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오면 봄은 멀지 않아 오겠지”하는 어느 시인의 싯귀처럼 봄은 왔다.
겨울내 얼어붙은 땅에 새 생명이 돋아 푸른 하늘을 우러르고 메마른 가지에 울룩불룩 생명의 탄성이 아지랑이 등에 실려 메아리치고 있다.
푸른 생명력이 푸른 하늘처럼 펼쳐지고 갖가지의 꽃들이 아름답게 피여 고운 향기를 한껏 품어내는 봄은 지루하고 답답한 한 계절의 응어리를 완전히 씻어주고 아름답고 희망찬 새 세계를 전개해 주고 있다. 계절은 바뀌어 우리 대지에 새 세상을 창조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를 새롭게 창조해 나갈 ‘봄’과 같은 청소년들이 우리 사회를 겨울의 계절로 역행시키고 있으니 ‘봄’계절의 감각이 그만 회색빛으로 앞을 가리운다.
티없이 순수하게 행동해야 할 10대의 청소년들이 「무서운 10대가」가 되어 퇴폐적인 행위를 넘어서 폭력등 강력범으로서 강력범죄 40%를 저지르고 있다하니 정말 심각한 문제다.
당국이나 전문가들은 발랄하게 행동할 수 있는 봄 계절을 맞아 더욱 청소년들의 범죄가 질적으로 극악해지고 양적으로 많아질 것이라고 하니 우리 모두 관심을 집중하지 않을 수 없다.
청소년들의 범죄 행위가 갈수록 심각해지는 원인은 물질문명, 기계문명의 일방적인 성장으로 인간소외 현상, 교육의 비인간화, 향락주의 가치관의 혼란 및 전도로 사람을 아름답게 여기지 않고 인간을 존재의 고향에서 멀리 추방시키는 사회적 분위기가 결국 무비판적이고 모방을 쉽게 하려는 청소년들에게 감염되어 행동으로 나타나게 된 것이다.
물질적인 생활은 옛날에 비해 상상도 못할 정도로 풍요하지만 그 반면 사회인심은 옛날보다 더욱 각박해지고 이기심과 불신감, 잔악성과 횡포는 날로 더해 가고 있으니 「풍요속의 빈곤」「대중속의 고독」이란 말이 시대적인 용어로 유행되는 것도 당연하다고 본다.
인간의 행복을 위한 산업화 기계화가 오히려 인간을 구속하고 있는 현실적인 상황에서 인간은 전전긍긍하고 있다.
도도하게 흐르는 역사적인 산업화 물결을 막을 수도 없고 막아 버린다면 현대라는 생존경쟁에서 살아 남을 수가 없을 것이다. 물질문명의 역사적 흐름에 순응하면서 살아가야 함과 더불어 상실되어 가는 인간성을 회복시켜 주는 「영육쌍전」의 길을 겸해야 한다.
또한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한 개교정신으로 곧 이 사회의 분위기가 정화될 때 오늘날과 같은 시대인심에 따른 청소년 문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새 봄이 왔다. 새 생명력으로 충만한 아름다운 봄이 왔다. 자연의 봄을 인간사회의 봄으로 만들기 위해서 정신을 개벽하여 역행하는 사회인심을 순화시켜야 하겠다. 사회의 인심이 순화되면 우리 「사회의 봄」과 같은 청소년들도 「자연의 봄」과 같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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