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가 읽기 편한 신문을 위해 제1516호부터 베를리너판형으로 전환한다.
독일 베를린에서 유래돼 베를리너판으로 불리는 이 판형은 기존 일간지의 72% 크기다.

접으면 A4와 비슷한 크기로 서류가방에 들어갈 수 있어 휴대하기가 간편하다. 이동성이 용이해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에도 적합하다.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에도 잘 부합된다.

세계신문협회(WAN)의 2006 조사에 따르면 주요 77개국의 상위 10위권 내의 60%이상이 판형 변화를 하고 있는 추세다. 국내에서도 전국의 주요 대학신문과 전문지, 지역지 등 30여개가 베를리너판을 선택했다.

전문가들도 베를리너판이 인체공학적 측면에서 대판에 비해 훨씬 보기 편하다는 설명을 하고 있다. 펼쳐도 주변 사람들을 가리는 불편함이 없다.

또한 베를리너판은 시야의 분산이 적어 정보를 더 빨리 머릿속에 전달하는 장점이 있다.

양면 스프레드 편집으로 기사 및 광고 집중도도 상승된다. 이를 위해 기사의 밀도와 관련된 편집 디자인 및 광고 디자인의 세련화, 취재의 방향이 변화될 것으로 보인다.

본지는 베를리너판형 변화를 계기로 교리·기획·인물·오피니언 난을 증면하고 기획면은 다양한 정보를 수용하여 독자들이 참여하는 범위를 넓혔다.

특수계층을 지향하는 신문보다 융합과 상생의 보편적 윤리를 독자들과 함께 공유하는 난을 신설한 것도 독자들에게 신뢰받는 신문을 만들기 위한 것이다.

그동안 본지는 1969년 6월 창간호 부터 타블로이드판을 시작하여 1973년 6월 제97호에 대판으로 판평이 변경됐다.

대판은 37년의 역사와 함께 본지의 지면을 장식하면서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그러다 4개월의 준비기간을 거쳐 이번에 베를리너판으로 변화됐다.

그렇더라도 본지가 단순한 판형 변화에만 그친다면 외형적 변화에만 치중한 것이 될 수밖에 없다.
독자들은 알찬 신문, 보기 좋은 편집과 내용을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앞으로 본지가 지향해야 할 내용들이라면 겸허히 수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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