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위단원에게 듣는다 (上)
창립정신 살려
질적인 향상을
―양 도 신 <동산선원장>

일찍이 소태산 대종사께서는 한국이 장차 세계의 정신적 지도국이 될 것이며, 원불교는 그 지도이념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시었다.
따라서 교단 창립 제3대의 교단사적 의미는 우리 교단이 세계의 정신적 지도이념으로서의 기초를 튼튼히 다지는 데에 있다고 하겠다.
그러기 위해서 제3대에는 교단의 질적 향상에 노력해야 할 것이다. 개교 반백년 대 이후 우리 교단은 양적 발전에 치중해 온 것처럼 느껴진다. 그러다보니 자연히 대종사님의 개교정신, 선진님들의 창립정신, 전무출신의 근본정신이 약간 퇴색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①시설이 좋고 학생 수가 많다고 해서 반드시 우수한 대학일 수는 없다. 인구가 많고 국토가 넓다고 해서 반드시 선진국이라 할 수는 없다. 마찬가지로 교회 수가 많고 교도 수가 많다고 해서 좋은 종교일 수는 없다.
이제부터는 모든 면에 있어서 교단의 질적 발전에 노력해야 할 것이다. 종교는 물질적인 것으로 세계를 교화하는 것이 아니라 정신적 사상적으로 인류를 교화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②대종사님의 근본정신이 변질되어가고 있지는 않나 냉철한 반성이 있어야 하겠다. 그리하여 대종사님의 근본정신을 다시 살리고 새롭게 살려가야 할 것이다. 교리 해석에서부터 교단의 정책수립이나 운영의식에 이르기까지 조금이라도 변질된 것이 있다면 더욱 새롭게 살려가야 할 것이다.
③창립정신, 전무출신의 근본정신이 바른 좌표를 찾아야 하겠다. 사회의 변화와 교단의 양적 발전에 따라서 창립정신의 현 주소가 어디인가를 찾기가 쉽지 않다. 또한 전무출신의 근본정신과 오늘날 전무출신의 실상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고 느껴진다. 창립정신이나 전무출신의 근본정신은 시대에 따라 변화 발전되어야지 결코 변질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④교역자의 자질 향상과, 훌륭한 교역자 양성에 노력해야 하겠다.
「도가의 명맥이 재물이나 시설에 있지 아니하고 법의 慧命을 받아 전하는데 있다.」하신 대종사님의 말씀을 간절히 음미해볼 필요가 있다.
이상과 같이 노력한다면 교단의 양적 발전은 자연히 따라올 것이다.
遠視적 투시로
인재육성 노력
―안 이 정 <중앙훈련원장>
우리 교단은 이제 2대를 총결산하고 3대를 향해 새롭게 출발해야 하는 시점에 놓여 있으며 3대를 향해 교단적으로 크게 발전하느냐 못하느냐의 책임과 사명이 우리에게 주어져 있다. 그러므로 우리 모두는 3대를 향한 보다 발전적인 방향모색은 근시안적인 사고와 인식을 떠나 원시안적으로 미래를 투시하고 현실을 바로 보는 안목에서 3대를 향한 새로운 방안이 모색되어야 할 것이다.이러한 관점에서 평소에 생각했던 몇 가지를 간략히 제시해 본다.
첫째 교단의 발전적 전환기에 접어든 이때 앞으로 교단 만대를 향해 지켜나가야 할 이단치교의 교단 기본방침에 의한 교헌의 개정이니 正수위단과 수위단의 상하양원제를 두어 수위단이 직접 입법과 행정의 수반이 되어 통치교단을 이루는 일이요.
둘째 그동안 교단행정이 중앙 집중制로 되어 있는 것을 지방에 교구制를 두어 교구에 지역사무를 이양하여 전담케 하고 중앙에서 교구를 통제케 하는 일이요.
셋째 교단의 전통 사상을 계승 발전시킬 유능한 인재의 육성이니 훈련을 위한 훈련요원, 교육을 위한 교육요원, 문화와 예술을 위한 전문요원, 어학을 통해 우리의 교리를 외국에 선교할 국제교화요원, 경제 분야와 사업의 운영을 전담할 경제기획요원, 그 밖에 모든 기능공의 양성 등 요원을 양성하여 교단의 모든 분야에 적용하도록 하고 동등한 인격과 대우와 보장을 해주는 일이요.
넷째 남자교역자를 많이 양성하여 일선교화에 활약하도록 하며 생활을 보장해 줄 것이요.
