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화단 운영과 교도훈련 방향
십인일단으로 제생의세의 경륜을 펴고
조직의 목표를 선명하게 제시해야 하며
교화단 이념 구현의 조직체가 교단행정
법위사정 자료는 교화단 훈련 성적으로

◇단 조직의 근거
대종사 앞으로 시방세계 모든 사람을 두루 교화할 십인 일단의 단 조직 방법을 제정하시고 말씀하시기를 「 이 법은 오직 한 스승의 가르침으로 모든 사람을 고루 훈련할 빠른 방법이니 몇 억만의 많은 수라도 가히 지도할 수 있으나 그 공력은 항상 아홉 사람에게만 드리면 되는 간이한 조직이니라」하시고 앞서 고르신 9인 제자로 이 회상 최초의 단을 조직하신 후 「이 단은 곧 시방 세계를 응하여 조직된 것이니 단장은 하늘을 응하고 중앙은 땅을 응하였으며 8인 단원은 팔방을 응한 것이라 펴서 말하면 이 단이 곧 시방을 대표하고 거두어 말하면 시방을 곧 한 몸에 합한 이치니라」이상에서의 말씀처럼 대종사님께서는 십인조단법을 통하여 교리를 실천하도록 하셨으며 이 조직을 통하여 일체 생령들을 교화하시고자 하시었음을 알 수 있다.
◇단 조직의 성격
물고기가 물을 떠나서는 잠시도 살아갈 수 없듯이 사람들은 로빈슨 크루소처럼 혼자 외딴 섬에서 사는 경우를 제외한다면 조직을 떠나서는 살아 나갈 수 없는 것이 현대사회다. 좀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우리들은 회사 ㆍ 학교 ㆍ 은행 ㆍ 병원 ㆍ 군대 ㆍ 종교단체 등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조직속의 조직인으로 생활해 나가고 있다. 이처럼 우리들은 이미 어떤 조직의 구성원이 되어 있으며 조직들에 의하여 영향을 받아 왔고 계속해서 그것들에 의존하면서 일하고 쉬고 피로를 풀며 다른 일을 착수하게 하는 환경의 주부분이 되었으며 우리들의 생활과 생활영역이 뚜렷하게 어떤 결정을 내리게 하는 중요한 영향을 매일매일 미치고 있는 것이다. 대종사님께서는 대각과 더불어 이러한 조직의 중요성을 느끼셨기에 일찍이 십인일단의 교화단을 구상하시고 이 조직을 통하여 제생의세의 구세경륜을 펴시고자 하셨음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들은 이 십인일단으로 이루어진 교화단이 본래의 목적을 상실하지 않고 대종사님의 포부와 경륜에 부합될 수 있도록 교화단 활동에 활력을 불어넣어 대종사님의 거룩한 가르치심이 교화현장에서 확산되고 생생하게 구현되어 교도들의 생활이 윤택하여지며 인격적으로 더욱 성숙되어 항상 어느곳엘 가나 환영과 보호를 받고 대중에 이익주는 불보살이 될 수 있도록 보살펴야 할 것이다.
◇교화단의 목표와 역할
조직은 목적의식이 뚜렷하지 못할 때 흐트러지게 마련이다. 조직원들은 조직의 목표에 따라 조직활동의 범위와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며 조직내의 질서와 조직원들의 행동이 규제되는 것이므로 목표점을 잘 선정하여야만 한다. 기업의 경우를 살펴보면 제품의 생산뿐만 아니라 새로운 시설의 건설 새로운 시장의 개척 새로운 자금의 조달 새로운 인력의 확보와 같은 경영적인 목표를 수행하는 동시에 주주 ㆍ 소비자 ㆍ 채권자 ㆍ 지역사회 ㆍ 정부등과 같은 이해관계자들에 대하여 사회적 책임을 수행해야 하는 것처럼 우리 교단도 교화단 조직을 통하여 교단의 교세확장 뿐만 아니라 새로운 교도의 확보 새로운 교화장소의 건설 새로운 교화장소의 개척등의 문제와 교도 개개인의 인격향상 생활향상 등의 문제들을 제시하고 해결하려는 모색과 더불어 조직원들로 하여금 조직에 참여함으로써 조직밖에 있을 때 보다는 더 많은 보람과 긍지를 가질 수 있도록 만들어 주어야 하며 조직의 활동에적극 참여함으로 인하여 조직의 목표달성과 아울러 자기 자신의 소망들이 이루어지는데까지 이끌어 주어야 할 것이다.
◇교화단 운영과 교단 행적조직
조직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 운영관리의 문제이다. 조직의 규모가 커지고 현대와 같이 생활환경이 복잡해질 때 조직을 운영관리하는 기술과 수단의 개발은 필수적이 아닐 수 없다. 특히 교화단 조직은 일반사회의 조직과는 달리 교화를 위주로한 조직이며 단합을 위주로한 조직이고 의견교환을 통한 훈련하기 위한 조직이기에 더욱 그러하다.
