報恩의 일터에서
基金확보 위한 수익재단 설립이 당면한 과제
전무출신 후배 대학행정에 적극 참여시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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吳海仁

 한국 지성의 요람이요, 민주화 운동의 주체적 발상지로 우리들 곁에서 함께 호흡하며 온갖 영욕을 같이 해온 한국의 수만은 대학들.
 이 가운데 원불교의 개교정신에 바탕하여 도학과 과학의 병진으로 원만한 인격과 전인교육을 목표로 개교한 원광대학교의 총무처장 직을 맡아 대학 살림을 꾸려가고 있는 實山 吳海仁교무님(60세)을 찾았다.
 -대학에 근무하는 전무출신의 위상과 人事에 따른 어려움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현재 원광대학(원광의료원포함)에 근무하고 있는 전무출신은 1백명이 넘습니다.
 그동안 대학에 근무해온 전무출신들의 숨은 공로가 있었기에 오늘의 대학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믿고 있습니다.
 人事에 있어서도 대학은 전무출신들만 생활하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일반 직원들과의 형평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같은 문제로 그동안 중앙총부를 비롯한 교화직에 계신 교무님들과의 위화감도 없지 않았으나 차등지어지는 부분에 대해 교수직 전무출신은 30%, 사무직전무출신은 20%를 급료에서 공제하여 중앙총부 예산의 1/10을 부담해 오고 있습니다.
 대학에 근무하는 전무출신들이 사명감을 갖고 명문 사학으로 육성, 발전시키겠다는 일념으로 봉직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대학의 발전전망은 밝다고 봅니다.
 -일반직원과 전무출신 직원과의 관계는 어떻습니까?
 ▲어떠한 단체나 기관을 놓고 살펴보아도 마찬가지겠지만 각각 여러 가지 문제와 애로가 있을 것으로 압니다.
 현재 대학교당의 법회를 통해서나 교직원 상조회를 통해 직원들의 애로를 듣고 시정해나가고 있습니다.
 또한 주임급 이하로 결성된 직원노조가 이같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한편 교수협의회나 노조를 통해 제기되는 많은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는 일도 힘들지만 전무출신 후진들이 계속 대학에 근무하지 못함에 따라 야기될 수 있는 문제들에 대한 걱정이 앞섭니다.
 현재 주임급 또는 과장급 이하 직원들 가운데 전무출신은 전체직원 수에 비해 매우 적은 숫자입니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대학의 입장만으로는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서로가 교단적 견지에서 상호보완적 자세로 이해하고 수용함으로써 해결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학생들의 요구사항 가운데 학교법인의 수익기관 설립, 전입금확대 등록금 동결등 여러 가지 요구사항들을 접할 때마다 대학당국에서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등록금 동결을 비롯, 대학의 예 ㆍ 결산내역을 공개하라는 요구도 있습니다. 올해의 경우 대학에서는 여러 가지 재정형편상 15%의 등록금 인상률을 제시했습니다. 그러나 학생들은 10%의 인상을 주장하였고 결국 12%의 등록금 인상에 합의하게 된 것입니다.
 타 대학들이 등록금 인상률을 놓고 진통을 겪고 있을 때 우리 대학은 큰 어려움 없이 면학에 정진할 수 있었음은 크게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수익기관 설립의 필요성은 모두가 인정하고 있으며 원의회에서도 구체적인 논의가 있었습니다. 한 때 서울에 한약재 수출입기관을 설립해 보자는 얘기와 함께 사업단과 소위원회까지 구성하였으나 아직까지 매듭을 짓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리시에서 조성하고 있는 제3공잔이 완공되면 부지를 매입하여 보화당 제약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계속 추진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 대학운영에 있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은 수익재단의 설립에 있다고 봅니다.
 특히 명문 사학으로 발전해 가고 있는 우리 대학의 경우 지속적인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재정적인 뒷받침이 뒤따라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 할 것으로 압니다.
 -유일학림으로 시작된 원광대학은 그동안 숱한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오늘의 대학으로 성장하였습니다.
 앞으로의 대학운영에 있어 바람직한 방향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오늘의 대학을 단순한 지성의 요람으로 결론짓기에는 주변의 여건과 상황이 너무도 복잡합니다. 학생들의 요구가 학내 문제로부터 정치 경제 사회 전반에 걸쳐 요구되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같은 복잡함 속에서 진정한 대학의 위상과 학풍을 진작시키기란 쉽지않습니다.
 이같은 문제들은 우리 대학의 문제만이 아닌 거의 모든 대학의 공통과제일 것입니다.
 인재육성 또한 대학운영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금년의 경우 공개채용을 통해 10여명의 직원을 새로 채용했는데 전무출신은 한 사람도 없었습니다. 요즘 교수협의회와 직원노조에서 교직원 채용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에서 특채를 통해 교직원을 선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같은 시점에서 중앙총부의 인사주관부서와 논의를 거쳐 전무출신 후진들이 지속적으로 대학의 교직원으로 근무해줘야지 그렇지 못할 때 앞으로 5년, 10년 후에는 우리가 예기친 못한 어떠한 사태가 발생될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일입니다.
 오늘날 원광대학의 위상은 교역자의 양성이라는 차원을 넘어 국내외 학술교류, 종교간 대화의 협력증진, 원불교학의 정립, 급급 인력의 배출, 의료시설 체육 ㆍ 문화공간등의 제공을 통한 사회봉사 활동등 다양한 모습으로 원불교의 이념을 구현해 가고 있는 만큼, 교단에서도 이에 대한 공정한 평가는 물론 대학에 근무하는 교역자에게도 깊은 관심과 배려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끝으로 후진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선후진의 관계는 천만번을 얘기해도 부족함이 없는 소중한 법연의 관계입니다.
 후진들이 없다면 선진들이 해놓은 일들이 증명되지 못하고 또한 선진들이 없다면 후진들도 일터가 없을 것입니다.
 서로가 없어서는 살 수 없는 관계로 인식하고 생활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대학에서 근무한지 25년이 되었으나 그동안 살아오는 동안에 중앙총부와 대학을 따로 구분해 본 적이 없습니다.
 오직 이회상과 공도를 위해 내한몸 던져 일익을 담당하겠다는 사명감으로 살아왔습니다.
 총부와 대학간의 불편했던 관계를 없애고 서로가 상호 보완적인 역할을 다함으로써 교단을 위해 헌신 봉공할수 있을것입니다.
 전무출신들은 남다른 공부심으로 학교일에 전심 전력해야 하며 이해관계로 공사를 그르친다면 전무출신도 일반 직원도 아닐 것입니다.
 불공하는 심경으로 심부름하는 사환까지도 부처로 보고 대할 때 존경받는 전무출신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金東宣기자】
<교무 ㆍ 원광대 총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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