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시장의 원불교 마케팅 전망

미래환경 변화에 원불교는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3월 기획은 '미래교화와 정보환경'을 주제로 교단의 정보화 실태와 급변하는 정보환경에 어떻게 접근할 것인지를 4주에 걸쳐 살펴보고자 한다. 1주 통신시장의 원불교 마케팅 전망, 2주 원불교 홈페이지 관리와 사이버교화, 3주 스마트폰 등장과 모바일 대응, 4주 사이버교당 운영과 교화콘텐츠 개발로 교단의 정보화 현황과 이에 따른 콘텐츠 개발의 방향등을 게재한다.

종교의 정보통신 미디어 보편화

종교에 있어서 인터넷과 미디어의 필요성은 오래전부터 대두되었고, 신문, TV, 라디오, 인터넷, 모바일 등 가능한 모든 매체를 활용하여 전파 혹은 확산을 도모하고 있다. 기독교계는 인터넷방송만 100여개가 넘고, 규모가 큰 교회는 자체방송을 제작하여 홈페이지를 통해 예배를 생중계하고 교회소식도 전달한다. 집에서 예배보고 인터넷뱅킹으로 헌금을 낸다.

이렇듯 종교에서 정보통신 미디어의 활용은 이미 보편화 되었다.

원불교에서도 급변하는 통신환경에 따른 미디어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많은 공력을 들이고 있으며, 계속해서 그 활용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최근에는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원불교TV 방송채널사업자(PP)'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방송 교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방영중인 IP-TV를 비롯해 이제는 위성과 케이블에서도 기독교방송, 불교방송과 같이 원불교방송이 가능해진 것이다.

원불교는 신문과 월간지, 라디오, TV, 홈페이지 등 다양한 경로로 대중과 접하면서 홍보와 교화를 병행하고 있다. 이 모든 매체가 생산하는 콘텐츠는 인터넷을 통해 집약되고 재생산된다. 즉, 콘텐츠를 소비하는 수요자의 반응이 공급자에게 실시간으로 전달되어 기획과 제작에 직접 참여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듯 쌍방향시대의 미디어는 수요자와 공급자가 따로 없다. 누구나 정보를 생산할 수 있고, 누구나 수용하고 반응하며 또다시 생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원불교의 콘텐츠와 커뮤니케이션

결국 '무엇을 만들고, 어떻게 전달하느냐' 이며, 그것은 곧 콘텐츠와 커뮤니케이션이다.
먼저 콘텐츠부터 살펴보자. 원불교 교리 자체가 타종교에 비해 쉽게 이해되긴 하지만, 그렇다고 대중들에게 다가가기가 쉬운 것은 결코 아니다. 우선 이미 나와 있는 콘텐츠를 홅어보자.

원불교 관련 사이트와 원불교TV에서는 지난 정보를 모두 다운로드할 수 있다. 이런 제안을 먼저 드린 이유는 재가교도 상당수가 원불교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콘텐츠를 잘 모르고 활용도도 낮기 때문이다. 글, 사진, 성가, 동영상 등을 따로 분류해서 링크나 스크랩을 통해 나부터 접근성을 강화시키자. 더 나아가 다운로드해서 저장하고 휴대폰이나 PMP로 옮겨서 이동시 보고 들으며 공부하고 즐겨보자.

원불교에서 제공하는 콘텐츠가 흡입력이 약하고 재미가 없다면? 적극적으로 피드백하고 아이디어를 제안하자. 먼저 밝혔듯이 생산과 소비가 서로 상호 작용하므로 내가 기획자이고 제작자가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원불교TV에 '원망생활을 감사생활로 돌리자'를 일상 에피소드로 구성된 연작 시리즈로 꽁트 제작을 제안하고 그 소재는 내 경험에 기초하여 시놉시스를 작성해서 보낸다. 물론 전부 실현되진 않겠지만, 콘텐츠라는 것이 적극적인 참여와 제안없이는 발전할 수 없고, 그 개발에는 한계가 있다. 그리고 수많은 자료와 정보를 취합하여 나만의 교화 콘텐츠를 만들어 보자.

법문과 설교와 교화 사례 등을 짜집기하면 용도에 따른 맞춤형 콘텐츠로 재탄생하는 것이다. 콘텐츠가 확보되면 전달력이 필요하다. 각고의 노력 끝에 양질의 콘텐츠를 완성해도 전달되지 못한다면 생명이 없는 것이다.

KTX를 첨단 기술로 아무리 잘 만들었다 할지라도 레일이 없다면 고철덩어리에 불과하다. 그래서 콘텐츠보다 커뮤니케이션이 더 중요하고, 커뮤니케이션에 의해 콘텐츠의 효과가 달라지기도 한다.

가장 핵심 과제는 불특정 다수에게 교화 콘텐츠를 어떻게 전달하냐이다.