현재의 교단운영을 살펴보면 교정원과 감찰원은 집행기관이요, 이에 앞서는 결의기관이 수위단이다. 수위단회의 결의사항이 곧 교정원으로 이관되고 감찰원은 그 결의사항들이 잘 집행되고 있는가를 감독 평가하여 수위단회의에 회부하는 일을 하고 있는 바 이곳들에서 교단의 일을 처리하는 과정을 살펴보면 교단초창 당시의 단원을 훈련하고 단합하기 위한 단법 우선의 역사와는 달리 단법시행은 미미해지고 행정일변도의 경향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같다.
70년의 교단사를 뒤돌아 볼 때 초창기와는 판이하게 교단기구가 확장되어 업무량은 가중되고 행정사항은 폭주하므로 교단행정이 중요시되고 강조되는 것은 필연적인 귀결이라고 하지만 종교의 본래 임무는 아무리 복잡하고 어려운 현실일지라도 그것을 딛고 넘어서서 최초이념을 되살려 나감으로 인해 교화기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할 것이다.
행정이란 방편상의 문제요, 사업상의 문제라고 한다면 교화단 조직의 운영관리는 근본적인 문제요, 목적의식의 추구라고 할 수 있으며 우리 교단이 오늘날 이처럼 장족의 발전을 이룬 저변에는 초창기에 있어서 원불교적 이념의 구현을 위한 철저한 교화단 훈련에 있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교화단 훈련 과정
훈련이란 가르치심을 익힌다는 뜻으로 안되는 것을 되도록 하는 것이 훈련의 효과이며 되는 것을 더 잘되도록 하는 것이 훈련을 통하여 이루어지기 때문에 인격을 완성하고자 하는 사람과 무한한 자기발전을 이루고자 하는 사람들이라면 모두가 훈련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으며 모든 성자철인들은 자신의 훈련법에 의하여 인격의 완성을 이루었으며 그 방법을 제시한 것이 바로 각 종교의 교법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바 우리 대종사님께서는 특히 경전에 훈련법을 자세히 밝혀주시었으니 만고의 성인이랄 수 있는 것이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교화단원의 훈련양식을 살펴보면 단편적인 훈련에 흐르고 있음을 보게 된다.
교화일선에 나가있는 기성교역자들은 일년에 얼굴을 내미는 것으로 훈련과정을 마치게 되어 있으며 일반교도의 훈련은 온통 교당 교무에게 일임되어 있어서 각 교당의 실정따라 또는 교무의 역량따라 자율적으로 실시하게 하고 있는 실정인바 혹은 실효를 거두고 있는 곳이 있는가 하면 전혀 실시를 하지 않고 있는 곳도 있는 것 같아 걱정이 되며 교도와 교당과 총부가 보이지 않는 법줄에 의하여 수위단을 정점으로 하는 교화단 훈련의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훈련과정에 있어서도 해마다 실시하는 훈련이 거의 변화없이 반복에 그쳐 훈련생들로 하여금 일상성에 빠지게 할 것이 아니라 5년 혹은 10년을 단위로 하는 장기간에 걸친 훈련 계획과 일률적인 훈련이 아닌 단계적인 훈련을 실시해야 할 것이다.
원불교 훈련의 특징은 정기훈련법과 상시훈련법이 서로서로 도움이 되고 바탕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정기훈련시의 하루 일과표는 평소 일상 생활속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가능한 한 비슷한 시간구조를 맞추어서 일정표를 작성해야 할 것이다. 또한 단계적 훈련을 위해서는 1차적으로 초입교도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훈련인바 여기서 원불교의 정신교육 및 기초적인 강의를 통하여 일상적 인간을 종교적 인간으로 전환시키는데 중점을 두고 정기훈련 11과목에 대한 기본적 이해와 각 과목에 대한 정확한 인식을 위해 자상한 설명을 해주고 종교적 사명감을 불러일으켜 세속에 대한 욕심이 공도를 위하는 서원으로 바뀔 수 있도록 이끌어 주며 3단계에서는 훈련을 마치고 나면 스스로 대중을 잡고 수행함으로써 완전히 법에 질박는 인간이 될 수 있도록 정기훈련 11과목에 대한 실천여부와 체험정도를 평가해주는 훈련의 차원으로 이끌어 주어야 할 것이다. 이 3단계 훈련은 입문과정(보통급) 발심과정(특신급) 적공과정(법마상전급)으로 구분하여 실시하되 여기에 그치지 말고 교화단 훈련시에도 단장 ㆍ 중앙이 이를 점검하고 최종적으로 교무가 점검할 수 있으며 이 자료가 상단에 보고되어 교구 법위사정은 물론이요 수위단까지 상정되어 교단의 법위사정까지 실시할 수 있는 제도적인 행정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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