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학과 과학이 병진하는 결함 없는 세상

정신과 육신이 결합되어 있을 때에 우리는 '살아있는 생명'이라고 말한다. 정신과 육신이 분리되면 '영혼'이요 '시체'일 뿐이다.

육신 중 어느 한 부위라도 부족하거나 또는 설사 모두 갖추었다 하더라도 병약하면 살아가는데 많은 불편을 느낀다.
그러므로 육신의 불구자이거나 병약한 이를 측은하게 여기는 것이다.

사람들은 육신에 병이 들면 건강을 회복하려고 많은 노력을 하지만, 정신의 병은 잘 알지 못하며, 설사 안다 할지라도 당장 보이지 않으므로 치료에 정성을 기울이지 않는다.

그러나 육신의 불구자는 단순히 생활이 불편할 뿐이요 이생이 다하면 끝나는 일이지만, 정신의 병은 건강한 육신까지도 병들게 할 뿐만 아니라 다음 생의 종자가 될 것이니 그 폐해가 훨씬 크다 하겠다.

오늘날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서 다른 사람의 생명도 가벼이 다루는 사건들이 자주 일어나는데 이는 모두 정신적 불구의 한 단면인 것이다.

그러므로 온전한 삶을 살기위해서는 정신과 육신이 함께 건강하여 서로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마찬가지로 이 세상이 결함이 없는 온전한 세상이 되려면 정신문명과 물질문명이 함께 발전하여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근세에 이르러 과학의 급속한 발전을 따라 물질의 생활이 전례 없이 풍요로워지더니 이제는 그 세력이 더욱 확장되어 인간의 정신적 영역까지 침범하기에 이르렀다.

마치 육신은 건장하나 그 정신은 병이 들어 허약하기 이를 데 없는 사람과 같다. 도덕이 없는 물질문명의 세계는 마치 철모르는 아이에게 칼을 들려준 것과 같이 위험한 것이다.

그렇다고 하여 물질문명을 배척하자는 것이 아니다. 과거 요, 순 시대는 길에 떨어진 물건을 아무도 손대지 않을 만큼 도덕과 윤리가 성숙하였다 그렇지만 물질문명은 아주 열악하여 마치 육신의 불구자와 같았다.

대종사께서 건설하고자 하신 세상은 과학이 발전하여 생활의 편리도 도모하고, 더불어 도학도 발전하여 정신문명이 함께 발전하는 세상이다. 내외 문명이 병진되어 어느 한 쪽도 결함이 없는 평화 안락한 세계이다.

다만 주(主)와 종(從)의 구분은 있어야 하는 것이니, 정신이 주가 되어 물질을 선용(善用) 함으로써 안과 밖이 병진하는 결함 없는 참 문명세계를 건설하고자 하심이다.

<성지송학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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