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록도를 그리며-
정하영

사랑
누가 있어 당신께 이말 속삭이리요
자비
누가 있어 당신께 그말 베푸시리요
그곳엔 하나님도 他人이라오
자비
누가 있어 당신께 그말 베푸시리요
그곳엔 부처님도 방관자라오
오직 당신만이
당신의 일그러진 육신을 사랑해야 할뿐
오직 당신만이
부디 하님께도 부처님께도
사랑 따위 자비 따위 화려한 구걸일랑 마시구려
그냥 허공마음으로 보리피리나 불지요
피-일닐리-. 피-일닐리-.
용케도 당신의 영생만을 빼앗지 않은 神에게
이제는 많이 고마워하며
또 그냥 하는 마음으로 보리피나 볼지요
피-일닐리-. 피-일닐리-.
정하영 <교도 ㆍ 대연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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