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의 네비게이션
- 무엇을 왜 어떻게 신앙하나? -

처음 가는 길이지만 네비게이션의 기능을 믿고 차를 운전하니까 목적지에 정확히 도착하는 경험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아는 장소를 네비게이션만 믿고 가다가 잘못 돌아가 시간을 낭비했던 경험을 통해서 진리를 아는 것과 믿는 것과 믿는 방법을 잘 일치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일원상진리를 신앙하는 것은 개체신앙을 전체신앙으로, 편협한 신앙을 원만한 신앙으로, 미신신앙을 진리신앙으로 향상시키는 일이라고 하신 대종사님 말씀을 확인하게 되는 신앙입니다.

우리 인류는 역사 속에서 여러 형태로 믿음을 형성해왔습니다. 첫째는 맹신(盲信)으로 진리를 모르고 믿는 신앙형태이며, 둘째는 미신(未信)으로 인과 관계가 형성되지 않고 과학적 신뢰가 멀게 되는 신앙형태입니다. 셋째는 병신(病信)으로 신앙이 사회에 문제가 되고 인류를 질적으로 향상시키지 못하고 교조의 본질과 다르게 병적으로 변질된 형태이며, 넷째는 잡신(雜信)으로 진리인 줄 모르고 갈팡질팡하는 신앙이며, 다섯째는 정신(正信)으로 진리적 신앙즉, 사실적으로 이끄는 바른 신앙 형태입니다. 일원상신앙은 진리적 종교의 신앙으로 사은의 본원이요 여래의 불성을 직접 신앙하여 불공의 인과를 얻는 바른 신앙입니다.

신앙에서는 '무엇을 믿나요?' '어떻게 믿나요?'를 생각하는 공부가 되어야 합니다. 진리의 본체와 작용을 진리 그대로 믿는 보은불공 신앙이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우주 만유의 본원을 진리로 신앙하고, 모든 부처님들과 성현님들의 참 마음을 진리로 믿어 표현은 다르지만 결국 모든 성현이 알아내신 핵심적 가르침을 믿는 일입니다. 또한 각자의 마음을 진리로 믿어 일체 중생의 본성을 들여다보아 부처를 발견하는 신앙입니다.

신앙에는 우주의 아주 넓고 텅 빈 자리를 그대로 믿어야 합니다. 크다, 작다, 있다, 없다, 생겼다, 멸했다, 선하다, 악하다, 업과 과보를 짓고 받는다 등 모든 말과 명칭들이 다 의미를 고착할 수 없는 무한히 텅 빈 자리와 하나 되어 있습니다. 이는 비고 없지만 그 자리는 진리 자체의 빛이요 힘인 공적영지의 광명 따라 본래 모습들이 또렷이 드러난 것이기에 조화로운 변화의 속내용까지도 세상과 우주만유가 말할 수 없는 조화를 이루며 끝없이 변화해 갑니다. 변화하는 모습 그대로 믿어 자동적으로 원래 훤히 밝은 가운데 다시 조화로운 변화와 불변의 연속에 있는 이 자리를 믿는 것이지요. 그 일원상진리가 진실로 사실이기 때문에 믿음이 형성되고 우주만물의 주체가 자신과 함께 연결되었음을 믿고 보은불공으로 은혜와 위력을 얻어냅니다.

<신림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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