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백여 나환우들에게 광명을 위해
지역에 기여할 수 있는 교당 건축이 과제
여수지역 문화 예술 발전에 기여

 의사로서 음악애호가 이자 여수교당 교도회장인 해산 지해인((정)(익))교도가 회갑을 맞이하여 1일 오후 7시 여수시민회관에서 친지와 동료 및 지역주민들의 축하 속에 바이올린의 밤을 열었다.
 이날 연주에는 원남교당에 다니는 둘째 딸인 지애란 교도(첼로)와 심미학박금숙씨(피아노), 김춘호씨(기타)등이 함께 출연해 자리를 더욱 빛냈다.
 특히 마지막 곡으로 선보인 타이스 명상곡은 고인이 된 곽형린박원배김중배김용호 씨 등 여수지역 음악예술의 기초를 닦는데 뜻을 같이한 동인들을 기리는 연주를 해 더욱 의미 깊게 했다.
 지 교도는 의사로서 손이 미치지 않는 소외계층에 대한 무료기안수술을 통해 사회에 봉사해온 인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특히 35년여의 진료활동을 해오면서 의사들조차 꺼려하는 나환우들의 치료에 대한 열정은 숙명적인 인연으로 생각될 만큼 대단했다. 여천소록도 부산 익산 안동 등지를 직접 오가며 또는 다른 환자들이 없는 야간을 이용해서 치료에 정성을 다하는 등 그들의 아픔과 함께 하며 광명의 기쁨을 나눈 수만 해도 5백여명에 이른다.
 사은님에게서 입은 은혜를 보답하는 기이라 생각하고 살아온 것뿐입니다. 오히려 나환우들에게 베푼 것보다 그들에게서 얻은 것이 더 많습니다. 외모만 일그러졌다 뿐이지 그들에겐 순박하고 진실된 인간미가 넘쳐흐릅니다.
 지금도 가끔씩 전국 각지에서 밤 등을 보내온다며 소담스런 그들의 정분을 잊을 수 없다고 밝힌다.
 지 교도가 바이올린을 시작한 것은 고아주서 중 2학년 때였다. 그러나 봉건적인 집안의 가풍으로 엄친이 이를 허락치 않았으나 때론 벽장에서 외로운 후원자인 모친의 배려 속에 때론 담요를 뒤집어쓰고 바이올린 현의 신비 속에 빠져들었던 것이 오늘날 음악애호가로 여수지역의 예술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역할을 하게 했다.
 무엇보다도 바쁘다는 핑계로 교도회장을 맡고 있으면서도 교도들의 모범이 되어야 할 사람이 교당 일에 앞장서지 못해서 아쉬울 뿐입니다. 교당의 당면과제는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교당을 신축하는 일입니다. 모두의 노력으로 새로 건립될 교당은 신앙 수행을 통한 인간개조는 물론이고 지역사회를 위한 문화교육활동의 산실이 되도록 하려합니다.
 지 교도는 부인(서원경)을 연원으로 입교한 후 이미 20여면 넘게 신앙수행을 해오면서 2남 2녀의 자녀들 전 가족이 일원가족으로 이 공부 이 사업에 힘을 다하고 있다.
 좀더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보다 많은 사람을 원불교에 인도하도록 노력하고, 천직으로 삼고 있는 의술로써 많은 사람 사람들에게 광명의 혜택을 주며, 예술활동을 통해 사회 정화운동에도 힘을 다하며 여생을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이도전 기자

다음 글은 제12차 원청교리 실천강연대회에서 발표한 내용을 요약한 것임.
편집 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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