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관은<교무원광대 교수>
음악과 정신치료

 앞서 말한 수술실, 치과병원, 산부인과 병원, 어린이병원, 노인병원, 암치료센터 등 의료시설에서의 환경음악의 등장은 이미 많은 역사를 가지고 있고 이번의 음악치료법 학회에서 처음으로 등장한 것은 아니다. 이렇듯 음악이 마음조절에 광범위하게 이용되는 것이라면 그것이 정신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더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음악뿐 아니고 운동요법, 작업요법, 각종 놀이나 그림 그리기 같은 취미생활도 정신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여기서는 음악이 어떻게 정신치료에 이용되는가? 하는 것을 설명함으로서 실용적인 명에서 음악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한다. 여기서 정신치료에 대한 음악의 효과를 지나치게 과장해서 말하는 것은 사실을 오도할 수가 있다. 다라서 음악의 보조적 효과를 여기서 말하려는 것이다. 도 여기서 의료시설에서의 정신치료와 특별히 관련지어 음악을 말하는 것은 종교도 넓은 의미에서 인간치료, 구체적으로는 정신치료의 영역을 담당하기 때문에 그러한 이해가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음악요법이라 하여 아무런 음악이나 환자에게 들려주면 효과가 있는 것이 아니다. 거기에는 전문성이 요청된다. 따라서 음악요법사의 전문적인 자각적 직업활동을 통하여 이루어지도록 해야 그 성과도 높다. 그것은 상담의 경우 훈련받은 전문 상담인에 의해서 상담이 이루어져야 하는 것과 같은 원리다. 적어도 음악전문인의 조언아래 이루어지는 것이 효과적이다. 물론 병의 성격에 대한 이해도 중요하다.
 식물에 대한 음악의 실험에서도 확인된 것이지만 고전음악의 경우에는 음악을 들려주지 않은 경우에 비해 성장에 있어서 특별한 차이를 나타냈지만 록크 음악의 실험에서는 그러한 성과가 없었다는 데서도 음악이라 하여 당시의 조건과 환경에 맞지 않는 경우에 있어서도 도움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다. 이것은 우리가 병이 들어 약을 먹을 때에도 경험하는 것이지만 감기에는 감기 약을 먹어야 하고 소화불량에는 소화불량에 관한 약을 찾아 먹는 이치와 똑같은 것이다. 마음을 안정시키는 것이 목적이라면 안정에 도움되는 곡을 찾아야 할 것이요 우울하고 억눌린 경우에는 생의 의욕을 북돋우는 의욕적이고 활발하며 기쁨을 주는 음악이 더 요청될 것이다. 이것은 사람의 기분조정, 성격개조를 위해서도 자기의 조건에 맞게 실험해 볼 수 있다.
 불안상태 치료를 위한 음악, 노여움을 완화시키는 음악, 조울증 치료를 위한 음악, 신경쇠약을 회복시키는 음악, 증오와 질투를 치료하기 위한 음악, 과도한 슬픔을 치료하기 위한 음악, 긴장성 두통을 치료하기 위한 음악, 심인성 위장장애를 치료하기 위한 음악, 고혈압을 치료하기 위한 음악, 심장치료를 위한 음악 등을 말할 수 가 있다.
 참고로 듣는 음악에 의한 치료요법의 경우 이 방면에 공헌한 포돌 스키의 처방의 일 예를 참고로 들어본다. 불안신경증의 음악처방으로서는 발토슈의 거리의 귀족 조곡, 발크의 서정조곡, 비제의 어린이 놀이, 블리스의 고발즈의 기적, 보케리니의 가장조 교향곡, 보로딘의 제2교향곡, 샤브리에의 폴란드 댄스, 들리브의 실비아, 뒤카스의 마법사의제작, 겨슈인의 쿠바서곡, 또 신경쇠약 상태를 위한 음악처방으로는 바흐의 커피 칸타타, 베토벤의 흐로메테우스의 창조, 브람스의 마리아의 노래, 브리톤의 피터 그라임스, 쇼팽의 녹턴, 쿠프랭의 극장 풍의 합주곡, 드뷔시의 선택받은 소녀, 드보르자크의 후스 교도, 팔랴의 에스파냐의 정원의 잠, 글린카의 6중주곡, 헨델의 수상음악, 그리그이 서정조곡, 하이든의 사장조의 트리오, 후벨의 7중주, 리스트의 메피스토 왈츠 등을 들고 있다. 이들은 서양 음악이므로 한국인의 경우에는 국악 등도 잘 배치해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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