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교화의 과제와 방향

대담) 일시 : 원기 72년 9월 8일   장소 : 본사 회의실  사회 : 유진근 편집국장
이종진<부안교당 교무> 조정근<교정원 기획실장> 정경호<정주교구장> 이성신<군산교구장>
대도시 교구분할 재검토 필요
산업구조 변화에 대책 수립
계획적인 교화발전 요청돼
국제종교면모 확립도 중요
2대 교화의 평가와 반성
▲사회 = 「원불교 교화의 과제와 방향」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이런 자리를 마련한 것은 제2대까지의 원불교 교화가 어떻게 진행되어 왔는가를 종합적으로 결산해 보고 평가해서 그동안의 문제점은 무엇이었는가를 노출해보고 이를 바탕으로 해서 제3대는 어떻게 맞이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교화방향 설정이 오늘의 주된 목적이면서 취지입니다. 교화일선에서 근무하고 계시는 교무님들이기 때문에 평소 교화에 대한 구상을 많이 하셨을줄로 믿습니다. 제2대의 결산이라고는 했지만 사실 36년간 전체를 평가하기는 어려울 듯 싶고 대체적으로 반백년기념대회 이후부터 72년까지를 설정하고 제3대는 원기 73년부터 1백년까지를 기준으로 삼고 그동안의 평가와 앞으로의 교화를 어떻게 이끌어가야 하는가에 대한 방향 설정을 모색해 보고자 합니다. 우선 2대 평가에 앞서 원불교 교화의 본질이 무엇인가에 대해 우선 개념정리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교화의 본질
▲이성택 = 원불교 교화의 본질이란 내적인 입장에서 볼 때 대종사님께서 내어주신 교법에 입각해서 정신 ㆍ 사상적인 면에서 자기화하는 과정을 통해서 인격완성을 해 나가는 것이 「교화」라고 볼 수 있겠고 넓은 의미에서는 우리 교법에 의해서 살아가든 그렇치 않든 간에 근본적으로 인간화 되어가는 일체의 모든 노력을 「교화」라고 정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종진 = 원불교 교화의 본질은 교리면에서 보면 신앙과 수행을 통한 인격완성이지만 요즈음 교도들의 성향을 보면 공부성향이 점점 줄어들고 있고 실지로 접해보면 수행을 통해서 습관화된 모습을 개조한다는 것은 무척 더디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러나 종교적인 신념을 정신세계에 주입시키기는 쉽다는 생각을 합니다. 우리의 신앙은 「보은즉 불공」이니까 모든 인간관계가 보은불공의 생활에 의해서 인간화가 되어야 하는데 사실은 그리되고 있지 않다고 봅니다. 또한 교법을 통해서 가정이나 개인에 집중된 지도를 하는면이 강하지, 사회를 변화시키고 사회구원을 하려는 이타적인 교화법이 부족하지 않느냐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정경호 = 자신이 먼저 대종사님의 포부와 경륜을 받아들여서 교화일선에서 직접 나톨 때 교도들이 그것을 받아들임으로써 생기는 효과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김일상 = 저는 교화의 본질을 대종사님의 깨달으신 내용인 일원상에 두고, 목적은 깨달음의 내용을 믿음과 수행을 통해서 모든 사람으로 하여금 체받아 가져서 자신이 변화됨과 동시에 그 영향이 다른데까지 미쳐가도록 하는 제반 문제를 교화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선종 = 저는 교화라는 두 글자가 인격의 변화에 따라서 받아들여지는 이해의 정도와 내용이 달라짐을 느꼈어요. 자신이 변화되면 되는만큼 교화란 두 글자가 어렵다는 것이 더 깊이 느껴지는 것 같아요. 앞서도 이미 나온 얘기지만 교화란 대종사님의 경륜과 포부를 현장에서 실현하는 일이 아니겠어요.
▲장연광 = 일원상의 진리를 신봉하고 수행하면서 자체적으로 인간화에 작용이 되고 대사회적으로 기여가 되면서 사회변화를 가져다주는 것 다시 말하면 교법을 통해서 개인의 구원과 사회구원이 우리 교화의 목적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성신 = 종교의 생명은 교화에 있다고 생각하면서 교화의 본질이나 목적은 대종사님께서 깨치신 진리로 개인의 기질변화를 시켜 악도에 떨어지지 않고 선도에 들고 복을 수용함으로써 사회 국가가 평화롭게 되어 도덕세계가 전개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교화하면서 느끼는 것은 인간의 진리를 믿는 자력적인 신앙이 체질화되질 않는 것 같아요. 교도들의 성향이 타력적인 신앙으로 복을 구하려는 의식이 많이 자리잡고 있는데 이것을 극복하지 못하면 교화침체는 계속되리라고 봅니다.
