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생활의 큰 변화 가져와 마음의 곳간 차곡차곡 채울터

지난 겨울 참선학교를 즐겁게 끝마치고 반 으뜸으로 내가 받은 선물이 죽음의 길을 어떻게 잘 다녀올까였다.
 죽음의 길을 다녀오다니? 이게 무슨 뚱단지같은 소리인가! 이것이 내가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의 느낌이었다.
 나는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죽음이라는 것이 나에게는 아주 멀리 떨어져있고, 나와 죽음을 깊게 연관시켜 본적도 없었다. 사후에 있는 것은 천당과 지옥 뿐이라 여겼고 다시 생을 시작한다는 것은 생각지도 않았다.
 이런 나에게 이 책은 많은 변화를 가져다 주었다. 정신적인 변화와 함께 생활의 변화까지도
 나는 이제까지 육신에 너무 많은 집착을 했었던 것 같다. 마음을 살찌우기 전에 겉치장에만 신경썼다. 사람을 대할 때는 내면의 깊은 속을 보지 못하고 겉으로만 판단했다. 왜 육신은 한낫 껍데기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몰랐을까?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고 나 혼자만의 이익을 쫓다보니 결국 나의 마음이 야위어져 큰 곳간이 텅 빈 모습이 되었다. 이제 이 비어있는 공간을 이왕이면 상등복()으로 차곡차곡 채워갈 것이다.
 그렇게되면 생전천도에도 조금이나마 기여하게 될 것이고, 그것이 죽음의 길을 잘 다녀올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이다.
 솔직히 죽음은 나에게 있어서 참으로 두려운 존재이다. 지난날 내가 저지른 과보가 너무 많아 죽음의 길을 잘 다녀오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불안감도 없지 않다.
 이 책을 읽음으로서 생전천도를 알았으니, 이대로 실천하여 언젠가 나에게 닥쳐올 죽음의 길을 잘 다녀올 수 있도록 노력하리라.
 마지막으로 참선학교를 열어주셔서 영생의 길을 가르쳐주신 소년원장님, 이양신 제주국제훈련원장님을 비롯한 여러 교무님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강승모 제주소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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