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공 전 <수위단원 ㆍ 본사 사장>
뉴욕 봉불은 세계포교의 획기적 聖事
종교연합기구 출장사무국 설치논의
어렵게 타낸 미 입국비자

여행사 직원이 한 번, 본인들이 두 번씩 영사관 문전에 줄지어 서 있다가 어려운 인터뷰로 어렵게 타낸 미 입국비자가 정작 우리들 손에 들어온 것은 출발당일이었다. 아타원 국제부장과 세방여행사의 수고가 대단하였다.
원기 71년 8월 12일. 음력으로 7월 칠석날, 우리는 김포공항 발 대한한공 점보기에 탑승, 미주순방 길에 올랐다. 음력일시에 7자가 세 번 겹쳐 행운이 겹칠 거라고 서로 웃었다.
일행은 귀임하시는 상산사 모시고, 훈타원 ㆍ 묵타원 ㆍ 정타원 ㆍ 범타원 ㆍ 주타원 ㆍ 아타원 그리고 항산 그리고 필자. 기내식을 두어 번 , 자다가 깨었다가를 몇 차례 반복하고 나니, 11시간 만에 우리는 어느덧 로스앤젤레스 공항에 닿았다. 우리 시계는 13일 오전 6시 40분인데 현지 시간은 12일 오후 2시 40분. 시계를 돌려놓으니 우리는 12일을 두 번 살게 되었다.
공항에는 서세인 교구장과 이혜진 ㆍ 박성기 ㆍ 김종천 교무, 임향근 이사장내외, 공덕종 회장 등 다수 교우가 반겨주었다. 클린샤워 거리의 교당에 도착, 마중 나온 교우들과 인사교환 후, 같은 거리 훨씬 북쪽 교포사찰 수도사이웃에 위치한 교당 이전예정지를 둘러보았다. 흑인들이 드물어 인심이 순후한 적지라고 한다. 지금의 위치에서는 몇 번씩 도난사고, 교당 개 해구(解狗)가 칼을 맞아 입원가지 하였다고 한다.
우리는 이어 대종사 십상도의 작가 현림 정승변 화백의 나성도전을 둘러보고, 그렌델에 있는 나성 제2교당을 방문, 그곳 권묘유화님과 한성문 회장의 환영만찬을 받았다. 만찬답사 겸하여 『미주는 장차 새 회상 세계화의 전진기리 될 것』과 『새 회상 첫 교무의 상류기 나성이 더욱 분발해야 할 것』임을 당부하였다. 미주 교화는 원기 57년 이제성 교무이 나성 첫 상륙으로 효시가 된다. 
새 회상 교무의 첫 상륙지 나성
8월 13일. 종천 교무가 작성 복사 한 미주 각 교당 연락 지도를 한 장식 받은 후, 우리 일행은 저 유명한 어린이대공원 디즈니랜드를 관광하였다. 먼저 중국관에서 대형 원통 스크린을 통해 중국대륙의 자연과 민속을 대관하고, 스몰 월드관에 들어가 배를 타고 누비며 각국의 민속풍물을 압권 한 연속인형극을 관람하였다. 이어 해적관에서 인류와 미국의 원초적 과거사를 훑어보고, 또 다시 대형 원통스크린으로 미국의 자연과 문명을 대관하였다.
오후 7시 교당에서 나성 교우들의 환영리셉션. 徐교구장의 환영사에 답하여 새 회상에 대한 한국과 미국의 역할을 설명하고, 『대종사의 새 세상 주세불이심과 원불교의 새 세상 주세 회상임을 확신 증언하는 것이 대종사 백년 안 제자들의 신앙고백 제1조』라고 강조하였다. 40여명의 동지들이 30분 설교를 진지하게 들어주었다.
자유발언 순서에는 요인들로부터 미국의 종교연합기구 출장사무국 설치의견과 보화당 미주분점 설립의 건이 건의되었다.
8월 14일 고국에서는 15일, 광복절, 새벽 2시에 잠이 깨니 시차도 무시하는 나의 인시(寅時). 일어나 좌선하다가 봉불식 법문요지를 초안하였다.