▲사회 = 지금까지 원불교 교화의 개념에 대해서 공동으로 인식하는 시간을 가져 보았습니다. 이제부터는 제2대 교화를 결산해 보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반백년 기념대회 이후부터현재에 이르기까지 우리 교화가 계획적으로 발전해왔다고 평가할 수 있는가 아니면 자연증가에 의해서 발전해 온 것인가 등에 대한 평가와 아울러 반성도 하며, 평가에 따른 문제점을 일선교당 교화에서부터 교단정책에 이르기까지 살펴보고, 예를들어 제2대에는 교구제가 도입되었는데 그러므로해서 중앙과 교구와 교당이 하나의 교화를 위해서 어떻게 연결되어 왔으며 교화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등등 제반 문제에 대해서 평가해보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김일상 = 자료를 통한 숫자 나열은 어려울듯 싶고 전체적으로 집약해서 먼저 몇가지만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제2대 교화가 1대 교화에 비해서 양적발전을 했다는 것은 자료나 눈으로도 직접 증거가 되는 듯 합니다. 비근한 예로 국내교화 차원을 넘어서서 국제교화까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여력이 있는 정도이니까요. 특히 반백년 기념대회를 기점으로 꽃이 피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선 개인적으로 그런 부분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싶고, 반면에 반성해야 할 점이 몇가지 있는듯 합니다.
첫째는 그동안 많이 지적돼온 문제지만 교화위주보다는 사업위주로 교화가 연결되어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고 둘째는 반백년기념대회를 돌이켜볼 때 왠지 흥청거렸다는 느낌들이었고 그 후 교화의 추진력이 없었다라는 느낌을 갖고 있습니다. 셋째는 교화가 체계적이지 못했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다시말하면 조직측면이 약하다는 것입니다. 넷째는 출가교역자만이 주도하는 교화를 해왔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출가교역자가 인사이동이 되면 교화는 제자리에 주저앉아 버리는 현상이 되풀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다섯째는 교화 프로그램이 빈약했던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합리적인 교화방법이 개발되지 못했기 때문에 대사회봉사가 크게 꽃피지 못했다고 연관시킬 수 있고 우리 의식이 교단화 되어있는 모습이 강하다고 생각하며 이런점은 제1대때는 남자교역자가 교화일선에 상당수가 있었는데 비해 제2대에서는 거의 여자교역자가 중심이 되어왔던 점이 한가지 원인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계획교화가 미흡
▲이종진 = 우리교단의 본질적인 사명이 교화인데 눈에 보이고 일시적인 효과위주의 교정이 진행되면서 건물이 하나 더 세워지는 만큼 본질적인 우리 교단정신은 약화되지 않았나 하는 점은 크게 반성해야 할 줄 압니다. 왜 이러한 기획을 하며 교정을 이끌어 왔느냐 하는 것은 교정책임자의 교화의식이 문제였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교정을 이끌어가는 책임자는 교화의식을 좀 더 새롭게 해서 일거일동을 교화에 집중시켜야 교단의 새로운 생명력이 일어날 것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성신 = 중앙에서 교금문제 등으로 지방의 재원을 어렵게 하는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생각하며 재정창구를 하나로 통합해서 돈에 대한 신경을 덜 쓸 수 있도록 하여 중앙에서 교화여건을 마련해주어야 합니다. 더 나아가서는 하루속히 중앙에서 지방에 예산을 지원해서 교구청이나 교당이 활성화 되도록 해야지, 경제적인 여유를 감안해주지 않으면 교화가 발전적으로 되기를 기대하기는 어렵게 됩니다.
▲이성택  제2대의 교화는 교도개인의 심성적인 변화에 상당한 역할을 해왔다고 생각하며, 한국사회 「착실한 종교」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킨 과정이었고 또한 양적인 면에서 살펴보면 교당수의 증가가 이루어진 반면에 영세성 문제가 대두되었고 필요이상으로 상부조직을 방대하게 만들어서 실질적인 조직력이나 숫자는 보잘것이 없는 상태며 과연 한국사회를 이끌어갈 수 있는 자질을 가진 교역자가 양성되었느냐 하는 문제등이 검토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종진 = 반백주년까지도 교화가 순수한 우리 원형교화였다고 본다면 그 이후는 조금씩 타력화 되어가는 추세가 기도문 심고문등의 내용에서도 살펴볼 수 있는 신앙풍토가 엿보입니다.
▲김일상 = 개인적으로 교구분할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긍정은 하지만 현재는 그 역할이 교구가 합해가는 정도이지 교당교화에 얼마나 영향을 발휘하는지는 의심스러운 일입니다. 교화차원에서 지금과 같은 교구제가 실시되어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교정을 이루어가기 위한 교정분할 형태로서의 역할밖에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봅니다.
