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선과 절, 염불로 체험 일관
배내청소년수련원, 제1회 무문관 훈련

▲ 배내청소년수련원의 흐르는 계곡 물소리를 들으며 선객들이 소리명상으로 마음을 바라보고 있다.
육신의 문을 닫고 마음의 눈을 밝히기 위한 제1회 무문관 훈련. 2월25일 훈련을 실시하는 배내청소년수련원(원장 장덕훈)조실문을 열자 선객들이 염불로써 마음을 관(觀)하고 있었다. '나무아미타불' 염불과 입정, 그리고 일원상서원문 10독이 이어졌다. 1시간 가까이 염불하는 소리는 '이생에 꼭 부처를 이루겠다'는 간절함이 배어 있었다.

염불을 한 뒤 죽비소리와 함께 고요한 입정. 적적한 가운데 조실 처마밑으로 낙숫물이 떨어졌다. 이제는 낙숫물 소리에도 요란함이 머물지 않았다. 들리는 삼라만상의 모든 소리가 부처님의 소리임을 선객들은 깨쳐 얻는다.

저녁 심고후 차 한잔과 함께 소득을 나눴다. 인천교당 박인광 교도는 "제 평생에 가장 잊지못할 훈련이다"며 "염불을 오래할수록 수승화강이 저절로 되고 몸의 독기가 빠져 나간듯한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자기 한계를 뛰어넘는 훈련을 통해 염불의 공덕을 맛보았다.

배내청소년수련원 무문관 훈련 프로그램은 단순했다. 이론적 강의보다는 좌선과 염불, 절을 통한 체험 위주 훈련이 주를 이뤘다.

계곡에서 소리를 명상한 울산교당 양은상 교도는 "원장님이 폭포 소리를 들을 때 듣기 전의 상태에서 들으라는 말을 그대로 행하니 적적성성(寂寂惺惺)한 상태를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무아의 진경으로 새로운 삶에 인(因)을 발견했다"고 토로했다.

지금까지 육신의 눈과 귀로 세상을 대하니 원망하는 업이 쉬지 않았음을 알아챘다. 깨끗한 마음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 때 업을 더 이상 짓지 않음을 감지했다.

장 원장은 "마음이라는 것은 항상 깨어있어야 한다"며 "생활속에서 끊임없이 할 수 있는 자기만의 수행이 터득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눈으로 보고, 귀로 소리를 들을 때 마음이 깨어있기를 강조했다.

박은국 원로교무는 "이곳 배내가 승지(勝地)가 됐으면 좋겠다"고 염원했다. 기도 승지, 정진적공 승지, 훈련 승지로 거듭나기를 바랐다. 배내청소년수련원이 이번 훈련을 추진한 이유다. 배내청소년훈련원의 무문관 훈련은 매년에 2월에 진행되며, 재가 교도들의 참여를 위해 3~5월에는 놀토가 있는 둘째주와 넷째주 토~일요일에 실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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