다섯째 국내 교화의 기반을 튼튼히 하는 동시에 해외로 뻗는 교화에 총력을 기울이며 해외교구와 해외종법사제를 두어 그 나라에 맞는 교화를 펴 나가야 할 것이요.
여섯째 지속적인 노력으로 종교연합기구를 창설하여 모든 종교가 서로 울을 트고 상호사상을 교환하며 상호협조로써 인류의 선도에 다 같이 합력하도록 노력할 것을 3대를 향한 방안으로 제시하는 바이다.
재가교도 활용
문화 창조해야
―문 동 현 <재가교령>
어느 종교나 그것이 원숙한 상태로 성장하는 데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단계를 거치기 마련이다.
첫째는 창업기(創業期)이며 둘째는 제도정착기(制度定着期), 셋째는 문화 창조기(文化 創造期)이다.
원불교는 일희일비(一喜一悲)가 교차하는 만감 속에서 70년이 자라는 동안에 제3기인 문화 창조기에 들어서고 있다. 이제 우리 교단은 사상과 제도적 정비의 단계를 넘어서 사회의 가치체계와 문화를 순화하려는 노력이 절실히 요청된다. 안으로는 교단의 기능적 역할이 있어야 하고 밖으로는 다양한 사회구조에 접촉을 유지하여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교단이 단순히 교역자의 위계질서에 의한 종적 조직으로만 구성할 것이 아니라 재가교도(在家敎徒)들의 활동과 학술 문예 사회 전반에 걸쳐서 교단 조직의 범위를 확대하여야 할 것이 그 하나이고 우리 교단은 일찍이 문화의 전당인 원광대학을 설립하여 교단이 교리적 독단에 머물지 아니하고 현대 사회의 지성적 숨결을 받아들임으로써 새롭게 발전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갖고 정신적 역할을 해온 것이 사살이다. 이점이 원불교로 하여금 원숙한 현대종교로 성장하게 한 기반이 된 것이다. 이는 지금까지 원불교가 독립된 학계를 형성하는데 힘쓰고 이를 통하여 현대문화를 수용하는 개방적인 성격을 유지해왔다. 앞으로 문화 창조기로 연결시키는 단계임으로 더 크고 원대한 발전을 위하여 학원과 교단이 서로 지원하면서 화합함이 우리의 중대한 명제이다.
한편 우리 교단의 조직과 체계를 살펴보면 타 종교에서 볼 수 없는 이단치료의 중심인 수위단회 제도이다. 수위단회는 교헌에 명시한 바와 같이 명실공이 교단 최고의 의결통치 기관임으로 그 책임이 막중하다. 단원 각자의 파사현정(破私顯正)의 정신이 집결될 때 교단 만대의 기반이 정립될 것이다. 교헌 개정을 앞에 두고 여러 가지 문야에 걸쳐 제도적인 수정이 요청되겠지만 특히 수위단이 교정통치에 핵심체가 되도록 충분히 연구하여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 총부 경내에 중요기관인 수위단 전용건물이 없음은 참으로 유감스러운 일이다. 성업봉찬 기념사업 일환으로 경내에 수위단 전용건물의 건립과 수위단원의 제복(남자)을 제정할 것을 건의하는 바이다.
특수교화 위해
전문인재 양성
―박 은 국 <부산서부교구장>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하루가 다르게 열려져 가고 있다. 과거 어느 때보다 밝고 개방된 세계가 되어가고 있음을 우리는 날이 갈수록 확연히 느낀다. 이제는 장막을 가려놓고 남을 음해하거나 억압하는 일이 오래가지 못하는 시대가 되었고, 자기 것 내 것만을 고집할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 본교의 사상과 교리는 이렇게 밝고 열린 시대를 예견하여 열린 종교로서의 기틀이 갖추어져 있음을 자부하면서, 여기에 맞게 교화의 성격도 발전적으로 변화되어 가야겠다고 생각한다. 열린 시대를 이끌어 가는 교화의 한 방법은 교화조직 중심의 교화이다. 이제까지는 대개 교당을 중심으로만 교도를 모으고 교화를 하였지만 이제는 교당 중심의 교화와 조직중심의 교화를 병행해야 한다. 교법을 전하는 교화자가 어디든지 가서 교화 조직을 만들어 훈련을 시키고 정신을 불어넣는 방식으로 교화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젊은 용사들과 같은 사명감 넘치는 특수 교화자들을 교단적인 차원에서 계획적으로 양성시켜 교단 만대에 대한 준비를 각 분야별로 철저히 해야 한다.
