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5일 만에 장례 범국민장으로 치러져

1년에서 단 열흘이 모자란 355일 만이다. 용산 남일당 건물 옥상 또 그 위의 망루에서 화마에 쓰러져 간 용산참사 희생자들의 장례식이 9일 범국민장으로 치러졌다.

이날 장례식에는 각계각층의 시민 5,000여명(경찰추산 2,500명)이 모여 희생자들의 마지막 길을 함께했다.
서울 한남동 순천향대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발인제로 시작된 범국민장은 서울역에서의 영결식과 용산 참사현장에서의 노제 등으로 진행됐다.

서울 한강로 남일당 건물 앞에서 진행된 노제에서는 송경동 시인의 조시, 문정현 신부의 조사 낭독, 진혼굿, 분향·헌화 등의 순으로 1시간 가량 이어졌다.

문 신부는 "하루하루가 너무나도 힘들었지만 우리의 요구가 헛되지 않았다"며 "앞으로 공동체를 생각하는 재개발이 이뤄져 다시는 이 땅에서 용산참사가 재발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번 범국민장에는 사회각계각층의 대표 8,556명 장례위원이 참여해 시민들의 관심을 보여주기도 했다.

한편 용산문제 해결을 위해 종교계에서는 8개월에 걸친 천주교의 미사와 개신교의 목요 예배, 원불교와 불교를 포함한 4대 종단의 합동추모식 등을 진행했다.

원불교에서는 참사 직후부터 용산문제 해결에 힘써 온 사회개벽교무단이 대표로 참석했다.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