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도 대학생교화 여는 원대연 미리배움터
참신한 프로그램으로 참가자 만족도 높여

미리배움터는 대개 신입생들의 대학생활 적응을 돕고 입학 전 선후배간 친목을 도모하기 위해 진행된다. 신입생들이 대학에 첫 발을 내딛는 과정과 맞물려 있고 복수지원이 가능한 현 입시체제에서는 복수합격생의 경우 미리배움터가 대학결정에 영향을 받기도 한다.

때문에 각 대학 총학생회에서는 어떻게든 미리배움터의 참가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한다.
원대연 역시 신입생 미리배움터를 시작으로 올해 '교화 농사'를 시작했다.

7~10일 용인 둥지골청소년수련원에서 진행된 미리배움터는 대학의 총학생회에서 진행하는 미리배움터와 차별화하기 위해 원불교 대학생으로서 신앙과 수행에 대한 경험뿐 아니라 실제 대학생활에서 겪을 수 있는 문제들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누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행사 전반에 걸쳐 내용과 구성이 훌륭하다는 평가도 뒤를 이었다. ▷관련기사 9면

특히 대학교실의 경우 선배인 준비위원들이 학업, 동아리, 주거, 연애, 여행 등의 주제별 강좌를 신입생들이 스스로 선택할 수 있게 함으로써 높은 만족도와 함께 내용과 진행 모두에서 참신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대해 미리 배움터를 함께한 강지은(원대연 29대 회장) 교도는 "신입생들이 흥미를 가질수 있는 참신한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준비한 것 같다"며 "원불교 대학생 활동을 즐겁고 의미있는 것으로 느끼도록 도와줬다는 점에서 대학생 교화의 좋은 예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원대연이 미리배움터를 여는 것은 이번 처음으로 대학생교화를 위한 새로운 방향 모색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김신관 전 지도교무 역시 "교우회, 연합회의 교화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여러 방향으로 모색 중이다"며 "미리배움터 역시 이러한 고민의 결과"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와 함께 몇 가지 문제점도 지적됐다. 그 중 하나는 행사일정으로 준비단계에서부터 2010년도 정시모집이 이제 막 시작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너무 이른 감이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실제로 올해 정시모집은 '가'군이 지난해 12월26일부터 1월9일까지였으며, '나'군이 1월10~19일, 다군이 1월20~2월1일까지 대학별로 실시된다.

이러한 일정상의 문제점은 참여 학생의 수로 나타났다. 미리배움터 신청자는 18명, 그 중 실제참가자는 15명에 그쳐 전국단위의 모집에도 불구하고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 수밖에 없었다. 잔치 준비는 힘들게 했는데 손님이 모이지 않는 격이다.

대학별 올해 미리배움터 일정을 살펴보면 서울시립대가 2월23~25일, 성균관대 2월26~28일 등 대부분 대학의 총학생회가 미리배움터 시기를 2월 중순이후로 잡고 있는데 이는 대학입시가 마무리되는 시점을 택하기 때문으로 보여진다.

또 다른 아쉬움은 교우회와의 연계부족에서 드러났다. 실질적으로 원대연 미리배움터가 실효를 거두기 위해서는 신입생들의 활동무대가 되는 교우회의 참여가 뒷받침 됐어야 한다. 그럼에도 원대연측은 개인적으로 희망하는 일부 도우미만을 모아 행사를 진행했다. 교우회와의 연계나 참여가 부족했다고 보여지는 부분이다.

이는 청소년과 대학생 특히 교우회와의 연계라는 미리배움터의 취지에 비추어 볼 때도 의문스러운 점이다.
적어도 행사기간 중 신입생과 해당 교우회간의 만남을 주선하는 '신입생-교우회간 매칭 시스템'은 갖춰야 했다는 아쉬움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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