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도웅<교도대현교당 교도회장>
반백년 기념관 활용

그간 출가 재가 교도의 혈성 어린 성금으로 반백년기념관이 새로운 모습으로 보수 증축되었다.
 앞으로 각종 행사 및 문화의장으로 일원문화 창조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되기에 기쁜 마음으로 축하해 마지않는다.
 그동안 제4회까지의 원불교성가 합창경연대회와 이리원음오케스트라 및 합창정기발표회와 각종 문화예술 활동 등을 부적당한 곳에서 개최해왔다.
 감동적인 좋은 음악회가 되기 위해서는 좋은 작품을 가지고 좋은 연주를 해야 하지만 연주회장의 음향, 조명을 비롯하여 무대, 좌석 그 외 부대시설들이 나쁘면 좋은 연주의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그런 뜻에 부합하도록 하기 위하여 많은 전문인의 의견수렴과 각별한 연구와 열성으로 공사에 임했을 것으로 생각되며 아울러 이 공사를 직접 담당했던 분들의 노고에 깊이 감사 드린다.
 이제 좋은 문화 공간이 마련되었으니 보다 의욕적이고 창의적인 원불교 문화예술 활동을 펴 나아가야 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이 기념관 활용을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지난 11월 7일에 KBS 국악관현악단을 초청하여 성각국악연주회를 가졌다. 이것은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음악회로 보이며 필자가 직접 들어보지 못했기에 앞으로 테이프를 만들어 보급할 계획이라니 들어보고 신문에 투고하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그런데 원불교 음악발전에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는 이리원음 관혁악단은 연주를 하지 못했다. 왜 그랬을까?
 우리 기념관을 보수 증축한 사실은 우리 원불교인이 기쁜 일이지 타 종단이나, 타 사회단체, 연주단체가 기뻐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러기에 보통의 음악회와는 성격이 다르며 자축의 의미를 가진 기념음악회이어야 한다. 따라서 원불교 음악문화의 역사를 이루어가고 있는 교단적 자존심을 가진 이리원음관현악단이 주인의 입장에서 축하연주를 해야하고 이 봉불을 보다 뜻 있게 하기 위해서 KBS국악관현악단(지휘자는 우리 교도이며 KBS가 운영하는 악단임)을 초청해서 연주회를 하는 형태이었으면 더욱 의미 있고 합당한 음악회가 되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아울러 이 기회에 양악과 국악관현악단이 이 무대에서 조화와 화합을 이루는 음악회의장이 되었다면 일원문화창조를 위한 발전적인 계기를 마련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을 남기게 한다.
 어떤 이유에서일까? 무슨 이유가 있었을 것이지만 이해하기 힘들다. 이해하기 힘든 이유라면 앞으로 이 기념관을 문화의 장으로 잘 활용하기 위해서 객관성 합리성에 부합할 수 있도록 고쳐나가야 할 것이다. 이와 비슷한 일이 과거에도 있었다는 사실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어야 한다. 왜냐하면 이런 일들이 문화예술활동에 저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은 더불어 살아가는 낙원공동체의식의 관점에서 이리지역 사회의 문화발전을 위하여 이 기념관을 대관, 활용토록 하는 배려가 요청된다. 총부가 위치 상으로 이리 중심 가에서 떨어져 있기에 현재로서는 어떨지 모르겠으나 그 가능성 여부는 시간이 흐르면 많이 달라질 수 있다. 시민들의 대관 요청이 있으면 우리의 요구에 크게 벗어나지 않는 한 허용하는 아량을 베풀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 기념관을 운영하는 관계 부서는 다음해의 각종 행사 및 문화행사계획을 미리 수립하여야 하며, 어떻게 하면 이 기념관을 보다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까 에 대해 항상 연구 검토하는 자세와 지혜가 필요할 것이다.
 아무쪼록 이 기념관이 앞으로 일원문화창조의 뜻이 잘 실현되는 문화의 장이 될 수 있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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