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페란토 원불교 교전, 한-에스페란토 원불교 정전 출판봉고
교서정역위원회 최보광 교도 등 13년 노력 결실, 6월 28일 중앙총부서

에스페란토 원불교교전 출판봉고 후 최보광 교도가 左山종법사께 교전을 봉정하고 있다.

『에스페란토 원불교교전』, 『韓-에스페란토 원불교 정전』 출판봉고식이 지난달 28일 중앙총부 예회시간에 있었다.

左山종법사는 『교통 통신의 발달로 인류의 생활 환경은 하나가 되었으나 마음과 정신은 그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말하고 『대종사를 비롯한 성인들께서 인류가 하나의 세계를 이루며 살아가도록 열린 사상을 드러냈는데 하나의 세계를 꽃피우는 역할은 바로 언어가 한다』면서 『국적이 따로 없어 특정민족문화를 침식할 우려가 없는 언어인 에스페란토를 그런 언어로 볼 수 있다』고 법문했다.

이날 봉고식에서 조정근 교정원장은 『에스페란토로 번역된 원불교교전을 통해 우리 교법이 모든 인류에게 고루 전해지기를 축원한다』며 법신불전에 봉고했다.

세계에스페란토협회 이종영 회장은 崔普光(호적명 大錫)교도가 대독한 축사에서 『삼동윤리와 중립적 언어에 기초한 에스페란토운동은 동일한 사상을 담고 있어서, 원불교의 가르침을 세계 각국에 펴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전세계 에스페란토들이 원불교교전을 읽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교서정역위원회에서는 지난해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정전 및 대종경의 재번역(총 8차) 및 윤문 작업을 마쳤으며, 지난달 16일 수위단회 교서감수위원회에서 번역자의 이름을 명기하기로 하고 출판 승인을 했다.

최보광 교도(교서정역위원회)가 정전을 에스페란토로 번역하기 시작한 것은 1985년 8월, 그간 여러 차례 수정과 수위단회 교서감수위원회의 감수를 거쳐 1988년 9월에 에스페란토 원불교정전의 출판 봉고법회를 가진 바 있다. 또한 대종경 번역은 1990년 5월에 시작, 1992년 10월 초벌 번역을 완성했다가 교서정역위원회가 출범하면서 재번역 작업에 들어간 것이다.

에스페란토는 폴란드의 자멘호프 박사가 서로 다른 민족간에 의사소통을 쉽게 하고 나아가 인류평화를 위해 중립적이고 쉬운 언어를 만들기 위해 유럽에서 널리 쓰이는 말들을 대상으로 연구, 1887년 바르샤바에서 발표한 국제어이다. 현재 세계 116개국에서 3천만명이 사용하고 있고, 실사용자수는 200만명으로 추정되며 세계 각국에서 200여종의 정기간행물이 발행되고 있다.

방송으로는 1992년 영국 런던방송국이 최초로 방송을 시작한 후, 로마바티칸 교황청을 위시하여 폴란드, 중국, 스위스,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쿠바, 헝가리, 크로아티아 등에서 에스페란토 방송이 이루어지고 있다.

최보광 교도는 『성경, 코란, 논어, 중용, 대학, 불교성전 등의 경전이 에스페란토로 번역되어 있는데 원불교교전 번역은 바로 그 반열에 들어섰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하고 『유럽공동체가 정식으로 출발하면 에스페란토의 효용성이 더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스페란토는 원불교교단에서는 1980년 종로교당 청년회원인 홍성조 교도가 청년들을 대상으로 강습을 하면서 소개되기 시작됐는데 현재 50명의 원불교에스페란토회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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