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금은 다양한 효능을 가지고 있어요"

꾸준히 복용하면 기침·해소·관절 통증 완화, 항산화 작용

▲ 사진왼쪽 김득진씨

다양한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생강과인 울금. 요즘 꽤 널리 알려져 있다. 3월 중순에 싹난 씨를 심어 11월 중순에 수확하는 울금은 생강처럼 울퉁불퉁하나 잘라보면 짙은 오렌지색이 나타난다. 항산화 작용을 하고 있는 쿠르크민 덕분이다.

이런 울금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 전북 정읍시 북면에 있는 김득진(49)씨의 밭으로 향했다. 그의 안내로 산길을 따라 올라가니 울금농사를 지었던 3,300㎡의 밭이 보인다. 그는 밭 근처에 있는 비닐하우스에서 저장되어 있던 울금을 내 보였다.

"3년 전 부터 집안 형의 권유로 울금농사를 짓기 시작했어요. 울금은 다른 작물에 비해 손이 자주 가지 않아 시간적 여유가 많습니다. 벌레도 달려들지 않기에 농약 할 것도 없고 화학비료를 쓸 것도 없습니다. 울금은 소비자들과 직거래를 하고 있어요."

그가 울금 홍보와 판매에 정성을 기울이는 것도 효능을 알기 때문이다. 밭을 벗어나 집에 돌아와서도 그의 울금 이야기는 계속됐다. 다양한 효능을 직간접으로 체험했던 그가 울금을 강조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카레 원료인 울금이 장수마을로 알려진 일본 오키나와 일대에서 건강식품으로 애용되고 있어요. 우리나라에서는 진도군에서 꾸준히 재배되고 있습니다. 차로 드셨던 분들이 효과를 보고 있어요."

부인인 김정순(45)씨는 울금차 효과를 톡톡히 보았다. 차로 꾸준히 복용한 결과 마른 기침은 물론 어깨가 아픈 것이 사라졌다. 향이 독특하여 처음 먹을 때는 어려움이 있었으나 자주 접하다 보니 효과를 보게 되었다는 내용이다.

"생울금을 껍질을 벗긴 후 얇게 썰어 설탕과 1:1로 혼합한 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 커피스푼으로 2∼3스푼 넣고 끓여 마시면 좋습니다. 저희 집에는 모든 음식에 생 울금을 조금씩 넣어 먹습니다. 물론 김치 담글 때도 넣습니다. 울금을 넣은 김치는 맛이 개운하고 고춧가루 색깔도 선명합니다."

부인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그는 부모님의 이야기를 은근히 꺼냈다. 그의 부모는 장학교당 초대회장이었던 김정천(85)교도와 교당 생활을 정성스럽게 하고 있던 허정원(83) 교도이다.

"저희 아버님의 경우 천식이 있었는데 울금차를 드시고 나서 기침이 없어지는 것을 경험했어요. 어머님도 허리가 굳은 관계로 조금만 걸어도 숨이 차서 몇 번 쉬기를 반복했습니다. 울금차를 자주 드신 후엔 잘 다니시는 것을 보게 되었어요. 여러 가지 덕을 많이 봤어요."

그는 관절이 아팠던 30대 초반의 한 사람이 울금 차를 6개월 동안 꾸준히 마신 후 통증이 완화된 일 등 다양한 사례를 소개했다.

"한번이라도 울금을 접해보았던 분들이라면 좋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입니다. 울금은 아는 사람들의 소개로 택배로 많이 판매됩니다. 이런 울금은 꾸준히 복용을 하면 좋은 효과를 내는 것 같아요. 항산화 작용에도 효과를 낼수 있는 약초라고 방송매체나 인터넷에 소개되고 있어요."

아니나 다를까 그가 건네준 자료에는 울금의 효능에 대해 많은 부분이 소개되어 있었다. 이같은 울금은 혈액순환, 항암, 노화방지, 해독기능, 간세포재생 촉진, 소염, 이뇨, 이담작용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음허실혈(陰虛失血)과 기체혈어(氣滯血瘀: 기가 막히고 혈이 뭉친 것)자, 임산부는 주의해서 사용해야 한다고 표시되어 있다.

▲ 생울금과 울금가루

그는 이렇게 좋은 성분이 있는 울금을 홍보하고 보급하기 위해 지난해에 관내에 있는 농가들을 모아 작목반을 만드는데 기여했다.

"울금의 판매 및 제조를 하는데 있어서 여럿이 힘을 합쳐야 합니다. 작목반을 만든 것도 이런 이유입니다. 가공을 하기 위한 기계를 장만하는 것도 보통 문제가 아니지 않습니까. 우선 손쉽게 할수 있는 울금 가루를 장만하는데 까지는 하려고 합니다. 한 마디로 원료를 공급하는 것입니다. 정작 문제는 판로입니다."

관내 양조장에서 울금 가루를 넣어 만든 막걸리를 서울에 가지고 가서 시음회를 열었던 일을 비롯 울금을 넣은 우유와 요구르트를 위해 공장 섭외를 계획하고 있는 것도 판로확보와 연관이 있다.

그가 하얀 종지에 담아 보여준 울금가루는 황금색을 띠었다. 그를 통해 울금가루 1㎏을 만들려면 생울금 10∼12㎏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만큼 정성이 깃들어 있다는 의미다.

"농사를 짓는 것은 저 혼자만의 문제로 국한되어서는 안됩니다. 서로가 살아야 합니다. 건강에 좋은 울금을 알리기 위해서도 발로 뛰는 수밖에는 없습니다."

사무실에 돌아와 그가 그토록 강조했던 울금의 효능에 대해 다시 한번 음미해 보았다. 농사로 잔뼈가 굵은 그의 말이 예사롭게 들리지 않았다. 울금을 접하는 모든 소비자들의 건강을 염원하고 있는 그의 마음씀이 아름답다. 그의 열정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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