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법의 실시

 취 재 부
교화 활성화와 직결되고
도덕성 회복이 주요 목표
 익산총부를 건설한 이듬해인 원기 10년(1925)부터 원불교는 교도들의 훈련을 실시하였다. 오늘의 한국사회에 있어서 종교인의 수가 전체 국민의 반을 훨씬 넘는 다고 한다. 그러나 사회의 도덕성은 갈수록 타락하고 각종 범죄가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을 두고 종교인들은 과연 무엇을 하는가? 하는 의문이 제기 되기도 한다. 종교를 신앙한다는 것도 큰 의미가 있겠지만, 종교를 신앙함으로 인해서 인격이 어떻게 달라지느냐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하겠다. 아무리 수십 년간 종교를 신앙했다고 할지라도 인격적인 변화가 별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종교신앙의 의미는 별로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므로 원불교에서 일찍부터 교도들을 훈련하여 범부중생의 인격을 불보살성현의 인격으로 향상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 것이라 하겠다.
 불법연구회 창립총회를 개최한 직후 진안 만덕산에서 소태산 대종사를 비롯한 12인이 1개월 간 비공식 를 가진 것을 교단 최초의 훈련이라 할 수 있다. 원기 10년(1925)에 들어와서 소태산 대종사는 정기훈련법과 상시훈련법을 발표하고 모든 제자들이 훈련을 받도록 하였다. 원기 10년 여름부터 1년에 두차례 3개월씩 정기훈련을 실시한 것이 교단의 공식적인 최초의 훈련이 된다. 동선하선이라 불리던 이 정기훈련은 음력 5월 6일부터 8월 5일까지를 하선, 11월6일부터 이듬해 2월 5일까지를 동선이라 했다. 이는 방법적으로 불교의 동안거하안거와 거의 비슷하다. 그러나 훈련과목에 있어서는 상당히 다르다. 11개의 훈련과목을 정했는데 염불좌선경전강연회화문목성리정기일기주의조행수시 설교 등이었다. 이 11고목 중에서 최초의 정기훈련에서는 염불좌선경전강연회화일기 등을 주로 하였다.
 교도들의 훈련을 더욱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하여 상시응용주의사항 6조와 교당내왕시주의사항 6조를 정하였다.
 원기12년(1927)에 이르러 소태산 대종사는 다시 신분검사법을 제정 발표하였다. 정기훈련이 끝날 때 훈련참가자 스스로가 신분검사법에 의하여 각자의 훈련 성과 정도를 점검하는 것이다. 신분검사법은 당연등급 23개 항목, 부당등급 33개 항목과 수지대조 등으로 나누어 스스로 평가하게 하였다. 이러한 여러 가지의 훈련법은 현재까지도 거의 그대로 시행되고 있다.
 교단 초기에는 출가재가간에 훈련의 방법에 있어서 별 차이가 없었다. 그러다가 원기 23년(1938)에 들어와서 교당강습회를 별도로 실시하면서부터 재가와 출가의 훈련이 차츰 분리되어갔다. 이 당시 출가의 훈련은 교무양성교육과도 같은 의미를 갖게 되었다. 이대까지만 해도 교무 전문양성교육기관이 따로 설립되지 않았기 때문에 훈련과 교육은 명확히 구분되지 않았다. 해방 이후 교역자 전문양성기관으로 유일학림이 설립되면서부터 훈련과 교육은 다시 분리되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현재까지도 교무교육과 훈련은 동시에 시행되고 있다.
 6개월 간의 동선하선은 교단 초기에는 실시되었으나 차츰 일제말기로 접어들면서 급박한 시국 때문에 기간이 단축될 수밖에 없었다. 교단 초기에는 지방의 교도들도 총부에 와서 동선하선에 참석하였으나, 일제 말기에 와서는 교당별로 1주일 내지 3일간씩 단기 교리강습회를 갖게 되었다. 해방이후에도 지방의 교리강습회는 성대히 실시되었고, 개교반백년기념대회 이전까지는 거의 대부분의 교당에서 1년 행사 중 가장 축제분위기에서 실시되었다.
 반백년 기념대회 이후에는 사회의 급격한 변동에 따라 2일내지 1일로 단축되는 경향이었고, 실시하는 교당수도 차츰 줄어드는 추세였다. 또한 교단의 훈련도 세분화 현상이 일어나 교무훈련부교무훈련청소년훈련어린이훈련재가교도훈련회장단훈련요인훈련 등으로 직능별 세대별로 세분화되어 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일반사회인을 대상으로 한 사회훈련에 까지 그 영역을 확산해 가고 있다.
 개교 반백년 성업추진 이후 훈련에 더욱 중점을 두게 되었다. 원기 56년(1977)에 훈련원 사를 신축하고 종합훈련원으로 발전하면서부터 많은 훈련기관이 설립신축되었다.
 원불교의 훈련 법은 교화 활성화와 직결되는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며, 현대사회의 가장 큰 고민인 도덕성 회복의 구체적 방법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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