▲조정근 = 제2대 교화를 우선 긍정적인 면에서 평가해보면 먼저 교구제가 2대에서 골력이라도 세워졌고 앞으로 총부뿐만 아니라 교당과 교구를 살찌우기 위해 「원창회」를 만들었다고 볼 때 긍정평가를 해야 할 것이며 인사문제에 있어서는 교화정책상 한 교당에 두 사람 이상이 근무할 때까지는 정책교당 외에는 교당을 늘리지 않기로 하고 일단 졸업을 하면 남 ㆍ 녀를 불문하고 2년간씩 교당근무를 하게하는 정책등도 긍정적으로 평가해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또 금년도 법위사정 대상자가 5만여명이 되는데 대단한 숫자라고 평가해야 될 것 같아요. 또한 교화정책면에서 청년회가 교화부에서 독립을 하여 「원청 20년대회」를 개최하고 사회교화에 대한 이념적 정립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성장을 했으며 교화단 조직이 뿌리를 내렸고 훈련 11과목이 정착된 것도 2대라고 볼 수 있으며 특히 「북한교화위원회」 발족도 고무적으로 평가되고 새성가 편수를 추진하는 일등도 긍정적 평가를 해야 할 일입니다. 또한 교육인재 발굴면에서 살펴보면 남자가 여자보다 많아졌다는 것은 발전적으로 보아야겠고, 교립학교에 교리수업이 이루어진것도 2대이고, 교구훈련원이 늘어나 교도훈련이 체계화 되고 교무들의 훈련문제가 정착되었으며, 자선기관이 상당히 확창되었으며, 대각개교절을 기해서 무의촌 의료봉사 활동도 정착단계에 있고, 국제교화에 있어서도 미국 일본 유럽에 씨알이라도 떨어뜨렸으며 사적관리면에서도 그래도 기초적인 것은 돌볼 수 있게 되었고 「솜리어린이 큰잔치」를 유치한 것 등도 긍정적으로 평가되어야 할 일입니다.
또한 성업봉찬사업을 통해서 대종사님 기념관 건립및 성탑장엄등의 사업과 공원묘지인 영모묘원 등의 사업을 단순히 물량적이라기 보다는 정신적인 면에서 제2대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봅니다.
반면에 부정적인 측면에서 살펴보자면 이러한 일들이 시원스러운 교단정책에 의해서 이루어졌다기 보다는 선진님들이 우리에게 물려준 교역자상, 즉 대의에 맞다고 하면 모든 과정을 없애버리고 물같이 합해준다는 이 정신 하나로 이루어졌고 특히 일선에 나가서 사심없는 정성으로 했기 때문에 이런 일들이 이룩됐다고 생각할 때 흡족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고, 또하나는 제일 경계해야 될 일로 개인이나 교단이 자신도 모르게 명대실소의 허상이 생겼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이선종 = 아직은 초기교단의 탈을 벗지 못했고 특히 여자교역자가 중심이 되어 이끌어온 관계로 가족적이고 인정적인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점을 생각하면서 여자교역자들의 의식변화가 없이는 기존의 틀을 벗어 던지기는 쉬운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또  하나는 제2대에 그래도 다양한 인재들이 나름대로 많이 들어왔다고 생각되는데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생각됩니다. 다시말하면 교단의 인재관리뿐 아니라 대부분의 정책수립이 현장감없이 진행되어 왔던 것이 아닌가 합니다.
▲정경호 = 아직은 교단 역사가 짧아서 그러한 부정적인 현상이 나타나는게 아닌가 생각하고, 종교는 역사의 흐름과 함께 발전한다는 것이라고 초창교당과 오래된 교당을 다녀보면서 더욱 느껴봅니다. 우리의 교화현실도 그런 의미에서 낙관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성신 = 제1대는 초창기이었고 제2대는 가운데 토막인데 이런정도의 발전도 못해놨다면 말이나 되겠어요? 물론 낙관적인 면으로 보는일도 중요하지만 항상 문제의식을 가지고 일을 해야 허상에 떨어지지 않아요. 과거와는 달리 교화하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를 타개하도록 노력해야지 낙관적으로만 보면 할 얘기가 없다고 생각해요.
▲이선종 = 양적인 면에서 팽창해 가는 것보다는 종교 본질면에서 어떤 참신한 이미지를 가지고 자신의 인격변화와 사회에 대하여 차분하게 성장하는데 노력하면서 여러 방면에서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착실하게 성장해 왔다고는 봅니다.
▲이종진 = 교화부 통계를 보면 입교율의 4,5%가 교도가 되는 것으로 나타나 있어요. 예를들면 1백명이 입교하면 4명반이 교도가 되고 나머지는 덜어져 나갔다는 얘기지요. 물론 이중에는 어린아이도 있다고 가정해볼 수 있지만 아무튼 5%도 못된다는 사실은 비판적으로 검토해야 합니다.
▲장연광 = 일선 교무님들로부터 교화현장에서 발버둥치고 있다는 소리를 듣고 굉장히 공감을 하면서 왜 그러한 어려운 문제가 발생되는지를 파악해보니까 제1대는 적어도 대종사님이하 선진님들의 얼이 일관성있게 이어져 오면서 그 시대엔 계몽차원에서 교화를 해도 무방했던 때였다고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제2대로 넘어오면서 도시화가 되고 이농현상이 일어나면서 한국사회는 급변하기 시작했는데 그러한 사회변화에 우리 교화자체는 제1대의 교화수준에서 발전이 안된 상태로 반백년을 맞이했고 지금까지도 지체된 모습으로 끌고 왔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학생회 청년회 일반회등의 교화상황을 살펴보면 출석교도 20명 미만의 교당이 태반으로 극심한 영세성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것은 폐쇄적이고 수동적인 동양적 의식이 우리의 교화의식을 다변화 시대에 대응치 못하게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회 = 제2대에 들어서 어린이 학생 청년교화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으면서도 교도의 고령화가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데 청소년 교화에 대한 문제도 아울러 점검해보아야 하겠습니다.
