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종사<4>
金玄
인간해방의 가르침가 그실천
진리에 바탕한 올바른 판단과 실천 앞서야

 인간은 누구나 자유로고 행복하기를 원한다. 그러나 현실은 늘 여러 가지 결핍으로 짓눌린체 괴로움을 겪으며 살아간다. 이러한 고통의 실상을 바로보고 그 해결의 길을 열어준 분들이 부처님이요, 예수님이며, 여러 성자들이다.
 대종사님 또한 어린시절부터 인생과 우주의 문제에 깊은 고뇌를 겪다가 그해답을 얻은뒤 파란고해의 일체생령을 관대무량한 낙원으로 인도하려는 대자대비심으로 새종교를 열으셨다.
 대종사님이 인도하고자 하신 낙원은 바른 신앙과 실체적인 수행을 통해 사람 사람이 슬기롭고 정의로운 인격을 가지고 서로 은혜를 나누며 균등하게 살아가는 세상이다. 은혜가 넘치고 균등이 실현되며 모두가 나름대로의 가치를 지니고 살아가는 사회야 말로 참으로 인간다운 삶이 실현되는 사회이며 이른바 인간해방이 실현된 사회라 할 수 있다.
대종사님은 이러한 사회를 저멀리 하늘나라에 건설하려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가 발딛고 사는 이땅위에 건설하려 하였으며, 그구체적인 방법이 바로 진리적 종교의 신앙으로 제시한 사은 사요와 사실적 도덕의 훈련으로 제시한 삼학 팔조이다. 이러한 뜻에서 볼때 대종사님의 전가르침은 인간방해의 길이라 할 수 있다.
대종사님의 사회인식과 실천
 대각후 사회를 본 첫 감상인 최초법어는 부처님의 초전법문과 비교해 보면 대종사님 사상의 특징을 잘 들어내고 있다고 보아진다. 부처님께서는 모든 고통의 원인을 마음(집착)에 두고 마음을 깨쳐 자유롭게 하는 해탈의 길을 밝혀주셨다면, 대종사님께서는 마음공부를 근본의 문제로 보면서도 그에 못지않게 현실구제에 깊이 관심을 두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부처님의 초전법문이 사문유관을 통해 싹트게되는 생노병사라는 삶의 근원적 문제에 대한 해답이라면 대종사님의 최초ㆍ어는 인간다운 삶을 개척해가는 구체적인 길이라 할 수 있다. 대종사님의 최초의 관심은 우주자연의 문제이지만 어린시절(4세)에 겪은 동학혁명을 전후한 대혼란과 일제침략의 와중속에서 온갖 좌절과 궁핍을 피부로 겪으면서 안심입명의 길을 갈망했으리라 보아지며 최초법어는 바로 그에 대한 해답이라고 볼 수 있다. 더욱이 대각후 전개한 첫 사업이 당시 종교지도자들과는 판이하게 저축조합을 만들고 간척사업을 착수하는등 종교적 신앙체라기 보다는 사회운동체적 성격으로 출발하는 점에서 더욱 확연해진다.
 대종사님은 불법을 천하의 큰도라 하고 불법에 주체를 두면서도 관념이나 독선에 떨어지기 쉬운 과거종교의 폐단을 개선하고 구체적 삶의 현장에서 불법이 실현되고 부처의 은혜가 나타나도록 하는 생활화 대중화의 길을 열으셨다.
개벽과 인간해방
 대종사님은 당시 사회현상에 대한 관심과 함께 미래사회를 개벽시대로 전망하면서 다가오는 변화의 물결을 올바로 질서잡아주는 일을 시대적 과제로 파악하였다.
 대종사님이 전망한 개벽시대의 일차적 특징은 물질개벽이다. 앞으로 인류는 상상하지 못할만큼 편리한 물질문명의 시대를 맞게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 물질로 인한 인간의 고통은 심화되어 파란고해가 전개를 것이라 보았다.
