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학과생 7명, 34일간 국토순례 대행진
수혜대상자 교구별로 전국적인 확산 필요

 선천성심장병 어린이들을 위해 생명의 은륜을 힘차게 굴려온 새생명 국토순례단이 24일 순례를 위한 대장정에 올랐다.
 34일간 전국을 순례하며 심장병 어린이들을 위해 수술비 모금운동을 전개하게 될 순례 단은  류진성양명일김광철임인선전성김경국류공원 등 원광대 교학대학 원불교학과생 7명이 참가하고 있다.
 금년으로 6회째를 맞이하는 새생명국토 순례대행진은 강해윤 교무(원불교 은혜의집)가 원불교학과 2학년에 재학 중이던 원기 71년 여름, 문산 유아원에서 어린이 여름훈련을 보조하던 중 훈련에 참가,, 티 없이 맑은 모습으로 뛰어 놀던 강태훈 군(당시 6세)이 가슴에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져 급히 병원으로 옮겨 진찰한 결과 선천성 심장병으로 판명, 소생을 위한 100일 기도를 계기로 시작됐다.
 생명에 대한 경건함과 사랑으로 비롯된 이 운동은 원기 72년 1월 13일 첫 수술을 받고 새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는 강태훈 군을 비롯, 금년 3월 25일 생후 8개월로 수술을 받은 김은혜 양 등 130명의 어린이들이 새 생명으로 거듭났다.
 현재 우리나라에 매년 약 6-7천명정도의 어린이가 선천성심장병을 갖고 태어난다.
 의료보험을 소지한 경우 대략 200만원 정도의 치료비가 소요되는 선천성심장병은 결코 불치의 병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가정형편이 어려운 영세민의 경우 진찰도 변변히 해보지 못한 체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 운동은 몇 가지 문제점을 재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현재의 경우 순례 단이 형성되면 출발에 앞서 몇 개월씩 특별한 체력훈련을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결국기숙사의 정상적인 일과에 함께 할 수 없다는 점도 문제이려니와 이와 함께 순례 단이 학생들의 면학풍토에 부정적 영향은 없는지, 또한 매년 계속되는 그래서 교구에서 순례 단이 해당교구를 순례할 때 느끼는 어려움은 없는지 생각해 볼 일이다. 따라서 전국 각 교구의 청년들을 중심으로도 별 경계선에서 인계하는 형태로 전국을 순례할 수 있는 방법도 있지 않을까를 생각한다.
 한편 이 운동을 계기로 일선교화현장에서 교화증진을 도모하는 의식의 변화가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국 각 교당주변의 지역사회에 심장병을 앓는 어린이가 상당수 있을 것이라 추정할 때 이를 교당에서 연결하여 진료케 하고 수술, 완쾌하도록 도움을 준다면 교화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을 것이다.
 교정원 공익부에서 선천성심장병 어린이들을 접수받아 수술을 주선해오고 있지만 그동안 수술을 받은 130명의 어린이의 대부분이 전북에 연고지를 둔 어린이였다. 전남전북을 제외하면 타시 도의 어린이는 전체의 30%도 못 미치는 소수에 지나지 않는다. 공익부와 일선교화현장인 교당과의 유기적인 협조를 통해 타 시도의 어린이들에게도 보다 많은 시술의 혜택이 주어질 수 있도록 교당의 적극적 역할이 필요하다. 결국 보다 넓은 지역에 다양한 계층의 어린이들이 시술을 받고 새생명으로 거듭날 때 은륜에 서원을 싣고 전국을 누볐던 역대 순례단원은 물론 이를 물심양면으로 도왔던 수많은 사람들의 노고에 보답하는 것이다. 한편 그동안 방북도 추진해 왔으나 뜻을 이루지 못해왔다. 하루속히 북한도 순례할 수 있길 기대한다.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