▲김일상 = 그 문제는 다소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아요. 2대 초반만해도 일반교화가 중점이었는데 반백년을 지나면서 학생회를 필두로 어린이회 청년회 쪽으로 힘을 기울였는데 지금은 학생회가 제일 미약한 실정입니다. 이런 현상은 교단적인 문제뿐 아니냐에 따라서 교단도 그 벽을 넘지 못하는 점이 있는 듯 합니다. 다시 말하면 입시제도가 바뀌면서 학생교화가 차단되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사회 변화에 대응해가는 힘을 덜 기울였다고 봅니다. 특히 어린이 교화는 높이 평가를 해야 된다고 봅니다. 전국 교당에 90여개의 유치원이 있고 어린이 교화를 위한 전문인재 양성등 상당히 발전적이었다고 봅니다. 또한 교당의 고령화 현상이 지역에 따라서는 나타나기도 하지만 많은 젊은이들이 의식을 가지고 교단을 바라보고 있다고 봅니다. 다만 우리가 그들을 충분히 수용해주지 못하는것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청소년 교화가 중요
▲이성택 : 청소년 교화의 문제는 지금 한국사회가 안고 있는 사회적 상황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특히 청년계층은 상황이 민감하기 때문에 시대상황에 따른 교단에 대한 요구가 강렬한데 비해서 그러한 요구에 응답이 없으니까 일반 사회단체 운동등에 흡수되어 버리는 듯 싶어요. 시급한 것은 이와같은 요청에 응답할 수 있는 교역자와 자질을 높여야 합니다. 고령화 현상이나 청년들의 단절형상은 모교구가 비교적 두드러진 경향인데 이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리라 생각합니다.
▲이선종 = 모교구 교화의 침체가 거론되고 있는데 기존교도들은 오랫동안 불교의 영향을 받아 왔기 때문에 불심이 강하지만 공부와 훈련으로 단련이 덜되었기 때문에 다음대에 전수하는 역할이 부족했기 때문에 아닌가 봅니다.
▲김일상 = 사실 그 지역은 체계적인 훈련이 없는 상태에서 개인관리는 잘해왔으나 훈련을 통한 인격변화에는 미흡하였고 또한 가족 교화방법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것이 주원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종진 = 저도 마찬가지로 어린이 교화는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고 봅니다. 학생교화에 있어서 입시제도를 말하는데 타종교는 구애를 받지 않고 신앙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만 큰 영향을 받는다는 것은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조정근 = 정책은 그 시기를 잃어버리면 휴지조각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변화되는 사회의식에 따르지 못하고 무풍지대로 지내는 것이 당연한 일로 받아들인 것이 오늘과 같은 어려움을 당하게 된 원인입니다.
▲장연광 = 청소년 교화라고 하면서 학생들만을 교화의 대상으로 삼아왔지 근로청소년 군인 소년원등을 향해서 찾아나서는 그런 교화가 현재는 거의 진행되지 않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당양한 청소년의 대상을 광범위하게 흡수를 못하고 2대를 넘어가고 있는 것같아 아쉽기만 합니다.
▲김일상 = 욕심이 많은 듯 싶습니다. 이정도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긍정평가하고 다만  청소년 교화나 특수교화등을 타종교와 비교평가하는 일은 타당치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타종교의 활동은 방계조직을 활용해서 움직이고 있지 개교회에서 직접 움직이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리 교화가 일선교당을 중심으로 교화가 이루어지는 면을 볼 때 비교평가는 위험하다고 봅니다.
▲장연광 = 교무님이 직접 나가시라는 것이 아니고 다양한 조직형태를 이용하고 확대해 갈 수 있는 욕심을 내야한다는 생각이지요. 즉 청년조직 청운회 대학생회와 연계를 갖고 접근해 보자는 얘기입니다. 군교화는 무조건 군종만 요구할 것이 아니라 군에 가기전에 많은 신자를 확보하여 군부내에서 요청할 수 잇도록 성숙시켜야 될 줄 압니다.
▲이성택 = 대체적인 평가를 해 볼때 제1대는 서민층에서부터 교화가 시도돼왔다고 평가되는데 제2대는 중간계층에 관심을 갖고 서민층에 대한 교화가 부족했다는 반성도 필요하리라 생각합니다.
▲사회 = 지금까지는 2대 교화에 대한 평가를 해보았습니다. 이제부터는 3대 교화방안을 모색해 보겠습니다. 제3대라고 하면 원기 73년부터 1백8년까지인데 이 기간중에 대종사탄생 1백주년기념행사가 들어있고 또 원기 1백년이라고 하는 뜻깊은 해가 들어있으며 국가적으로도 서기 2천년대라고 하는 세기적인 의의가 있으므로 3대의 장 ㆍ 단기 계획을 논하는데 이러한 점을 염두에 두면서 말씀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종진 = 우선 내년 서울 올림픽을 계기로 한국이 세계에 부각되고 경제도 지금의 GNP보다 2배정도 성장할텐데 그런다고 보면 우리 원불교도 한국사회에서 벗어나 국제종교로서의 면모를 갖추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이렇게 생각할 때 우리는 교리적인 면에서 아무리 철학적이고 윤리적인 면이 다른 종교보다 앞장서 있고 그 진리관이 우수하다 할지라도 종교의 신앙성 문제를 좀 더 보충하여 서구인들의 교화를 의식하여 절대진리 신앙면을 보강할 필요가 있겠다고 생각됩니다.
