내용이다. 해병대로 근무하다 다리를 쓰지 못하게 된 제이크는 처음엔 정보를 팔아 걸을 수 있는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나비족에 접근한다.

자신도 왜인지 모른 채 그들이 신으로 섬기는 '영혼의 나무' 씨앗에게 인증을 받아 나비족의 일원으로 그들과 함께 살아가며 점점 나비족의 일원으로, 그리고 네이티리와 연인관계로 사랑을 키워 나간다.

동물과 교감하는 법, 자연의 위대함을 보며 그와는 반대로 인간의 자본주의에 대한 이기심을 느낀 제이크는 나비족의 편에 서서 전쟁을 준비하게 된다. 전설의 투르크 막토를 타고 하늘을 날며 전쟁을 지휘하다가 패할 뻔(?) 하지만 결국 자연의 도움에 힘입어 전쟁에 승리한 후 그들은 보금자리를 찾고 제이크는 아바타뿐이 아닌 진정한 나비족으로 태어나게 된다.

이 영화는 나비족의 모습이 과거 서부시대의 인디언의 모습으로 보여 백인들이 인디언들을 몰아내던 그 역사를 연상시킨다는 것이다. 나비족의 모습은 누가 봐도 인디언 같다고 느낄 텐데, 이것을 영화로 만든 뜻은 그들 스스로에 대한 반성이며 앞으로 다가올 지각이 열려가는 사회에서는 같은 역사가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로 받아들여도 좋지 않을까.

〈대종경〉이나 〈정산종사 법어〉를 봐도 '다가올 미래에 대해 지각이 열린 밝은 모습이 될 것'이라 말씀하셨다. 작은 의미로는 영화 한 편이지만 여러 나라의 많은 사람들이 '아바타'가 주는 자연의 소중함, 자본주의의 이기심 같은 메시지를 느낀다면 앞으로 미래는 좀 더 나은 세상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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