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성훈 교도·남산교당
    (논설위원)
사람을 어떻게 보는 가에 따라 그 결과가 엄청 달라지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경영학에서 사람을 보는 시각은 다양하다.

크게는 내부조직원의 역량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많은 인간관이 있다. 특성자질론, 행동론, 상황론 등이 대표적이다. 기업의 외부환경인 마케팅의 대상으로 소비자의 행위를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기업의 경영전략이 달라진다. 그리고 리더십, 경영자론 등에서도 다양한 인간관이 표출되고 있다.

따라서 경영학에서 사람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참 재미있고 중요한 것이고, 그 소속 구성원이 어떤 인간관을 갖도록 의사결정하는 것은 기업교육훈련의 과제이다.
이는 원불교의 조직 운영에도 유사한 점이 있다.

어떤 조직이 필요로 하는 능력과 행동은 후천적으로 교육에 의해 만들어지는가, 아니면 선천적으로 타고난 것을 개발해 내어야 하는가의 문제인 교육방법을 필자의 교직경험에 비추어본다.
교육은 학생의 자질이 기본이고 이를 교육에 의해 개발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여기서 사회적으로 필요로 하는 학생의 자질은 학생 거의가 갖추고 있다고 본다. 즉, 개유불성이다. 그리고 교육이란 학생이 그 자질을 깨닫고 표출하도록 교수가 지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교수의 지식과 능력을 학생에게 주는 것이 아니다. 학생 자신의 지식과 능력을 일깨워 사용할 수 있게 도와주는 조력자의 역할이 교육의 역할이라 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하여 원불교의 교육과 접목해보자.
원불교는 대종사의 일원의 진리를 깨달아 모든 세상사를 원만히 처리하고 대처할 수 있는 용심법을 가르치는 곳이라 할 수 있다. 그러면 원불교교전에 따라 수행하면 그 용심법을 온전히 체득할 수 있는가이다.

즉 원불교 교조인 대종사의 인격은 수행 즉 교육에 의해 갖출 수 있는가라는 질문인데 이는 근기에 따라 다양한 대답이 있을 것이다.

필자의 수행경험에 의하면 앞의 학교교육과 같이 교도의 인격적인 용심법 개발은, 교도 자신이 마음을 찾고 양성하는 스스로의 노력 즉 특성이 기본이고, 원불교 교육은 그 특성을 깨달을 수 있도록 지도하는 조력자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아마도 이것이 교당의 가장 중요한 기능이 아닐까 생각하며 본질은 교도 자신의 노력이 근본이 되어야 한다.

유능한 경영자나 덕망이 출중한 종교인은, 쉽게 말해 스스로의 노력에 의해 만들어진다고 할 때 많은 것을 설명할 수가 있다.

만사를 자기 책임이라 할 수 있고 문제의 실마리를 자신에서부터 출발하여 자신의 통제에 따라 해결할 수 있으며 타인을 원망하지 않아야 하는 타당성이 도출되며 자신의 생각을 상대에게 강요해서는 안된다는 일반적인 덕목의 설명이 가능해지는 등 수많은 이해의 즐거움을 가질 수 있다. 더욱이 자신이 좀 우월하다는 것으로 상대를 능멸하는 일상의 우를 부끄러운 줄 알게 할 것이다.

인간은 개유불성으로 자질은 모두 가지고 있으되, 노력의 과정으로 자질이 향상되는 지속형이지 지금 가지고 있는 재산과 학식의 결과만이 최종적인 판단의 잣대는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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