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화 활성화로 삶의 자원 확보

제30회 정기중앙교의회는 6일 오전, 원기 69년도 중앙총부 예산을 확정했다. 교정원 기획실이 주관하여 예산위원회와 원의회 교정위원회등 각종 적법 공식회의에서 심의 조정되어 중앙교의회의 의결을 거쳐 제99회 정기 수위단회의에서 최종 승인된 예산 총액은 6억6천34만원이다. 이와같은 새해 예산은 금년 예산보다 10.3%가 증가된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 증가 요인은 국가 경제시책상 물가안정에 온갖 힘을 기울이고 있는 국내일반의 사정을 감안, 교단에서도 물가의 상승율 5% 정도를 세출면에 확대 적용함으로써 발생되었다. 따라서 예산당국은 교정 감찰 양원 각 부처의 계정과목도 될 수 있는대로 통합하려 하였고 특히 예산안의 편성을 이제까지는 교정원 재무부에서 담당하였으나 교정원 조직법의 개정으로 인하여 이를 교정원 기획실에서 관장하게 되어 이제까지의 품목별 예산제도를 「사업계획별예산제도」로 변경시행하려 하였으나 몇 가지 어려운 사정 때문에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번 예산안이 내용을 중점적으로 살펴보자면 먼저 세입예산 근거로 영농수입 의식수입 입교금 특별수입등의 확보를 예정하고 있다. 영농수입에 있어서는 1필지당 백미 20가마를 책정하는 동시에 영농비는 1필지당 8가마를 책정하였고 의식수입 예산을 실질적으로 집행하기 위하여 이를 정확히 추정 계산하기로 하고 2.9%를 증액하였으며 입교금은 종전 5백원에서 천원으로 인상 예상인원을 2만명으로 추정하였고 총부 의식수입은 50% 증액, 특별수입은 전반적으로 14.7% 상향조정 되었다.
다음은 세출예산 내역을 들어보자면 원기 69년 예산상에 나타난 중점지원 사업으로는 교화활성화를 위한 특별기름으로 1천만원, 원로원 수리비 1천만원, 기념관 수리비 1천만원, 총부직원 생활비 보조 1천만원, 원불교 청년회 창립 20주년 기념행사에 2백만원 보조등 많은 예산은 지원하지 못하는 실정이지만 교단적으로 응분의 배려를 하게 되었다. 세입원이 고정되어 있어 보다 필요한 재원을 확보할 수 없으므로 각 부처의 경상비와 사업비를 5% 선에서 상향조정 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 인원은 68년 예산에 비하여 10여명이 감소되었고 용금과 직급승진 또한 동결했다는 것 원불교 중앙문화원과 성업봉찬회의 발족에 따라 69년도에 문화원에 3백만원, 성업봉찬회에 2백6십여만원을 보조하기로 하였다는 것들이 그 대체적인 내용이다.
이상 예산안 내용에서 지적되고 있는 바와같이 중앙총부의 예산은 예년의 추세로 보아서는 장족의 발전이라 할 수 있겠지만 그러나 그가 안고 있는 실체는 여전히 「象微的」인 것이다. 일찍이 중앙총부 예산은 「상징적인 예사이나」하는 것이 이 예산안을 최종적으로 마무리할 때마다 있어온 표현인데 이러한 예산 규모는 가위 예산으로서의 기능으로 충분히 작용될 수 없음은 말할것도 없고 오히려 이것은(상징적인 예산) 미확충된 여러자리에서 다만 그 일의 필연성을 함축적으로 시사하는 것이라 할 것이다. 이러한 중앙총부의 상징적 예산은 곧 무아봉공의 서원과 이 서원의 밑바닥을 흐르고 있는 청빈성 그 자체가 빚어낸 산물로서 부끄러울 것이 없는 하나의 긍지로서 지녀야 한다. 청빈을 가지고 항상 무아의 자리에서 일하는 것은 신앙인과 수도인의 떳떳한 「본래사」라 할 것이다. 물론 우리들은 이 자리에서 어떠한 무능이나 게으름도 용납해서는 안된다. 정신개벽의 그 끊임없는 계발을 위하여 우리들에게 필요하고 불가결한 조건의 자원은 절대적으로 없어서는 안된다.
이러한 뜻에서 문제되는 것이 세입부족의 현상이다. 지금 중앙총부 경제가 의지하고 있는 세입원들은 모두가 다 영세내지 부실하다는 사실이다. 확실한 세입원 없이는 확실한 의욕이 나질 않는다. 보다 완성한 교화의 활성화 아니고는 우리들의 보람찬 삶의 근원은 확보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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