우리 회상은 아직 창립期에 있다. 대도정법 창립의 시기에 남 먼저 동참했음을 기뻐하고 땀 흘리고 교화하는 자신의 모습 속에서 출가의 의미와 모든 것을 보상 받을 수 있고 또한 땀 흘리고 교화하는 자신의 모습 속에서 성직자의 보람과 긍지를 느낄 수 있는 교화자, 더 어렵고 더 힘든 곳을 자처하여 기쁜 마음으로 대종사님 법을 전하는데 혼신의 노력을 경주할 수 있는 교화자들을 양성해야 한다.
다음은 특수 교화자의 지원으로 무연고지 개척교화 산업체 및 특수 장애자 등의 교화현장은 투철한 사명감 없이는 살 수 없는 힘든 곳들이다. 이들이 소신껏 의기 꺾이지 않고 일할 수 있도록 출가 ㆍ 재가 그리고 교단적인 차원에서 관심 갖고 지원해 주어야 한다. 사명감이 식지 않도록 이들을 따로 모아다가 교리 중심의 훈련보다는 교화 방법이 성공사례 위주의 발표와 토론 그리고 정신무장훈련도 시키고 재정적인 뒷받침도 해주고 더 중요한 것은 이들에 대해 더 인정해 주고 대우해주는 교단풍토와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하자는 것이다. 그리하여 열린 시대, 열린 종교, 열린 교화가 하루속히 이루어져서 모범적 종교로서의 원불교 역할을 다하고 파란고해의 일체 생령들이 이 법으로 거듭나고 이 법으로 제도 받을 수 있기를 간절히 염원하는 바이다.
사회봉사 통해
본연자세 실현
―이 정 은 <대구교구장>
교단 창립 제3대는 원기 73년(서기 1988)부터 원기 108년(서기 2024)에 해당된다. 3대에는 국제적으로 긴장이 훨씬 완화되어 양극시대에서 다극시대로, 다극시대에서 화해시대로 접어들 전망이며 국내적으로는 우리가 염원하는 남북통일이 이루어져서 꿈에도 그리던 남북한 동포들이 한민족 한 국가의 한 울안에서 살게 될 것이며 우리나라의 생활수준도 3대말기에는 선진국 대열에 접어들어 국제사화에서 국가적 위신이 눈부시게 향상되어 약진 한국의 모습을 전 세계에 과시하게 되리라는 것은 나의 사견이 아니라 대종경 전망품의 미래 세상에 대한 전망이라든지 정산종사법어 도움편의 예언이라든지 미래학자들의 한국에 대한 2천 년대의 전망이나 국가적으로 펼쳐오는 2천 년대의 청사진 등을 통해서 거의 맞아 들어가는 예견이라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이러한 시점에 당해서 우리 교단적으로 3대를 향해서 대비해야 할 방안은 무엇인가.
첫째 인재육성의 필요성이다. 정산종사께서 늘 남북통일에 대비해서 포교사 1만 명을 길러야 한다고 누차 말씀이 계셨듯이 이제는 우리 법이 널리 알려지게 하기로 하면 교화일선에 나설 역군이 지금의 몇 십 배가 필요하게 될 것이므로 무슨 일보다 급한 일이 인재육성 방안이다. 그러므로 인재발굴에서 훈련 또는 관리문제 등을 면밀히 검토해서 다가오는 큰 교운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둘째는 교화단 훈련의 강화이다. 대종사님께서 十인一단으로 전 국민 전 세계 인류에게 고루 교화하도록 마련해 주신 교화단 훈련을 통해서 조직적이고 과학적인 법위등급을 각자의 근기에 맞도록 점검하고 단련을 시켜서 범부의 자리에서 불지에 이르는 탄탄대로에 진출시켜 적은 공을 들이고도 큰 수확을 거둘 수 있는 법으로 모두가 불지에 오르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대사회 봉사 활동방안이니 종교의 존재가치는 대내적으로 자신구원에 있다면 대외적으로는 대사회 구원에 있나니 대사회 구원은 대사회의 공헌에 있다 할 것이다. 그러므로 의료기관이나 자선기관을 더욱 확장해서 불우이웃들이 각자의 생활터전에서 부처님의 은혜 속에서 지낼 수 있도록 모든 편익과 위로를 베풀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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