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화·수·목·토·일 "지금은 실시간 교화 중"

▲ 가족 요가교실에 참여한 사람들이 일요법회에도 노소를 가리지 않고 함께 법회를 본다. 그래서 더욱 행복한 법회가 된다고.

교당은 항상 개방되어 언제나 누구나 찾아오는 곳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지향하고 있지만 이를 실현하기는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금요일을 제외하고 날마다 교당을 개방하여 교도는 물론 일반인들을 위한 행사와 모임이 활발하게 열리고 있는 강릉교당.

요가교실은 행복한 사랑방

월요일과 목요일에는 저녁 7시부터 가족과 친구들이 손을 잡고 삼삼오오 교당으로 모여 이호인 교무의 지도에 따라 가족 요가를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4월부터 실시한 가족요가교실에는 20여명의 인원이 참석하여 가족들의 건강과 행복을 챙기는 모임으로 성장을 해 가고 있다.

참석자들을 따라 요가포즈를 취해 보았다. 한 다리를 들고 두 손을 하늘로 향해 쭉 뻗는 학다리 자세를 하려고 했으나 중심이 잡히지 않아 뒤뚱거렸다. 나와는 달리 어린이들은 숙달된 자세로 흐트러짐이 없이 균형을 잡고 있는 것을 보니 대견스럽다. 오랫동안 훈련하여 숙달 된 결과인 듯하다. 처음 참여했던 어린이 5명 정도는 명상을 하는 것조차 어려워했다. 지금은 거뜬하게 20분 정도의 명상을 집중해서 할 정도이다.

요가를 열심히 하고 있는 한 어린이에게 요가를 하면서 힘들지 않는지 그리고 무엇이 달라졌는지를 물어보니 "친구 그리고 어머니와 함께 하니 즐겁고, 하나도 힘들지 않다"고 말했다. 그런후 이 어린이는 "요가하면서 키도 더 쑥쑥 커지는 것 같다"며 "교무님이 우리 마음을 너무도 잘 이해를 해 줘 교당 오는 것이 즐겁다"면서 환한 얼굴로 장난스러운 대답을 해준다. 아마 이런 어린이의 대답은 이 교무가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이들을 대하고 사랑하는 마음의 결과라고 본다. 특히 어린이들이 요가교실에 참가를 하면서 모든 자세가 좋아지고 집중력이 향상되면서 건강은 물론 성적도 높아지고 있다는 부모들의 자랑 또한 자자하다.

교도회장을 맡고 있는 최미현 교도의 자녀인 김운경 어린이(초등5)는 "요가교실에 참석을 하면서 재미를 느끼고 아빠와 함께 교당에 오기를 간절하게 바라면서 아빠의 심부름을 열심히 하고 있다"며 "아빠와 공기놀이를 하여 아빠를 이기는 경우 교당에 나오는 내기를 하여 아빠를 교당으로 인도하여 지금은 모든 가족이 법회에 참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빠는 김현성 교도다.

김운경 어린이는 이런 기쁜 마음을 자신이 직접 그린 그림일기 책자로 만들어 이 교무에게 선물했다. 이 교무는 이를 소중한 선물로 간직을 하고 있다. 자랑스럽게 보여준 그림 일기책에 그려진 어린이의 그림일기를 보면서 '어린이의 마음에 느껴지는 원불교의 모습과 아빠를 위해 공들이는 것을 들으면서 진정한 종교의 역할'을 되새겨 본다. 이렇게 어린이들은 가족 요가에 참석을 하고 나서 크나큰 기쁨을 느낀다. 이처럼 가족 요가교실은 사랑방 기능과 함께 부모들을 교당으로 인도하여 행복한 일원가족으로 만들어 가는 중요한 매개체의 역할을 하고 있다.

▲ 가족 요가교실은 자녀와 부모들이 다함께 참석해 요가수행을 한다.

일본어 교실, 정전 마음공부

가족 요가교실의 활약으로 일요일 일반법회도 어린이와 어른을 분리하여 법회를 보지 않고 가족들이 모두 함께 법회를 보는 풍경이 연출된다.
이호인 교무는 "어린이와 어른을 아우르는 설교에 어려움을 느끼나 이런 모습이 우리가 추구하는 진정한 법회 모습이지 않을까 하는 사명감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린이들이 장시간 동안의 법회에 잘 적응을 하는지 물으니 이 교무는 "처음에는 어려움이 있었으나 가족요가 시간을 통해 어느 정도의 훈련을 받은 어린이들이 어른들과 함께 법회를 보는 것에 대하여 잘 적응을 하고 있다"며 "어른들도 조금은 소란하고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으나 가족들과 모두 함께 한자리에 모여 법회를 볼 수 있다는 것에 대해 매우 만족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법회 모습은 향후 교도들이 많지 않고 교무 수가 적은 교당에서 충분하게 시도해 볼 만한 가치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강릉교당은 화요일 저녁에는 좀 더 심도 있는 공부를 위하여 30대와 40대를 주축으로 한 연화단을 중심으로 마음공부교실을 개최하여 교무와 함께 정전공부, 마음일기 기재 및 문답감정을 통해 부족한 공부에 집중하고 있다.

수요일에는 월요일과 목요일 저녁시간의 가족 요가교실에 참석을 하지 못하는 교도와 일반인을 위해 별도의 요가교실을 개설함과 동시에 전 교도회장이었던 김형주 교도가 무료로 일본어 교실을 열어 일본어 공부를 하고자 하는 교도 및 일반인을 교당으로 유도하고 있다.

토요일에는 교당에서 가까운 문성고 학생들에게 교당에서 학생요가를 지도하면서 원불교를 이해시키고 있다.

현재는 30명의 학생들이 참석을 하고 있는데 요가교실에 학생들의 참석이 늘어나고 교육 효과가 알려지게 된다면 학생들에게 원불교의 마음공부를 홍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이 일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신체의 건강과 마음의 건강을 다스리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교도와 일반인들의 참석을 유도하면서 진정한 가족교화의 기초를 닦아가고 있는 강릉교당. 강원도의 중심교당으로 발돋움을 하기를 기대해 본다. 또한 강릉교당에 설립 준비한 원음방송국의 허가가 빠른 시일 내에 이루어져 강원도의 전역에 원음이 전달되길 기원한다.
▲ 화요 마음공부에 참석하고 담소를 나누고 있는 공부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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