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천하는 사회와 원불교

 20세기를 부로가 10년을 남긴 지구촌은 누구도 예측 못할 급속한 변화를 하고 있다. 1세기 가까이 대립해 오던 세계 양대 이데올로기가 서서히 무너져가고 있다. 이는 생존권을 추구하는 인간본능의 발로며, 또 사람답게 살수 있는 평등한 권리를 찾으려는 정당함에서 나온 순리라 생각된다.
 따라서 지구촌이 각각 다른 사상과 이념의 대립에서 벗어나 모든 인류가 하나가 되려면 정신적 대결 즉 종교간 대립의 해소 없이는 참다운 화합과 영구적인 세계평화를 유지하기는 어렵다고 본다.
 따라서 그 처방을 도출하여 종교화합의 선도적 역할을 담당할 수 있는 종교의 출현이 시대적 요망이 아닌가 생각한다. 우리 교단이야말로 시대적 과업을 담당할 수 있다고 믿으며, 교단 제 3대에 접어든 시점에서 우리회상의 위상과 변천하는 사회에 대처하여야할 원불교의 나아갈 바에 대하여 소견을 밝혀보고자 한다.


 한국 사회는 세계종교의 전시장으로 보아도 과언이 아닌 다 종교사회이다. 추산하여 각양각색의 신흥종교와 기독교 불교 유교 등 노대종교 등의 종교인구는 총인구의 70%가 넘는다 한다.
 한국의 종교는 유일신을 신앙의 대상으로 하는 기독교 회교 등 서양종교와 부처 도인과 같이 덕행이 높고 모범적인 인간상을 강조하는 불교와 유교 등 동양적 특징을 지니고 있는 종교로 대별할 수 있다.
 그러나 인접국인 일본은 같은 동양 권에 속하면서도 기독교의 전래역사가 한국보다 길면서도 교세는 미약하다 한다. 일본 민족종교라 볼 수 있는 신교를 대다수 국민이 믿고 있으며, 불교신자가 그 다음을 차지한다고 한다.
 한국은 역사상 외세침략이 많은 탓으로 그 영향으로 외래종교가 하게 된 것이 아닌가 한다.
 또 하나의 원인은 한국민족은 다른 나라보다 고난과 역경이 상대적으로 많아 영적인 구원욕구가 더 하였으므로 민족종교가 외래종교에게 뒤졌다고 본다.
 이러한 시대에 소태산 대종사께서 무량중생을 낙원세계로 인도하기 위하여 새 종교 새 회상을 열어 한국민족 종교의 흐름을 바로 세웠으며,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는 개교표어 아래 정신과 물질을 병행 추구하는 현실성 있는 종교로 출발하심은 종교혁명이라 1보아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원불교 정전과 대종경에 나타난 원불교의 위상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첫째는 소태산 대종사가 한 일원의 진리에 바탕한 새 종교로 모든 종교의 교리를 통합 활용하여 일원화한 회통 종교이다.
 둘째는 석가모니불을 연원 불로 정하고 불법을 주체 삼아 회상을 건설하였다.
 셋째는 정신세력의 확장으로 물질의 선용을 추구하는 개벽종교로 진리적 종교의 신앙과 사실적 도덕의 훈련으로 교화를 하는 대중종교이다.
 

 소태산 대종사 탄생 1백주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원불교 문화교육기관 등에서 각종 학술발표회를 통해 원불교의 위상 정립과 진로 토의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은 바람직한 일이라 생각한다. 이러한 위상정립의 노력과 사회적 사명에 대한 재고는 교단 제3대를 출발한 시점에서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일이 급하다하여 개교정신과 상이하게 변해 새 종교의 위상을 잃게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원불교의 뿌리는 소태산 대종사께서 대각 하신 일원상의 진리에 존재하며 인생의 요도 사은사요와 공부의 요도 삼학 팔조에 그 종지가 함축되어 있다고 본다.
 정산종사께서 새 회상 창건사 서문에 역사는 세상의 거울이라 하였나니, 이것은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모든 일의 흥망 성쇄가 다 역사에 나타난 까닭이니라(중략) 그런즉 우리 회상은 과연 어떠한 사명을 가졌으며, 이 시대는 과연 어떠한 시대이며, 대종사께서는 과연 어떠한 성인이시며, 법은 과연 어떠한 법이며, 실행경로는 과연 어떻게 되었으며, 미래는 과연 어떻게 결실될 것인가를 잘 연구하여야 할 것이니라라고 밝혀주셨다.
 우리 후진들은 정산종사께서 부촉 한 과제를 잘 연구하여 회상의 위상과 진로를 잘 파악하여 교단을 반석 위에 올려놓아야 할 사명이 재가출가 교도 모두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오늘 21세기는 과학의 발달로 한 지붕 한 권속 한 일터의 생활권으로 점점 더 다가서게 될 것이다.
 이처럼 세계가 하나되는 길은 정신문화가 하나되는 길이며, 만법의 근원인 일원의 진리에 모든 종교간의 울을 터서 뭉치게 하는 동원도리, 이 세상 모든 생령이 한 집안 한 권속인 동기연계, 이 세상 모든 생령이 한 집안 한 권속인 동기연계, 이 세상 모든 사업이 한 일터 한 일꾼인 동척사업이란 삼동 윤리의 결실이 성숙될 때 이룩되리라 생각한다.
 대종사께서 전망하신 50년 결복은 이미 맺었으니, 앞으로 5백년 결실이 실현되어 지구촌 곳곳에 일원대도정법이 편만 하게 될 것을 확신하며 전교도가 일로 매진 할 것을 약속하지.
<중구교당 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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