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경 제13장 여법수지분(如法受持分)은 여여한 진리의 법을 수지하라는 것을 말씀하신 장이다.

'이시(爾時)에 수보리(須菩提)-백불언(白佛言)하사대 세존(世尊)이시여 당하명차경(當何名此經)이며 아등(我等)이 운하봉지(云何奉持)하리이꼬.' 이 때에 수보리 부처님께 사뢰어 말씀하되 "세존이시여 마땅히 이 경을 무엇이라 이름하오며 우리들이 어떻게 받들어 가지오리까."

부처님의 말씀을 수보리가 잘 받들고 보니 이 말씀이 너무나 소중해서 자기 혼자 들어버리기는 아까워 도저히 그냥 혼자 듣고 넘길 수가 없었다.

그래서 '이 경에 이름을 붙여서 후래를 위해서 남겨야 되겠다. 그래서 자자손손 만대에 이것을 전해야겠다. 만대의 법으로서, 만대의 경전으로서 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 경의 이름을 무슨 경이라고 해서 받들어 가지오리까' 하고 부처님께 사뢰는 대목이다.

'불(佛)이 고수보리(告須菩提)하사대 시경(是經)은 명위금강반야바라밀(名爲金剛般若波羅蜜)이니 이시명자(以是名字)로 여당봉지(汝當奉持)하라.'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고하시되 "이 경은 이름이 금강반야바라밀이니 이 이름으로써 너희는 마땅히 받들어 가질지니라."

여기에 대해서 야부가 이렇게 말했다. 금일에 소출대부로다. 지금까지 금강경 도리에서 굽이굽이 많은 이야기를 해주셨지만, 그야말로 이 무유정법의 자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자리는 그 이야기를 말하기로 하면 한량이 없고, 일 년 열두 달을 해도 다 못해서 굽이굽이 그 이야기를 말할 수도 없는 것이다. 부처님의 입장에서 지금까지 그 도리에 대해서 말씀하셨다 한 것은 대해장강 속에서 한 숟갈 물 뜬 것에 불과한 것이다. 무상대도의 원리나 무상대도의 굽이굽이 그 오묘한 면에 있어서 온통이 아닌 대해장강 속에서 한 숟갈 물을 떠다가 일러준 것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소출(小出)이다. 눈꼽만큼 내 놨다는 것이다. 그랬는데 수보리가 큰 것을 만났구나 하는 것이다. 부처님께서 무상대도 중에 조금 내놓으셨는데 수보리는 금강경이라고 해서 큰 것을 만났고 얻었다고 말씀하시는 것이다.

'소이자하(所以者何)오 수보리(須菩提)야 불설반야바라밀(佛說般若波羅蜜)이 즉비반야바라밀(卽非般若波羅蜜)일새 시명반야바라밀(是名般若波羅蜜)이니라.' 소이가 무엇인고 수보리야 불타의 설한 반야바라밀(般若波羅蜜=智慧到彼岸)이 곧 반야바라밀이 아닐새 이 이름이 반야바라밀이니라.

여기에서 수보리가 금강반야바라밀경을 지금까지 잘 받들고서 '이 경전이야말로 앞으로 영겁다생에 내가 가지고 다니면서 간직할 경전이요, 그야말로 중요한 경전이요, 제일의 보배다'라고말씀하신 것으로 할 수 있다.

만덕산훈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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