▲이성택 = 제3대에는 세계 종교로서의 기초를 다지는 기간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해봅니다. 그것은 교단의 체제와 제도를 조직적으로 정착시켜 나가는 그런 시기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입니다.
제3대의 인식
▲김일상 = 앞서 세계나 국가 그리고 교단에 대한 전망을 얘기해봤습니다만 저는 원불교에 들어와 우리 사상에 젖어서인지 세상을 매우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앞으로 30~40년이 지나면 의식수준이 향상되고 국민정신이 크게 발전할 것이므로 우리는 민주조국 통일을 해놓아야 될 것인데 여기에서 우리 교단이 국가를 향해 과연 할수있는 일이 무엇이냐는 문제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또 방금 이교무님의 말씀처럼 교단의 기본체제가 확실하게 정비되어져야 할 것입니다. 한편 3대에는 오늘날처럼 교조정신을 더욱 확실히 체받기가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3대에는 대종사님을 친견한 분들이 한분도 살아계시지 않을 것이므로 교조정신이나 그 맥을 교리 즉 경전을 통해 찾을 수 밖에 없기에 조직화된 제도가 뒷받침되어야 할 것입니다.
▲장연광 = 미래를 보는 「럿셀」의 견해를 접해봤는데 그는 서기 2천년이 되면 더 많은 전쟁무기를 사용케 돼 인류가 거의 멸망한다고 했어요. 그러나 저는 대종사님의 말씀을 믿기 때문에 그의 주장을 부정하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대종사님은 용화회상을 예견하시고 미륵회상이 오고 있다고 전망하셨기 때문입니다.
▲조정근 = 세상을 밝게 보는 전망의 말씀이 대종경 전망품에 있지 않습니까? 아까 2대를 회고할 때도 언급하였지만 「타임」(Time)이라는게 참으로 중요한 것 같습니다. 심리학자들이 말하기를 막 알에서 깨어난 병아리를 오리무리와 함께 키우면 쪼아먹지 못하고 오리처럼 핧아먹는다고 하는데 그것은 쪼아먹는 법을 배우지 못했기 때문이지요.
지금 우리 교단의 3대를 향한 준비는 그 출발이 매우 바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생각해 볼 때 금년 11월 총회야말로 대단히 중요한 시기라 생각됩니다.
그러므로 이 중요한 시기에 우리가 갖추어야 할 것은 첫째 출가정신의 결단을 내리는 「모멘트」(moment)를 주지 않으면 실패작이 된다고 봅니다. 지금 1천4백여명의 전무출신이 출가정신을 이번 기회에 회복하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정책도 별 소용이 없을 것입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경제를 움직이는 사람들이 신뢰를 더욱 받을 수 있도록 뼈를 깎는 노력을 해야만이 3대가 실패되지 않을 것이며 이래야만 지난번에 원불교학과 4년생들의 보기드문 행동이나 젊은 교역자들이 청원서를 냈던 이들이 다시 긍정적으로 되살아날 것입니다.
둘째 교헌기관의 풀가동이 되도록 3대에는 모두가 노력해야 할 것이며 이러한 노력이 있어야 무슨 일이 생길 때 「특별위원회」라는 등의 별도기관이 가동되지 않고도 교정원 자체에서 제대로 교정수행을 해나갈 것입니다. 그러므로 더욱 교헌기관이 제힘을 발휘할 수 잇는 체제가 되어야 하며 그중에서 가장 권력의 핵심이 되고 존경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 기구는 역시 수위단회입니다. 그러면 왜 교헌기관이 무력화 되고 있는가? 그것은 적재적소에 인사배치가 되지 않는데도 있고 교단의 생리가 지금까지는 가족주의적인 분위기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3대에는 법치교단화 해야 할 것입니다.
셋째 교화에 신선감이 더욱 있어야 합니다. 교화정책에 신선도를 부여하지 않는다면 그리 되지 않을 것은 분명합니다. 그 신선감이란 하나는 정신개벽에 주안점을 둔 개교정신이며 또 하나는 창립정신입니다. 그러므로 중앙총부는 행정의 중심지이기 이전에 교화의 총 본상이 되어야 합니다.
넷째 3대에는 종법사님의 법문만이라기 보다는 수위단회에서 결의된 「원불교 제3대 지침」이 50가지든 1백가지든 나와야 할 것이며 그것은 수위단원들이 전생애를 통해 바친 모든 식견과 역량및 정신을 통해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지금 교정이 잘못되어진 점이 있다면 바로 종법사님의 법문이 정돈되지 아니하고 그대로 행정방침이 되어버리는데 있다고 보여집니다. 대종사님께서 교단을 5만년 대운의 교단이라고 하셨는데 과연 우리가 몸담고 있는 중앙총부를 비롯한 교단이 대종사님께서 전망하신 그 교단인가 하는것을 모두가 다시한번 성찰해야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정말로 우리 교단이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라는 두려움을 갖고 기성이나 선진이나 책임있게 교정에 참여해나가야 할 것입니다. 말씀이 너무 길어 미안합니다.
