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0-04-06 18:42 (월)
내가 모신 정산종사
내가 모신 정산종사
  • 성보영<정토회원정토회관>
  • 승인 1993.04.16
  • 호수 7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도학 바탕한 과학교육을 천명
보은봉공의 삶, 상담원리 배워

 대종사님은 위엄 있는 아버지 같다면 정산종사님은 온화하고 자비한 어머니 같은 어른이라 생각된다.
 나는 어쩌다 두분 성현을 모두 뵈었지만, 대종사님은 어렸을 때의 기억만 생생하고 정산종사님은 나의 성장과 결혼, 사회생활을 하는 동안 세세곡절 내 마음속에 살아 계신다.
 지금도 나의 힘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일이 생기면 언뜻 정산종사님 모습이 떠오른다. 환한 성안이 스치면 나는 자신감이 생기고 그 일이 쉽게 풀리겠다는 확신이 서는 것이다.
 내 마음속에 정산종사님은 신앙처럼 새겨져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내가 여고 2학년 때였다. 위경련이 일어나 치료를 해도 차도가 없었다. 이때 정산종사님께서 문병을 오셨다. 나의 손을 꼭 잡아주시면서 너 아버지(성산 종사)보고 싶지?하시며 어루만져 주셨다. 영산 에만 계신 아버님은 2, 3년 만에 한번 오실 때였다. 나는 순간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내가 네 아버지다. 병에는 육신병과 마음 병이 있는데 마음 병은 고치기가 힘들지만 육신 병은 곧 낫는다. 의사 말 잘 듣고 치료하면 낫는다. 너는 정법회상 만난 복 많은 사람이다
 이렇게 나를 다독거려주신 정산종사님께서 다녀가신 다음날 나는 이리 시내 병원에 입원을 했다. 그동안에는 약 효과가 없었는데 그 날 복용한 약을 먹고 씻은 듯이 나았다.
 이 세상 어느 누구보다도 큰사랑과 은혜를 받고 자란 나는 본의 아닌 거짓말을 하게 되었다. 대학입시를 앞두고 서울지역 대학과 원광대학을 두고 갈등을 겪다가 원대에 가기로 결심을 하고도 한편 미련을 버리지 못해 이화여대에 시험만이라도 치르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래서 나는 정산종사님께 가서 부산 이모님 집에 다녀오겠다고 인사를 드렸다. 나는 차마 시험 보러 간다는 말씀을 드릴 수가 없었다. 사실 그대까지 나는 이화여대는 시험만 치고 원불교학과에 진학하기로 어머님과도 약속을 했었다.
 그러나 우연인지 필연인지 고향 6촌 오빠의 출연으로 나의 진로는 바뀌고 말았다. 지금 생각해도 어른에게 거짓말을 하고 말았다는 자책감으로 가슴이 아프다. 그렇지만 정산종사께서는 한번도 꾸중하시는 일이 없었다. 방학때 오면 오히려 용기와 긍지를 심어주셨다.
 공부 잘하느냐? 건강해야 된다. 앞으로 네가 우리 공부 잘하려면 기독교에 대해서도 잘 알아야 한다. 이대는 기독교학교 아니냐? 그러니 예배도 잘 보고 모든 것을 잘 배워 가지고 큰일해야 한다
 내가 이렇게 학교에 다니고 있을 때 정산종사님은 나의 후배들인 송천은 교무 김복균 선생 등을 불러 놓고 너희들은 원광대학에 다녀라고 하셨다 하다. 나는 이 말씀을 전해 듣고 정산종사님을 뵈올 면목이 없었다. 아마 나의 업력에 의해 어른께 거짓말을 하게 되었고, 전무출신의 길을 가지 못한 것 같다.
 결혼후 신혼여행을 가지 않고 장수요양원에 계신 정산종사님을 뵈러갔다. 나는 인사드리면서 전무출신 못해서 죄송합니다라고 말씀드렸다. 그러나 정산종사님은 정토회원으로서의 역할을 당부해 주셨다.
 기현이 뒷받침 잘 하면 전무출신 잘 할 것이고 그 뒤를 이어 많이 나올 것이다. 보영이도 전무출신 정신으로 열심히 살면 생활은 스스로 풀어질 것이다
 원여중 창립당시 근무하게된 나에게 정산종사님은 다시 용기와 희망을 주셨다. 교장(정성숙 교무) 도와 잘해라. 교단과 국가 세계를 위해 보은 봉공하는 일생이 되도록 하라. 교육은 도학교육과 과학교육이 있다. 물질발달로 고학교육이 제일인 것 같지만 도학교육이 바탕 안 된 교육은 아무 쓸모가 없다. 도학을 바탕한 과학교육이 되어야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다. 세상 사람들도 얼마가지 않아 도학을 공부하려고 할 것이다. 너는 지금부터 도학공부해서 도학에 바탕한 과학교육이 되도록 해야한다. 그래서 장차 원여중 주인 되어라
 나는 세월이 흐르면서 정토회원으로 훈련을 받고 교리공부를 하는 가운데 학생들 상담도 하게 되었다. 나는 상담의 본질적인 것을 정산종사님으로부터 배웠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내 자신 잘못이 많았는데도 꾸지람 한번 하시지 않고 스스로 깨닫는 삶이 되도록 지도해 주신 정산종사님은 정말 훌륭한 상담 자였고 내 인생의 거울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대학 다니던 시절 에 대한 토론을 하고 그 말씀을 드렸을 때 정산종사님은 진리는 하나다라고 선명하게 깨우쳐 주셨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