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는 매우 민주적인 교단체제를 갖추고 있다. 최고통치자인 종법사, 최고 의결기관인 수위단회, 중앙집행기관인 교정원, 감찰기관인 감찰원 등 입법 행정 사법의 삼권분립이 되어 있다. 수위단회 원의회 중앙교의회 교정위원회 등 각종 회의가 구성되어있어 모든 일이 가장 민주적으로 논의 추진되고 있다.
 논설자가 처음 원광대학 원불교학과에 입학하여 원불교학 개설을 배울 때 담당교수가 한 말이다. 이미 30여년이 훨씬 지난 옛일이지만 당시 논설 자는 그렇겠다고 긍정하며 가장 민주적인 교단에 일군으로 참여하게 된 보람과 긍지를 가슴 뿌듯하게 가졌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과연 겉으로 나타난 삼권분립체제와 걸맞게 실제로도 교단운영이 균형 있게 민주적으로 운영되고 있는가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게 된다. 수위단회는 과연 교단의 얼, 교단의 중심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는가? 수위단회의 결의사항은 최고의 권위를 가지며 교정원에서 충실히 시행되고 있는가? 감찰원은 교헌에 명시된 책임과 의무를 얼마나 수행하고 있는가? 에 대해 많은 생각을 갖게 되는 것이다.
 감찰원에서 제5회 특별미행상 수상자 15명을 선정하여 11월 총회에서 시상식을 갖게된다. 이 행사는 감찰원의 위상제고에 상당히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그 동안 감찰원의 역할이나 기능은 교정원에 비해 너무나 약했다는 의견이 많다. 인력과 예산에 있어서 교정원의 어느 한 부처보다도 훨씬 적다는 사실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종교단체에서 과연 감찰원이 필요한가? 라는 의견도 있다. 감찰원이 필요없는 종교가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할 수 도 있다. 인력과 예산의 증가보다는 감찰원 스스로의 역할과 기능의 증대가 더 필요한 것이다. 여기에서 감찰원의 위상 강화를 위한 몇 가지 문제를 제기하고자 한다.
 먼저 특별미행상 수상자 선정과 시상을 보다 실질적이고 또한 교단의 축제요 경축행사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현실 실시하고 있는 사무감사도 실질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해까지 감찰원 사무감사와 교정원 교정지도가 서로 중복과 낭비적이라는 주장을 본란에서는 이미 밝힌 바 있다. 금년에 교정원 사무지도는 유보하고 있는데, 앞으로도 감찰원 사무감사만 실시하되 효과적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문제점은 확실히 개선하고, 특히 기관의 경우 방향을 바로 잡아 줄 필요가 있을 때는 분명하게 바로 잡아서 합리적 운영을 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벌을 적게, 상은 많이라는 감찰원의 방침대로 감찰의 성격보다는 의 방향을 더 강화하는 것도 바람직할 것이다. 교단의 발전을 위해 재가 출가가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교단적 분위기를 조성해 달라는 것이다. 가장 절실히 요청하고 싶은 것은 교구교령의 위헌여부, 교헌교구교령의 시행여부 각 급 회의의 중요의결 시행여부 각급 회의 확실한 기능과 역할을 수행해 달라는 것이다. 그래야만 교단이 민주적, 합리적, 미래지향적으로 운영되고 생생약동한 발전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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