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록교당 곽선도 교도
이은 나환자의 벗
흔들리지 않는 신앙뿌리 내리고

 교무훈련을 마친 후 교화일정 관계로 부득이 훈련에 동참하지 못한 양세정 교무를 찾아 양 교무가 혈성을 다하고 있는 소록 교당을 방문했다.
 국립나병원과 나환자촌에 들러 에 시달리는 이웃들을 위로한 후 공해에 때묻지 않은  그대로의 소록 해변을 돌아보는 우리 일행을 친절히 안내하는 곽선도(속명 정웅) 교도(35세남)를 만났다.
 국립소록도병원 서무과 관리계 직원으로 6년째 근무하고 있는 곽 교도는 소록도에서 태어났다.
 부친인 곽도성 교도는 지금은 정년 퇴임하여 고흥에서 살지만 소록도병원 서무과 직원으로 30년 이상 근속하였던 관계로 3남2녀의 자녀가 소록도서 어린 시절을 보냈던 것이다.
소록 국민학교를 거쳐 부산서 중학교를 나온 곽 교도는 군 복무시절인 원기 62년 휴가 차 소록도에 왔다가 당시 김혜심 교무의 감화를 입어 부친의 연원으로 입교하여 신앙 줄을 잡았었다.
 아버님께서 평생을 통해 봉사한 소록도 병원에서 근무하고 다시 당신께서 신앙한 원불교를 믿게 되니 아버님께서는 장남인 저를 참으로 미덥게 생각하고 계십니다.
 부인인 지해인 교도 사이에 남매를 두고 다복한 일원가정을 꾸미고 있는 곽 교도는 많지 않은 봉급에도 근검절약하며 보은사업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곽 선생님도 훌륭하지만 부인인 지 교도님의 확고부동한 신심은 소록교당 교화에 큰 뿌리가 되고 있습니다.양 교무의 말씀처럼 지 교도는 소록도 병원 직원부인들이 대부분 카톨릭을 신앙하고, 그들의 응집은 이루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강인한데도 거기에 신앙심이 결코 흔들리지 않고 가정을 작은 교당으로 삼아 교화의 의지를 불태운다고.
 직원부인 가운데서도 모범적인 가정생활을 이끌고 있는 곽교도 부부는 한사람이라도 어떠한 자세로 서 있느냐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양교무님의 뜻을 받들어 많지 않은 교도들과 더불어 교리공부와 마음 적공에 정성을 쏟고 있다.
 소록도 내엔 1천5백여명의 나환자와 직원 2백50여명 직원가족 4백50여명 가운데 거의 모두가 카톨릭과 기독교 신앙을 하고 있는 만큼 직원교도 10명에 가족까지 합쳐 20명이 채 못되는 원불교교도의 신앙생활은 안일한 정신자세로서는 이루어질 수 없음을 알 수 있었고, 그래서 그분들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졌다.
 소록교당은 특수지역에 위치한 만큼 찾아오는 교도와 일반사회인들이 많고 특히 소록도 내 불교 사찰이 없어 불교인들의 방문도 잦은 만큼 손님들을 맞이하고 안내하며 교화하는 역할 도한 그리 용이하지 않다.
 이렇게 바쁜 교무를 도와 곽 교도는 부부는 손님 응접과 안내에 보조자로서 한 몫을 담당해 주고 있다.
 소록도 출신으로 애향심이 남다른 곽 교도는 지난 5월 17일 국립소록도 병원개원 74주년 기념식장에서 병원장으로부터 모범 공무원 표창장을 받기도 했다.
 또한 곽 교도는 친동생인 곽용성이 출가하여 동산훈련원 예비교무로 있어 큰 보람이 아닐 수 없다고 강조하였다.
송인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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