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 세기 동안 금욕과 고행의 전통을 지켜온 불교. 그러나 나날이 신도 수가 감소하자 생존의 길을 모색하면서 일본 불교계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미국 CNN 인터넷판은 21일 불교를 외면하는 젊은 층을 끌어들이기 위해 랩을 하며 칵테일을 만드는 일본 승려들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인터뷰에 응한 승려 다가이 간쇼는 "미래를 위해 변화할 시기가 도래했다"며 "독경 대신 랩을 부르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다소 파격적인 견해를 밝혔다.

'미스터 해피니스'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다가이는 "젊은 층을 다시 불러 모으는 것이 불교 생존의 핵심"이라며 "일본에서 종교는 위기에 처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해마다 수백 개의 사찰이 사라지고 있으며 미국에서도 1세대 동안 기독교 신자의 수가 11% 감소해 종교의 위기는 세계적으로 보편화한 현상으로 드러났다.

신앙과 즐거움의 조화를 추구하는 노력이 이어지면서, 승려들이 만든 칵테일을 마시며 진언을 배울 수 있는 '승려 술집(Monk Bar)'도 등장했다. 승려 후지오카 젠신은 "(승려 술집은) 불교 본연의 목적에 더 충실해진 것"이라며, "현대의 사찰은 일반인과 너무 동떨어져 있다"고 지적했다. 전통 승단의 보수주의자들로부터 많은 비난을 받고 있음에도 승려 술집과 '래퍼 스님'은 톡톡한 효과를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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