우선 콘텐츠가 짧아야 한다. 비교도입장에선 종교라는 것이 길고 지루한 이미지가 강해서 아무리 좋은 법문이라도 길어지면 거부감이 생긴다. 문자메시지나 트위터를 통해 '처처불상(모두가 부처님)'이라고 지인들에게 발신해보자. 가장 흔한 반응은 무반응일 것이다. 문자를 받은 사람은 속으로 '종교쟁이 다됐군' 하면서 무관심하게 넘기게 된다. 드물게 '그럼 난 예수할래' '처처불만(가는 곳마다 짜증)' '처처주님(주님은 언제나 우리곁에)' 등의 반응이 올 것이다. 인터넷 교화는 교화 대상을 정해서 집중 불공하는 것이 아니라 포괄적이며 잠재적으로 주고받는 정보로 교류하면서 싹을 키우는 것이다. 너무 남발한다거나 논쟁 발생만 주의한다면 누구나 지금 당장 실행할 수 있는 방도일 것이다.

그리고 이메일이 있다. 예를 들어, 이메일 환경설정에서 서명란에다 '부모가 있으므로 만사 만리의 근본되는 이 몸을 얻게 됨이요' '낳아주고 길러주신 부모 은혜에 감사하며' 라고 입력해서 메일을 보낼 때마다 붙어다니게 해보자. 어버이날, 스승의날, 잊혀져가는 6·25 등 시즌에 맞게 감사와 보은의 메시지를 서명란에다 짧게 작성해서 메일을 보낼 때마다 따라다니게 하는 것도 내가 할 수 있는 인터넷 교화의 방법이다.

블로그를 통한 원불교 홍보

이제 블로그를 활용해 보자. 남녀노소 막론하고 블로그가 있을 것이다. 운영하지 않더라도 포털에 가입하면 자동으로 내 블로그가 생성된다. 필자는 모 포털사이트 블로그를 원불교와 교당 전용으로 꾸며 놓았다. 그리고 다른 포털사이트 블로그에는 '원불교' 메뉴만 만들어 놓았다.

예를 들어, 블로그 대문에 일원상을 올리거나 사은이라는 단어를 표출했을 때 외부에서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그렇다고 대문에 사은을 설명하는 문장을 빡빡하게 채워놓을 수도 없다. '모두가 은혜입니다' '맑고 밝고 훈훈하게' '마음은 잡으면 있고, 놓으면 없는 것' 등 간결한 문구를 타이틀로 내세워 보자.

그리고 '마음공부'라는 메뉴를 만들어 보자. 그것도 접근하기가 부담스러울 것 같다면 그냥 '마음'이라는 메뉴를 만들자. 거기에 교리를 쉽고 간결하게 풀어서 조금씩 업로드해보면 어떨까? 법문을 그대로 복사해서 붙여놓아도 되겠다. 물론 찾는 사람도 없는 내 블로그를 통해 원불교를 알리고 교화까지 한다는 것에 대해 엄두가 나지 않을 것이다.

불특정 다수와 쌍방향 소통

문제는 바로 거기에 있다. 교화라는 것이 신심 공심에 바탕하여 체계적으로 공부하신 분들이 길을 제시해 주기도 하지만, 서두에 밝혔듯이 불특정 다수와 쌍방향으로 소통하는 인터넷에서는 내가 원불교를 대표하기도 한다. 그래서 블로그, 문자, 이메일을 활용해서 소소하게 글 몇자 올리고 주고받는 것이 아무런 영향력이 없을 것 같은 바로 그 시점에서 내가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터넷이란 매체의 특성을 활용하자. 혼자 시작해서 공급자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웹에서는 순간적인 느낌이 좌우한다. 10편의 글보다 1장의 사진이 훨씬 효과적이고, 사진 10장보다 동영상 1편이 전달효과가 높다고 한다. PC나 스마트폰, PMP 등 IT기기들은 하루가 다르게 성능이 향상되므로, 비쥬얼을 염두에둔 콘텐츠 개발과 공급에 힘써야 한다.

조금더 관심이 있다면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사진, 디자인, 동영상, 플래쉬 등을 간단히 제작할 수 있는 무료프로그램을 활용하여 생산해낼 수 있다.

미디어와 교화에 대해서는 중앙총부에서 알아서 할 일이고 돈 많은 교도가 투자하고 기술있는 교도가 만드는 것이라며 방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또한 '내가 하면 얼마나 하겠어?' 라고 미리 포기하는 것도 옳지 않다. 필자는 구체적인 예시 위주로 제안했을 뿐, 더좋은 실행방안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단지 급변하는 정보통신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시대적 흐름에 부응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곧 원불교의 생존과 발전에 직결된다는 것이다.

대종사께서는 부촉품 19장에서 "스승이 법을 새로 내는 일이나, 제자들이 그 법을 받아서 후래 대중에게 전하는 일이나, 또 후래 대중이 그 법을 반가이 받들어 실행하는 일이 삼위 일체(三位一體)되는 일이라, 그 공덕도 또한 다름이 없나니라."라고 하셨다.

경산 종법사님도 처처작주(處處作主)를 강조하신다.
지금 당장 나부터 원불교 홍보대사가 되고, 교역자가 되자. 그것이 이 시대의 교화이자 의무이다.
▲ 송종원 교도 안암 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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