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종교의 사명을 다하는 길

교의품의 마지막인 38장과 39장의 법문은 원기13년(1928년), 하계기념과 함께 기념강연회를 베풀고 그 이튿날 남녀 대중을 모이게 하신 후 내려주신 말씀을 나누어 정리한 것이다.

우리 회상에 입문하기 이전 적극적인 사회참여의 전력이 있으며, 당시 시국에 대한 민감한 시각을 가진 몇몇 제자들과의 문답을 통하여 이 세상의 모든 폐단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려면 먼저 각자의 마음을 개선해야 함을 이끌어내시고, 다음과 같이 정리해 주셨다.

'혁명의 원뜻은 모든 불합리한 제도를 합리하도록, 불공평한 일을 공평하도록 개선 혁신하는 것이다. ~(중략) 무력으로써 강제로 복종을 얻는 것은 그 권위가 있을 동안의 일시적 복종이요, 심력(心力)으로써 감화를 얻는 것은 영영 변하지 않을 복종이라, ~ 그 가치를 어찌 비교할 수 있으리오! ~(중략)

여러분이여! 힘써 노력하라. 우리의 교법을 잘 연마하여 전 세계 인류에게 무상묘법이 되게 한다면 취하여 가지 않을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이 조그마한 조선의 한 모퉁이 익산 금강원에 잠복한 우리가 장차 세계의 정신적 주인이 되고, 이 나라 국토에도 고루 퍼지지 못한 우리의 교법이 세계의 종법(宗法)이 될지 누가 알겠느냐!

우리는 사람 수효 많은 것을 취하지 않는다. 원대한 발원과 독실한 성의만 있다면 다만 몇 사람이라도 좋다. 사실 열사람만 완전하게 훈련해 놓으면 능히 시방세계를 운전하며 전 우주를 움직일 터인데, 하물며 이와 같이 대중이 모였으니 무슨 걱정이 있겠는가.

그 법이 있으나 그 사람을 만나지 못하면 행할 수 없다는 뜻을 재삼 반복하여 밝히는 것은, 여러분으로 하여금 그 사람이 되어서 그 법을 행하려는 생각을 마음에 깊이 새기도록 하려함이다.

여러분은 다시 우리의 표준인 삼대강령의 뜻을 깊이 한번 새겨보라.
사리연구에서 '사(事)'자의 뜻은 정치에 속하는 것이요, '이(理)'자의 뜻은 종교에 속하는 것이다.

여러분은 마땅히 정치와 종교를 아울러 밝혀서 복과 지혜를 유감없이 얻으라.
그러기로 하면 먼저 그 길을 알아야 하므로 연구를 하여야만 할 것인데, 연구를 하기로 하면 먼저 수양이 필요할 것이다. 수양력과 연구력이 풍부하면 모든 일을 취사함에 되지 않는 일이 어디 있으며 못할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이같이 훌륭한 강령을 세운 여러분이여! 날마다 즐거워하며 날마다 춤추라!' (〈월말통신〉 4호 법회록에 실린 법문을 현대의 말로 풀어서 올림)

<성지송학중학교>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