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의 달 6월을 맞아, 소태산 대종사를 비롯 선진열위에 대한 추모정성과 추원보본의 정의(情誼)가 더욱 새롭다. 지난 6월1일은 소태산 대종사의 열반 55주년이 되는 날이며 대종사와 역대 선진들에게 추원보본의 향례를 올리는 6.1대재이다.

추모의 달을 맞아 소태산 대종사와 역대 선진께서 끼쳐주신 유업을 계승하고 진리와 정법에 대한 믿음을 더욱 다지는 한편, 개벽의 새 회상을 열어주신 한량없는 법은에 깊은 감사와 추모의 정성을 다하자. 그리하여 법계향화가 한없는 세월에 끊이지 않게 하자.

원기28년 6월1일, 소태산 대종사의 열반은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는 천붕지통(天崩之痛)의 큰 슬픔이었다. 소태산 대종사의 비문(碑文)에는 「때에 도중(徒衆)은 반호벽용(攀號뻶踊)하여 그칠 줄 몰랐고, 일반사회의 차탄하는 소리 연하여 마지 않았으며, 허공법계와 삼라만상이 다같이 오열하는 기상을 보였다」고 당시의 상황을 기록하고 있다. 하늘도 땅도 사람도 함께 슬퍼했던 대종사의 열반은 뒤따르는 제자들 뿐 아니라, 중생들의 불행이며 이 시대의 아픔이었다.

소태산 대종사께서는 일제 말기의 절박한 상황에서도 유연자적(悠然自適)한 생사관을 보여주심으로써 생사가 본래 둘 아닌 이치를 깨우쳐주었을 뿐 아니라, 만생령의 자부로서, 또는 인류의 스승으로서 각박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중생들에게 깊은 사랑과 골수에 사무치는 동체대비(同體大悲)를 보여주신 것이다.

소태산 대종사 열반 55주년을 맞아 대종사께서 보여주신 참 열반의 의미를 새롭게 조명하는 한편, 역사적 대종사와 새 회상 원불교의 시대적 사명을 다시금 점검해야 한다. 소태산 대종사께서 이 땅에 살고 가신 53년의 세월은 선천에서 후천으로 이어지는 고난과 질곡의 역사였다. 따라서 후천개벽의 새 날을 열어 가야할 시대적 사명이 새 회상 원불교의 몫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추모의 달, 6월을 맞아 소태산 대종사께서 밝혀주신 경륜과 유업을 계승, 발전시켜 교운이 길이 무궁케 하고, 대종사와 역대 선진들께 향례를 올리는 추원보본의 도리에 조금도 소홀함이 없어야 하겠다. 소태산 대종사는 누구인가? 대종사께서 이 땅에 오신 까닭은 무엇인가? 하는 물음을 통해 역사적 대종사관을 바르게 정립하고, 진리와 역사 앞에 부끄러움 없는 수행인으로 거듭나야 한다. 또한 소태산 대종사와 선진열위에 대한 추원보본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법보발간사업에 교단적인 관심과 합력이 요청된다.

교단창립 2대말까지의 열반자를 대상으로 추진하게 될 원불교법보발간사업은 자료수집과 예산확보 등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법보발간사업이 당초 예상과 달리 어려움을 겪고 있는 까닭은 인력과 예산확보는 물론, 그동안 자료정리를 소홀히 했기 때문이다. 원성적 정5등 이상 전무출신, 또는 거진출진 입묘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는 법보발간사업은 추원보본의 정신을 일깨우는 한편, 입묘대상자 가족 등 묵은 교도를 찾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3천명이 넘는 유공인의 역사를 바르게 기록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며, 제1대 유공인 명부가 대종사 탄생 백주년사업으로 추진되었던 만큼, 창립2대말 법보발간을 정산종사 탄생 백주년 사업으로 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법보발간사업은 선진열위에 대한 역사와 영상을 수록하여 보관함으로써 추원보본은 물론, 대도정법을 계승발전시키는 바탕이 된다는 점에서 교단적인 관심과 협력이 있어야 한다.

추모의 달 6월을 맞아, 소태산 대종사와 역대 선진에 대한 추원보본의 정성을 다하는 한편, 법보발간사업에 최선을 다함으로써 끼쳐주신 은혜에 보답하는 대보은자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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