조반 후 교당차로 올림픽 마라톤 챔피언 기념탑에 국적 찾은 손기정 선수의 이름을 보고, 몰몬교 미주본부, 헌팅톤 식물원과 도서관, 헐리웃 스타들의 광장을 둘러본 후, 林이사장 댁 만찬에 응공. 10시까지 운수의 정을 서로 나누었다. 교구장의 일언첩에 「道德天下爲一家 마음의 光復으로 세계를 정화하자.」고 써 드렸다.
균산이 몸 바친 시카고교당
8월 15일, 오전 11시. AA기로 나성공항을 출발, 3시간 반 만에 시카고에 도착하니, 2시간 시차를 포함, 오후 4시 반이었고, 유수일 교무 김도장 고문 등 10여명의 교우가 마중 나와 있었다. 시카고교당은 균산이 지하실 1칸을 빌려 어렵게 시작한 미주 두 번째 교당, 균산은 마침내 득병, 귀국하여 열반하였으며, 지금은 각처에서 오래된 교우들이 모여들어 탄탄한 교당이 되었다 한다.
8시부터 특별법회, 김양수 회장을 비롯해 40여명 교우가 참석하였다. 필자가 먼저 새 회상과 미주의 깊은 관계를 말하고, 『일원대도, 삼동윤리, UR운동으로 하나의 세계 건설에 우리가 앞장서자.』는 요지로 30분 설교하였다. 이어 국제부장이 아시아 종교인 평화회의 경과를 보고한 후 11시까지 환영다과회. 金회장 영애의 바이올린 연주가 흥을 돋우었다.
8월 16일. 柳교무 손수 운전으로 과대한 노스웨스턴대학, 바하이교본부, 광활한 미시간호수, 세계제일의 높이를 뽐내는 113층 타월빌딩 등을 대강 둘러보고 오후 2시, 다시 AA기로 시카고 발, 뉴욕에 내리니 1시간 시차 합하여 4시 30분이었다. 초청자 송영봉 교구장과 백상원 교무, 이오은 교무, 김송기 회장, 원광한국학교 어린이 등 20여명이 마중 나왔고, 화동들이 안겨주는 꽃다발에 우리는 한동안 묻혀 있었다.
교당에 도착하니, 어우러진 가로수 사이로 파안 잔디위에 그림같이 하얀 집, 대공덕주 金회장내외의 이름을 따 「송은빌딩」이라고, 세게 제일 대도시 뉴욕에 하나분인 교당, 앞으로 이 교당이 뿌리 뻗어 10교당 100교당이 설립되기를 심축하였다.
이윽고 샌프란시스코 이제성 교무, 마이애미 정유성 교무, 카멜 박성기 교무, 하와이 장도영 교무, 나성 김종천 교무, 필라델피아 고원규 부부 등이 속속 도착하고, 나성 시카고 등지의 女교무님들도 이어 도착, 뉴욕교당은 축제의 분위기가 넘치기 시작하였다.
밤에는 말리오트 호텔에서 환영 리셉션. 宋교구장 환영사에 이어 훈타원사의 답사, 맞는 이나 답하는 이 모두가 감격적이었고, 분위기가 무르익어 한곡씩 부르는 노래순서에 우리도 「운수의 정」을 다시 불렀다. 교당에 돌아오니 12시였다.
3백 명 모인 뉴욕 봉불식
8월 17일. 오전의 여가를 이용, 항산의 제의로 기세나 공원에서 남자교무들 모임.「화려한 개화의 뒤안길에는 뼈를 깎는 인고의 아픔이 묻어있음을 알자」는 발언도 있어 심금을 울렸다.
오후 6시 신 증축 대법당에서 봉불식, 참석인원은 본토인 50명을 포함 300명 정도. 한국 절 스님들과 스리랑카 스님도 참석하였다. 宋교구장의 개식사, 상산사의 종법사 치사 대독에 이어, 필자가 설법단에 올랐다.
『새 회상 원불교와 한 ㆍ 미 두 나라는 삼위일체의 뜻 깊은 관계로 새 세상 건설의 큰 몫을 함께 이룩할 것』이라고 말하고, 『유대에서 발상한 예수의 새 종교가 로마에 건너와 뿌리내린 후에야 세계적 대종교로 성장한 것 같이 미국은 새 회상 서점의 전진기지로 그 거룩한 소임을 다해야 하명, 오늘 봉불은 그 점에서 새 회상의 세계포교사상 획기적 성사로 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정유성 교무가 통역하였고 본토인들과 스님들이 특히 주의 깊게 경청하는 듯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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