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인 철 ㆍ 교정원부원장
ㆍ 성업봉찬회 사무총장
교정부문 포함하면 예산과 인력낭비
신뢰와 이해에 입각, 합력과 비판해야
성업봉찬회가 발족한 지도 어언 4년이 되었다.

이 사업은 원래 원기 65년 정기 교정위원회에서 2대 말과 대종사 탄생 백주년을 위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건의와 결의에 의하여 同66년 1월 제1백87회 임시위원회에서 21명의 준비 위원회를 구성 만반의 준비 작업을 하였으나, 동년 정기 교정위원회에서 교단 사정을 고려하여 발족을 연기했었다.
원기 68년 1월 제2백2회 임시 원의회에서 25인의 준비 위원회를 재구성하고 제반 기초 작업을 완성하려 동년 제96회 임시수위단회에 상정, 통과시킴으로서 발족을 보고 동년 11월 위원총회를 개최, 종합사업계획을 통과시킴으로서 확정을 보게 된 것이다.
위원총회에서 확정을 보게 된 당시의 목표는 첫째, 안으로 자체반성과 정비 실력양성을 통하여 2대를 알차게 결산하고 3대를 새롭게 출발하며 밖으로 교세를 확장하고 창립과 개교정신을 구현하여 고통에서 헤매는 동포를 구제하며 둘째, 총부와 영산성지 보존개발사업, 보본기념사업, 기념행사, 교위선양사업 등으로 대종사께 보은하고 교단의 면모를 새롭게 갖추는 것을 목표로 정하였고, 이에 따른 지침으로는 ▲2대말 총회는 주로 자체 반성 정비가 각 방면의 실력양성에 역점을 두고 탄생 백주년 기념은 보본사업과 개교정신 구현에 역점을 두며 교세신장은 전 기간을 통하여 꾸준히 추진하고 ▲행정차원에서 추진할 업무는 교정원 자체에서 추진하고 특별사업과 행사는 봉찬회에서 담당 추진하되 서로 합력키로 했다.
이러한 목표와 지침에 입각하여 봉찬사업은 교정 부문과 사업부문으로 나누어 교정부문의 계획은 교정원에서 담당하고 사업부문은 봉찬회에서 담당하는 방향으로 한 계획이 명확히 구분되어 제시되었다. 또한 양대 부문의 계획 중에는 전 교단적인 운동으로 추진할 성격을 발췌하여 교단 3대 운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더욱이 봉찬회에서는 회칙 제21조에 교정부문의 특별사업도 결의에 의하여 예산을 보조할 수 있게 개정했고, 실제로 최근 기획실에서 추진하였던 교도 의식조사에 지원한 사례까지 있다.
혹자는 성업봉찬 예산이 사업방면에만 주로 책정되어 있고 교화운동이나 인재개발 운동에는 배려가 되어 있지 않은 것이 문제라고 지적한다.
거리에도 일리는 있으나 원래 예산을 책정할 때 교정부문은 포함하지 않았고, 또 교정부문을 포함시키면 교화사업회나 육영사업회가 없다면 모르거니와 있는 이상 혼란과 갈등을 일으키는 요인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또한 봉찬회 부문 예산도 당초의 계획과는 달리 최소한의 예산으로 축소시키면서, 계획 자체는 핵심사업 외에 특별사업까지 포함시켜, 종목은 다양하고 예산은 부족하여 차질을 가져오게 될 우려가 있게 되었다. 총 26억 원의 예산 중 총부에 6억7천만 원, 영산성지에 2억5천만 원이 책정되었는데 특별사업에는 12억7천만 원이니 주객이 바뀐 감이 없지 않으며 오히려 사업의 경중과 우선순위를 더 가려서 하나를 하더라도 뒤에 문제가 없도록 해 나갈 필요를 느낀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봉찬회 출범 당시에는 교단사업을 여기에 집중시키자고 하였으나, 그 정신이 점차 해이하여지고 산만해지는 듯한 느낌이다.
이상에서 검토한 내용으로 보면 2대를 결산하고 3대를 향한 작업이 없다든가, 왜 봉찬회에서 그 작업을 않고 있는가 하는 의견 등은 성업봉찬 계획에 대한 지나친 관심이거나 아니면 무관심에서 오는 오해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된다.
또한 그러한 교정부문 계획도 특별기구인 봉찬회에서 담당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은가 하는 의견도 있으나 교정원 부서의 업무와 밀착된 계획을 특별 기구에서 하는 것은 예산과 인력의 낭비와 갈등만 가져오기 쉬운 것이다. 다만 교정원 자체에서 특별 기구를 두어 대중의 참여 속에 이를 보다 종합적 계획적으로 추진하게 하는 것은 필요하고 가능한 일이며, 이에 어떻게 추진되고 있는가 묻고 요구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우리들에게 문제가 있다면 일을 하는 입장에서는 항상 대중의 의견을 수렴하여 가장 합리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으로 가다듬어 나가지 않는 것이 문제요, 대중은 깊은 이해와 합력 없이 대안 없는 비판을 하는 것이다.
역사는 도전과 응전, 합력과 비판 속에서 발전해 나가는 것이라고 믿는다. 합력이 없는 역사는 성숙을 하지 못하고, 비판이 없는 역사는  새로워질 수 없는 것이다.
모든 분들의 신뢰와 이해에 입각한 합력과 비판을 충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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