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청소년 훈련에 즈음하여

여름방학을 기하여 원불교 청소년학생 훈련이 20일 우리 교단의 유서깊은 대종사 초선지인 진안 만덕산 훈련원에서 전국대학생 보은수련을 시작으로 막이 올랐다. 금년 여름훈련은 청소년학생 간부훈련만 중앙훈련원에서 하는 것으로 하고 전체적인 훈련은 각교구가 자율적으로 실시하기로 했다. 그래서 이들은 산과 물을 찾아 삼동원이나 하섬, 완도의 소남훈련원 수계농원 등지에서 땀을 흘리며 공부하고 아울러 봉공 활동도 펴게 된다.
원불교는 이 세상에 여러 가지 내 세울만한 새로운 특징들을 지니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이 훈련이 갖는 특징의 비중은 자못 큰 것이다.
원불교 교도는 그 누구를 막론하고 교리의 휜련을 받을 의무가 있다. 원불교 교전에는 정기와 상시의 훈련법이 정해져 있고 이 훈련법의 정신에 따르면 자기가 자기를 훈련해야 한다는 기본자세를 확립하며 나아가서는 그 자신으로 하여금 일분일각도 공부를 떠나지 않게 하고 있다.
오늘날 심심치 않게 논의되고 있는 평생교육의 내용이 무엇인지 별반 알려져 잇지 않지만 평생교육이라는 차원에서 바라볼 때 이것은 개인이나 그 개인의 평생마저 넘어서버린 전생  전인교육의 기조정신이 이 훈련법에 들어있지 않은가 한다. 원불교 훈련은 때가 없이 간단이 없는 그러한 긴장된 생명력의 훈련이면서 그것은 매우 자유로우며 또 구체적인 것이다. 물고기가 그 물을 떠나서는 살 수 없다. 물은 곧 그의 절대의 생명이다. 자유의 장이다. 사람이 사는 것은 진리와 그의 양심 때문이다. 그것은 가위 저마다 사는 자유이며 생명이다. 진리와 양심, 이 자유, 이 생명 버리고는 살 수 없다. 이 진리와 양심을 일분일각도 떠나지 않고 그것을 활용해서 뜻있게 살아가도록 이끌어주는 것이 원불교 훈련의 길이다.
이 청소년 학생 훈련은 한해 두해 해온것이 아니다.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금년에도 내년에도 끊임없이 해왔고 또 해 나갈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년례행사 하나씩을 치르듯이 그런식으로 기계적이거나 예사로와 질수는 없다. 으례이 훈련에 임하게 되면 원불교 훈련법의 기본정신을 되새기게 되는데 언제나 밝혀야할 진리의 말씀이 결코 헛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지금 실시하고 있는 청소년 학생들의 훈련 그 자체부터 과연 그 어느 무엇보다도 빼어나게 훌륭하고 값있는 것으로써 일관되는 것이 아니면 안된다. 저희의 모든 일동일정이 진리를 여의지 아니하고 양심을 버리지 아니하는 오로지 정성스럽게 일체생령과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그 참 모습을 우리들의 모든 훈련의 성과들은 그 어떠한 방법으로든지 본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면 안되낟.
오늘날에 있어서 엄청난 사회문제를 야기시키고 있는 것이 다름아닌 청소년이라 하는 것은 너무나도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 교단은 반드시 그런 문제를 문제시하는 입자에서가 아니라 오히려 이들을 존중하고 신뢰하는 가운데에서 밝은 내일을 열어나가는 새 시대의 역군으로서 진리와 함께 살아나가는 젊은 구도자로서 젊은 세대들에게 적지않은 배려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원불교 청소년상을 통하여 새 시대의 참신한 진리의 얼굴로 오늘을 살아가는 삶의 본을 보여줄 때 그들의 문제는 문제도 되지 않을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사실 청소년은 현대사회에 있어서 중요한 힘으로써 그 힘은 사회적으로 더욱 증대되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그들의 사회적 활동을 중시하고 기대를 거는 것도 이만저만한 것이 아니며 그들의 천부적 자연적인 그 순일 무구하고 활달한 바탕이 어떻게 하여 저 진리의 용광로와 적합하느냐에서 그 왕성한 기질은 제 방향을 잡는 것이 된다. 원불교 청소년이 먼저 보다 젊은 구도자 소태산 대종사의 정열을 체득하여 이렇게 본을 보여주는 일이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이다. 이것은 분명 엄청난 꿈이며 기대에 지나지 않는다. 진정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은 누구이며 무엇을 하기 위해서 어떻게 살고 있는가를 진정으로 살피고 살펴 정신적인 보람을 찾고 남모르는 구도와 작은 봉공으로부터 진리의 공통체에 동참한다는 그 뜻을 굳혀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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