▲이성신 = 전무출신은 기초가 바로 서져야 무슨 일이든 잘 해낼 수 있습니다. 역사가 흐르다보면 수가 많아짐에 따라 잘한 일도 있겠지만 모자람도 있게 되는데 이번 총회때 그 부흥을 일으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선종 = 그러기 위해서는 전무출신을 지원할때의 초발심 서원을 잃지않는 것이 대단히 중요합니다. 실로 왜 우리가 근본정신을 전해주고 받지 못하는가 걱정되곤 합니다.
출가정신의 부활
▲이성택 = 저는 몇가지 방법이 될만한 것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첫째 개인적인 자기성찰을 통해서 교당의 분위기를 일신시켜 가야 할 것이며, 둘째 아무리 성찰을 한다해도 굳어져 있는 조직적이고 구조적인 측면에는 도저히 대항할 수 없고 또 뛰어넘을 수 없는 어떤 한계가 있게 되는데 그런 점에서 아까 조교무님께서도 종법사님 법문 말씀을 조직화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는데 그것은 결국 교단의 중간계층의 형성이 큰 과제로 남는다고 생각합니다.
▲조정근 = 예 그것하고 교헌기관의 가동화가 중요해요.
▲이성택 = 그래서 중간계층이 형성돼야 상부계층에서의 이념화된 어떤 방법들이 물적 ㆍ 인적 자원을 통해 조직화하는 과정을 거쳐 실천단계로 나와질 수 있습니다. 지금 교단형태는 그렇지 못한 점이 있기에 중간계층이 결여되고 말았지요. 전부가 상부계층으로 존재하는 것 같아요.
예를들면 종법사님께서 U ㆍ R 운동을 하자고 제창하시면 사감인 본인도 「U ㆍ R 한단다」하고 학생들도 「U ㆍ R 한단다」고 하는 정도이지 누가 하려고 하는 실제적인 노력이 보이지 않아요. 이런 것들이 교단인적 구성원들의 자질 문제에서 와진다고 생각됩니다.
▲김일상 = 그런 근본정신이 갖춰지려면 실제 교화문제와 연결되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아까 제2대 평가에서도 지적되었지만 교화의식이 없는 사람(교화경험이 있고 없고간에)이 행정을 한다면 교화가 발전적으로 되어지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또 중요한것은 사업과 교화 가운데 우리가 서원했던 근본정신을 회복하는 문제와 교정이 교화현장과 연결되어져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교화단법의 활용이 언급되어져야만 합니다.
대종사님께 이단치교의 방법을 제시하신지 70년의 세월이 흘렀는데도 아직까지 교화단법이 체계적으로 연구되지 않아 현재 적극적으로 시행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고 보면 3대에는 무엇보다 먼저 교화단법이 정착되어야 하리라 봅니다.
아까 이종진 교무님께서는 우리 교리가 좀더 신앙적일 필요가 있다고 하셨는데 저는 원불교적인 교리로서 타종교와 다른점을 「훈련법」이라고 봅니다. 훈련법을 통해 인격을 개조시키는 것이야말로 매우 바람직스러우며 이것의 실천을 위해서 대종사님께서 이 땅에 나오셨다고 봅니다.
그 다음엔 집단교화 문제인데요 교단에서 집단에 관심갖고 문화를 통한 교화가 되지 못하고 개개인만을 상대하는 안방교화 형태의 탈을 벗어나지 못하고 보니까 비약적인 발전이 없어요.
또 교역자가 용금도 받아 환원할 때는 환원해가는 등의 운영의 묘가 살아나 3대에는 교역자가 생활에 시달리지 않으면서 교화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종진 = 신앙의 뿌리를 확고하게 심어주며 늘 교도의 아픔을 해결해 주려는 적극적인 교화가 되었으면 합니다. 타종교의 예를 들면 어떤 신도가 불치의 병에 걸려 신음중에 있을 때 한 교역자회의에서 어떻게 그 신도를 위해 기도하고 안심시킬 것인가라는 안건으로 몇시간동안 회의를 했다고 하는데 우리 교단은 수많은 회의를 하면서도 그와같은 안건을 생각해 본적도 없고 실은 그런 문제에 대한 의식조차 없는 것 같아요. 우리도 개인이나 사회가 고민하는 점을 해결해 줄 수 있는 밀착된 교화를 해야 합니다.
식사할 때에 합장하는 것부터 신앙의 의미가 강조되어서 일상생활이 신앙에 충만하도록 지도해야 할 것입니다.
▲이선종 = 공감입니다. 또 중요한 것은 교역자가 먼저 「교당내왕시 주의사항」을 잘 지켜나가야 할 것입니다. 교역자가 이에 충실치 않고서는 참다운 지도를 할 수 없고, 교도가 지도를 바르게 받지 못하면 자기 혼자 대충하고 맙니다. 교역자가 먼저 실행을 잘하고 보면 교화에 대한 정열도 생기게 되어 결코 재색명리나 시기질투에 빠질 겨를이 없을 것입니다.
