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24 : 그러면 원불교가 새 종교로서 기존 종교를 포괄하는 세계성 논리가 있나요?

답 : 그것이 바로 삼동윤리입니다. 1961년 원불교 2대 종법사였던 정산종사께서 일원정신에 입각해서 앞으로 세계 종교와 인류가 대동단결해 나아가야 할 세 가지 윤리 강령을 발표하셨는데 그 요지는 동원도리·동기연계·동척사업입니다.

동원도리는 기독교, 불교, 회교가 있고 유교 등 많은 종교가 있으나 근본은 다 같은 한 근원 도리라는 것을 알아서 대동화합하자는 것입니다.

동기연계는 모든 인종과 생령이 근본은 다 같은 한 기운으로 연계된 동포인 것을 알아서 서로 대동 단합하자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동척사업은 모든 사업과 주장이 다 같이 세상을 개척하자는 것이니 서로 대동 단합하자는 것입니다.

이러한 정산종사의 삼동윤리의 정신은 소태산 대종사로부터 그 뿌리를 찾아 볼 수 있습니다. 〈대종경〉 전망품 14장에 보면 조송광이 처음 와 뵈오니,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그대가 보통 사람과 다른 점이 보이니 어떠한 믿음이 있는가." "여러 십년 동안 하나님을 신앙하온 예수교 장로이옵니다." 이어 송광이 사뢰기를 "제가 오랫동안 저를 직접 지도하여 주실 큰 스승님을 기다렸삽더니, 오늘 대종사를 뵈오니 마음이 흡연(洽然)하여 곧 제자가 되고 싶나이다. 그러하오나, 한 편으로는 변절 같사와 양심에 자극이 되나이다."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예수교에서도 예수의 심통 제자만 되면 나의 하는 일을 알게 될 것이요, 내게서도 나의 심통 제자만 되면 예수의 한 일을 알게 되리라. 그러므로 모르는 사람은 저 종교 이 종교의 간격을 두어 마음에 변절한 것 같이 생각하고 교회 사이에 서로 적대시하는 일도 있지마는, 참으로 아는 사람은 때와 곳을 따라서 이름만 다를 뿐이요 다 한 집안으로 알게 되나니, 그대의 가고 오는 것은 오직 그대 자신이 알아서 하라."

이러한 우리 원불교의 삼동윤리의 정신은 원기93년(2008) 12월16일 '세계 종교간의 협력 증진을 위하여'라는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도 그 진가가 발휘되었습니다.

세계 종교간 협력자들과의 평화구축, 개발계획 진행, 인권보호를 위해 열린 세미나는 유엔과 함께 다종교적으로 협력하는 데 그 역량에 대한 가능성과 잠재성을 확인하는데 비중을 두었는데 뉴욕 유엔의 유니세프 라보이세홀에서 세계종교인평화회의와 한국종교인평화회의 산하 국제종교협력사업단의 공동 주최로 이루어진 이번 세미나에는 120여명의 종교와 유엔 산하의 종교협력 기관 대표들이 참석해 세계 종교와 유엔간의 협력 메커니즘 강화를 강조했었습니다.

이번 컨퍼런스는 한국종교인평화회의와 아시아종교평화회의의 세계적 활동의 유대 필요성과 함께 한국종교계의 국제적 위상강화와 WCRP의 세계종교협력기구로서 중심역활에 한층 큰 힘을 실어주는 중요한 회의로 평가되면서 원불교의 삼동윤리가 세계종교의 보편적 가치가 되는 데 기여한 바 있습니다.

한양대·중곡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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