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적 긍지와 반성의 자료

김윤중 교정원장은 6일 중앙교의회에서 원기 68년도 교정백서를 발표했다.
교정원장은 약 6천여자에 달하는 장문의 보고서에서 교단의 현황을 밝히고 교정의 이모 저모를 대체적으로 조명, 교단의 현안도 아울러 제시했다.
이 교정백서는 교단현황에서 교단의 사업목표인 교화 교육 자선등 3대 사업이 확대되어 가고 있는 상황을 鳥瞰하면서 교화의 중심이 되고 있는 국내외의 교당과 훈련기관 교육기관 자선기관 문화기관 산업금융기관과 이상의 각 기관 활동을 지원하고 후원하는 각종의 사업회, 각 부설 단체등을 열거 소개하고 있다. 다음은 교정의 전반에 대하여 그 이모저모를 살펴주고 있다. ①교화상황 ②교육에 관한 상황 ③자선사업에 관한 상황 ④훈련에 관한 상황 ⑤문화활동 상황 ⑥국제교화에 관한 상황 ⑦청년활동에 관한 상황 ⑧영묘원 공원묘지 조성 현황 ⑨교단의 재산현황등 각 분야에 걸친 교정 현황을 소상하게 알려줌으로써 교단과 교정의 현 주소를 일목요연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김교정원장은 지난 67년 동안 격동하는 사회변화 속에서도 우리 교단은 실로 장족읩 kf전을 지속하여 왔다고 전제하고 이것은 대종사와 교단창립의 선진제위가 끼쳐준 공덕과 역대종법사의 영도력, 그리고 재가 출가 전 교도의 헌신적은 협력의 결과라고 회고했다. 이어 교정원장은 햇빛이 밝으면 그늘도 짙어지듯 발전의 저변에는 우리가 극복해야 할 현안들이 대내외적으로 증가되어 왔다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하고 「안으로는 교당증가에 따른 교역자의 부족현상, 교당기능의 영세성, 경제구조의 취약, 교단제기구의 활성화와 교역자관리보장 문제등이 당면과제로 떠오르고 있으며 밖으로는 지금까지 성장해온 저력을 바탕으로 국가사회에 대한 교단의 기여도가 더욱 높아가야 한다고 하는 조용한 주위의 여론이 바로 우리에게 주어진 교단적 현안들」이라고 지적했다.
교정백서가 지닌 의의는 매우 중요하다. 그것은 자기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다 보여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어느 면에서든 과장할 것도 없고 또 어느 면에서든 비하할 것도 없는 지금 여기에서 이대로의 실상을 스스로 표백해내는 것이다. 더욱 그 실상이라는 것은 실상으로서의 객관적인 인식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그 사실성과 진실성을 간직하는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교정백서는 교단의 전반적인 실상을 종합적 체계적으로 현시해주는 「교단조감도」로서 가치를 부여하는 것은 말할것도 없고 이것은 68년 교단사가 헤쳐나온 그 총체적인 집약으로 지금 여기에서부터 교단사가 진행하는 방향을 정립하는데 기초자료가 된다.
아직 백년도 채 못되는 새 교단으로 저와같이 눈부신 발전상을 이끌어 왔다는 것은 일찍이 종교사상 희귀한 일인것은 틀림없다. 가령 이것이 양적인 면에서 바라다본 업적이라 치더라도 요즈음의 초속도적 대량적 물량의 확대에는 따를 수 없는 것이지만 결과주의나 물량주의를 초극하면서 오로지 진리와 도덕의 바탕을 열어 나가는 합리적인 방법으로 살아가는 우리 교단사적 과정에서는 실로 대견스런 공덕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우리 교단은 여기에서 결코 자족한다거나 그 어느 한가지도 자부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68년을 살아온 과정 그 이면에는 무리나 시행착오 과잉의식적 현상도 없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어쩌면 원기 68년도의 교정백서는 그대로가 교단적인 긍지와 동시에 교단적인 반성의 자료로서도 마땅한 의미를 지니는 것이기도 하다.
교정백서에 적시된 교정의 현안들은 이미 다 공인하는 사실이다. 교정의 현안들은 제1의적으로는 교정원 행정의 구심력을 통하여 해결되어야 하지만 보다 궁극적으로는 미래지향적 교단의 장기종합 계획의 큰 경륜속에서 저마다 스스로 개교이념을 구현하겠다는 헌신적인 그 자각과 그 활동이 바탕이 되어주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 교단은 지금까지 성장해온 저력을 기울여 이 나라와 사회에 무엇인가 주어야 한다는 그 차원높은 교단적 기여도를 실현해 나가지 않으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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