또 하나는 「공」개념이 약해져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각종 회의에서 가끔 느낄 수 있지만 개인의 체면을 생각한 나머지 자기양심이 어둠속으로 빠져들어가도 모르나 봅니다. 그러기 때문에 인정교화보다 법의 정신이 살아남으로써 영원한 교화를 지향해야지요. 우리의 정신은 「원불교 교전」에 다 있는데 교역자가 다른 독서는 많이 하면서 교전을 안읽는 경우가 종종 잇는 것 또한 걱정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러한 것들이 극복될 때 개인은 변하고 교단은 영원한 점을 알게되어 애교정신이 깃들어질 것입니다.
▲이성신 = 말씀들을 잘 들어쓴데 교단에 대한 걱정거리가 생기게 되는 원인과 대책을 뭐라 할 수 있을까요?
▲이성택 = 가장 시급한 문제가 되는 셈인데, 곧 인재양성이 너무 양에 치우쳐 있는듯한데 질을 높혀 나가야 하고, 그 다음은 교화방법론이 실천과학의 실제문제로 궁구되지 않기 때문에 교단행정학 교화상담등의 방법을 정립시켜 교육시켜야 하며, 그동안 개인적인 공심만 강조되어졌는데 앞으로는 구조적 ㆍ 집단적 공심이 되게끔 해야 합니다. 이래야만 개인적 부의 축적도 평형을 찾아 교단의 운영이 더욱 원활해질 것입니다.
▲김일상 = 다른 각도에서 생각해 보면 중앙총부 산하 기획실이나 교화연구소등 외에도 문제해결을 위한 연구부서의 증설이 필요하고 그와같은 미래지향적인 연구기관에서 문제해결의 공약수를 뽑아내야할 것입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인사제도에 있어서도 지금의 순환식 제도는 뿌리깊은 교화를 위해서라면 지양되어야 할 것입니다.
즉 전문인이 요구되는 시대에 살고 있기에 잘되고 있는 곳은 계속 근무하게 하고 잘못되는 곳만 이동시켜야지 지금의 6년제 혹은 3년제의 일률적인 인사제도는 교도 50명을 관리하는데도 무리가 됩니다.
인사제도 개선돼야
▲이성신 = 정말로 교화가 잘맞아 들지않는 곳에서 6년까지 기다리는 것도 보통일이 아닙니다.
▲김일상 = 몇 년전에, 인사이동이 시행된지 불과 3개월 밖에 되지 않았는데 어느 동지로부터 언제 또 인사이동이 있느냐는 질문을 들었는데 이것은 인사이동이 실패했다는 말이거든요? 그 마음으로 6년을 기다리는 경우도 있는데, 참 무리라고 생각돼요.
▲이성신 = 교역자 인사이동시 좀 어려운 곳에 가게되면 그냥 소일하고 마는 경우도 있는데, 그런 사람이 이상하게도 3년 혹은 6년이 지나면 예상치 못한 곳으로 이동되는 것을 보게 됩니다.
▲김일상 = 그러므로 결국은 3대에는 인사제도면에 있어서 실적 평가제가 도입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통제기능이 생깁니다.
▲이선종 = 그러기 위해서는 교구장들도 인사권을 갖고 있어야 합니다.
▲이성신 = 제 생각에는 인사는 세계의 운명이 아시아에 있는 것 같이 교단의 운명은 적절한 인사제도의 여하에 달려있다고 보여요.
▲장연광 = 교화의 활성화를 위해서 교단의 큰 행사인 법인절등에 더욱 크게 의미를 부여하여 영산성지 현장에서 법인당시의 상황에 맞춰 기도를 올렸으면 하고, 정부시책의 변화를 가상해서라도 교단내 유아원 운영을 재검토하는 등 교화에 대책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성신 = 교역자 자질문제는 교역자나 교당이나 실적에 따라 급지를 정하여 인사에 반영하고, 특히 저급지에서 고군분투하여 특급지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경우가 되면 그에 대한 반응을 즉각 나타내주는 교정이 되었으면 합니다. 이를테면 총회때를 이용하여 승급식을 한다거나.....
▲장연광 = 그러니까 교화점검 체제가 합리화 되어야겠군요.
▲이성신 = 그렇지요. 그리고 지금까지처럼 1월에 발령을 내면서 1개월 전인 12월에나 인사위원을 소집해서는 안되고 인사이동 대상자를 대충 알아 엉뚱한 발령이 안됐으면 좋겠어요. 정말이지 인사이동을 시키려면 적어도 1년 내내 그 교당의 실정을 살피고 교역자의 실적과 실력및 공심을 살펴 더욱 신중히 시행했으면 합니다.
▲사회 = 이제 시간도 상당히 흘렀습니다. 다른분의 의견에 공감되는 바도 있겠으나 중복되지 않는 방향에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해 주셨으면 합니다. 인사정책뿐 아니라 전반적인 정책과 일선교당 교화에 이르기까지 결론적으로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김일상 = 3대에는 아무리 인력이 적어도 교구장과 교당교감을 겸직시키는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교구장 역할이 중요
▲사회 = 거기에다 덧붙여 교구장의 임무 역할 권한등에 대해서도 말씀을 나누시지요.
▲이성신 = 교구장의 직무부담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김일상 = 물론 그것은 잘 만들면 되지요. 교헌상에도 조금은 있는 상태지만 상당량의 사무적인 것이라든지 내지는 인사권도 교구장에게 가야만이 실제통제와 운영이 더욱 잘될 것 같아요. 아무튼 중임정책 쓰는 것과 직명 2개 이상 갖는것은 제발 안했으면 좋겠어요.
