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와 '종교'는 수레의 두 바퀴와 같아

수레가 수레로서의 가치를 다하느냐 못하느냐는 밑에서 구르는 바퀴의 상태에 달려있다. 두 바퀴 중 어느 하나라도 폐물이 되든지 고장이 나면 그 수레는 사용할 수가 없다. 또한 두 바퀴의 탄력이 적당하게 균형이 맞아야 좋다. 어느 한 쪽이라도 더하고 덜하여 균형이 깨지면 오래지 않아 문제가 생기게 된다. 수레가 문제가 없이 온전하다면 다음으로는 수레를 운전하는 사람이 사용처에 맞게 잘 운전하는 것이 중요하다. 분명한 것은 수레의 두 바퀴는 각각의 역할은 분명하되 지향점은 같다는 것이다.

수레에 있어 두 바퀴가 생명인 것처럼 이 세상을 운전해가는 데에는 '종교'와 '정치'가 그와 같으니, 종교와 정치의 두 바퀴가 제대로 돌아가야 이 세상이 발전한다.

인류 역사를 통하여 종교와 정치의 관계는 변화를 거듭해왔다. 고대사회에서는 종교와 정치가 분리되지 않았으나 사회가 복잡해지면서 점차 분리되었다. 그리고 시대와 상황을 따라서 어느 한 쪽이 다른 쪽에 예속되기도 하고 때로는 군림하기도 하면서 대립과 공존을 거듭하여 왔다.

특히 종교가 지나치게 정치에 관여함으로써 많은 부작용을 낳았던 역사가 있으므로 오늘 날의 민주주의 사회는 정교분리(政敎分離)를 원칙으로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종교와 정치는 과연 어떤 관계여야 할까? 대종사께서는 알기 쉽게 이를 수레의 두 바퀴에 비유하셨다. 즉 종교와 정치 중 어느 한 쪽이라도 결여되거나 힘이 편중되어서는 온전하게 세상을 운전해 나갈 수 없음을 상징한다. 따라서 종교와 정치는 각각 독립성을 가지고 역할을 하면서도 공동의 목적을 실현하기 위하여 한 마음으로 균형 있게 나아가는 상호 협력과 보완의 관계인 것이다.

수레가 수레로서의 본분을 다하게 하려면 자주 수선하여 고장이 없게 하고, 그런 다음 수레를 운전하는 사람이 지리를 잘 알아서 목적에 맞게 잘 운전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이 세상이 잘 운전되어 발전하려면 종교와 정치가 각각 부패하거나 폐단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어느 한 쪽에 힘이 쏠리면 부패하기 쉽고 시대에 따르지 못하면 폐단이 생긴다. 그러므로 서로 균형을 유지하면서 끊임없이 시대화, 생활화, 대중화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그리고 각 지도자가 원융무애한 지도력을 길러서 시대의 인심에 맞는 적중한 법과 정사를 베풀 줄 알아야 할 것이니, 그런다면 이 세상은 무궁한 발전을 이루게 될 것이다.

<성지송학중학교>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