 예견한대로 물질문명의 발달은 편리와 풍요를 선물하지만 겹겹으로 인간을 구속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생산수단의 득점으로 와지는 갈등현상, 도시화, 기계화로인한 인간성의 상실, 물량주의, 배금주의로 인한 윤리성의 상실, 자원고갈과 환경오염, 거기다가 지구를 초토화하고 생명을 전멸시킬지도 모르는 핵의 공포에 이르기 까지 온갖 문제들이 뒤엉켜 파란고해를 만들어내고 있다. 대종사님은 이러한 현상을 물질의 노예화라 하고 이 노예상태에서 벗어나 인간을 위한 문명이 되도록 정신개벽을 일으켜야한다고 하였다.
 대종사님이 전망하신 개벽시대의 또다른 특징은 자유와 평등이 실현되는 사회이다.
 「과거 세상은 어리고 어두운 세상이라 강하고 지식있는 사람이 약하고 어리석은 사람들을 무리하게 착취하여 먹고 살기도 하였으나 돌아오는 세상은 즐겁고 밝은 세상이라 비록 어떠한 계급에 있을지라도 공정한 법으로 하지 아니하고는 공연히 남의 것을 취하여 먹지 못하리니…전망22장)라고 말씀하셨다.
 대종사님은 미륵회상이란 모두가 부처인줄 알고 모두를 부처로 대전할줄 아는 세상이며 용화회상이란 부당함이 숨을수 없는 지극히 밝은 세상이라 하였다. 대종사님이 가르치신 신앙이란 모두가 은혜임을 발견하여 보은하는 일이며 개개물물이 존귀한 가치를 지니도록 북돋고 골라주는 사은 사요의 실천이다.
인간해방을 위한 과제
 그간 교단은 개교정신에 바탕하여 낙원건설에 힘을 기우려 왔다. 물질의 노예화를 극복하기 위하여 마음공부를 강조해왔고 교화, 교우, 자선을 삼대방향으로 정하여 좋은 사회를 만들기에 노력해왔다.
이제 대종사탄생 1백주년을 기념하며 그간의 성과를 점검해볼때 긍정적 평가를 할만도 하다. 그러나 광대무량한 낙원을 건설하고자 하신 대종사님의 뜻에서 볼때나 오늘의 사회현실에서 볼때 새로운 다짐을 거듭해야 되리라 본다.
 개벽, 은혜, 평화의 성자로 오신 대종사님을 명실상부하게 받드는 일은 이세상을 개벽의 시대로 일끌고 은혜의 세계, 평화의 세계로 만드는 구체적 실천이 널리 확산되어야 한다. 그러기위해서는 무엇이 자유와 평등의 개벽시대를 저해하는 것이고 무엇이 평화의 걸림돌이 되는가 하는 것에 대한 구체적인 인식과 그 걸림 돌들을 제거하고자 하는 적극적인 실천이 뒤따라야 된다. 사실적인 인식과 구체적인 실천이 없는 구호나 기원은 자칫 허위의식만 키우게 되고 실지불공이 결여된 미신적 신앙으로 이끄는 결과가 될 수 있다.
 또한 사실적인 인시과 실천을 위해서는 사회의 구조적 특성에도 유의하여야 된다. 흔히 사람들은 개개인의 선량함이 사회적 선을 이루는 충분한 조건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공장폐수가 유입되는호수에서 몇줄기 샘물이 결코 정화의 수단이 될 수 없듯이 사회의 구조적 모순이 개개인적 선행으로 극복될수 없는 것임을 유의해야 한다.
 대종사님께서는 사요실천에 있어 과거 불합리한 차별제도나 결함조목을 개선하는 일을 우선하였던 점은 우리에게 많은 가르침을 주고있다.
 개벽, 은혜, 평화의 성자로 오신 대종사님을 실증하는 길은 명실상부하려는 진지하고 양심적이며 용기있는 실천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거듭 말하고 싶다.
<교무ㆍ총부영산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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