▲장연광 = 교령님들이 사이드에 계시면서 여러 가지 문제가 야기되는 것 같아요. 교령님들이 대교구에 주재하시면서 교화의 상징적인 어른으로 계셨으면 합니다.
▲이성신 = 저도 동감인데 작은 교당을 경제적인 면외에 정신적으로 도와주면 바로 성장할 것 같습니다.
▲이성택 = 수도 서울은 대교구제로 다시 전환하여 교단의 얼굴과 간판역할을 했으면 합니다. 이와같은 의견은 교역자 모임등에서 많이 거론되는 얘기입니다.
▲김일상 = 정말 서울과 부산은 하나의 교구로 다시 환원시켜야 합니다. 행정자체가 분산되어 가지고는 교단의 운영의 힘이 약화되어 버립니다.
같은 테두리 속에서 분할시킨다는 것은 의식을 분할시키고 이상한 풍토를 조성하는 결과도 됩니다.
▲이성택 = 교구를 분할시킴으로써 교당 자체의 부담이 훨씬 많아졌죠. 그밖에 우리 원불교는 한국에서 자생된 종교이므로 우리나라 전통문화의 방향을 세우는데 뜻을 세우고 그런 의미에서 교립 원광대에 국악과를 설치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선종 = 교구의 인력안배가 감안되어져야겠습니다. 특히 한국의 얼굴인 수도 서울소재 교당에는 이같은 상황을 의식할 수 있는 교역자를 파견해야 할 것이며, 식당일등의 잡다한 일이 교역자의 짐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간절합니다.
▲장연광 = 청소년 담당교무를 별도로 배치하고 사회교화가 민족문화와 연결되어 젊은층의 교화가 적극적으로 되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며, 가깝게는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한국에 오는 외국인들에게 교단을 홍보할 수 있는 특별한 교화정책도 시급히 마련돼야 합니다.
▲이종진 = 중앙의 교화정책이 교구 또는 교당에 제대로 전달되었으면 하고, 총회때는 다음해의 교화목표와 방침을 전교역자에게 잘 주지시켜 교구 또는 교당마다 다르게 인식되어서는 안됩니다.
▲이성신 = 그러기 위해서는 중앙총부에서 교구장을 불러 회의에 참가시켜 의견을 물어야 할 것입니다. 이것이 시행되지 않으면 오히려 중앙총부가 지방에 끌려가는 현상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선종 = 그러니까 지방에 숫자가 많은 여자교무들은 참 말을 잘 듣는 셈입니다.
▲이종진 = 그러나 앞으로 남자교무가 지방에 많이 가게되면 지금처럼 순탄하게 교단운영을 못할 것입니다. 중앙총부가 교도들의 신앙귀의처가 되어야지 권위중심의 관료주의 냄새가 나서는 안됩니다. 교금도 중앙에 많이 보내어지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러나 그렇지 못하거든요. 성업봉찬사업 같은 것을 비롯한 사업계획을 보면 얼마나 교화에 관심이나 의식이 없는가 대번에 알 수가 있습니다.
앞으로 종법사님께서는 중앙총부에 오래 계시면서 중앙총부를 교화의 장으로서 신선도 있는 교도의 귀의처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선종 = 각종 훈련원을 지어놓고 산으로 훈련을 가서는 안될 것 같습니다. 부디 3대에는 종법사님께서도 중앙총부에 주재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김일상 = 3대에는 적어도 이리시 만큼은 완전히 원불교 교화해야겠어요. (모두가 웃음) 최소한 그런 의지가 있어야하지 않겠어요?
▲이종진 = 그러기 위해서는 젊고 발랄하고 능력있는 교무들이 총부 주변교당에 인사배치 되어야 합니다. 지금처럼 노년기 우대하는 식으로 근처에 인사배치하지 말고.... 대학에서 강의하는 교무들도 교당교화에 활용되어야 합니다.
▲김일상 = 어떻게든지 자각을 해서 이리시민은 빨리 교화해야지 그런 의지 없으면 다 내놓아야지요.
▲이선종 = 3대에는 실질적으로 교화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수위단원님들이 겸직하지 말고 중앙에 오시고 현재의 부장급들이 교구에 가셔야 할 것 같습니다.
▲조정근 = 3대에는 원불교적 기초주의에 맞게 철저하게 제반사항을 운영해야 할 것인데 그 기초주의라면 법신불 신앙에 철저하고 대각개교절이나 법인절이 교화촛점에 맞는 행사가 되며 수위단이 결의기관만이 아니라 교화단의 통치단이 되고, 훈련법을 체질화 시키며, 재가와 출가교도의 평등이 실현되고, 영육쌍전에 표준하여 무시선 하고, 자립력을 기르며, 정직을 포용하는 대의정신이 회복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것들을 중앙총부가 먼저 실시해야 할 것입니다.
▲사회 = 장시간 동안 좌담에 임하시느라고 수고하셨습니다. 이상으로 원불교 교화의 과제와 방향에 대한 좌담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정리 = 조상원 기자 ㆍ 이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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