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미래교화와 정보환경
다양한 미디어 환경 변화에 대한 원불교의 대응방안 필요

사이버교당 현황

사이버교당은 원기88년 인터넷교당과 교정원 전산실이 통합하여 교정의 전산정보, 사이버교화, 전산자료, 전산자산에 관한 직무를 맡게 된 정보전산실 내에 있는 교당이다.
PC통신 시절부터 인터넷교당 그리고 사이버교당에 이르기까지 사이버교화를 위해 일해 왔지만 여전히 우리 교단의 사이버교화는 부족한 부분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사이버교당은 그동안 사이버교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과 개별 교당이 사이버교화를 할 수 있도록 콘텐츠 제공과 자료 제공 등을 통한 간접교화에 매진해왔다.

그러나 이제는 사이버교당만이 사이버교화를 전담할 것이 아니라 전국 아니 전 세계에 있는 교당 그리고 교도들이 다 함께 사이버교화의 주인이 되어야 할 것이다.
인터넷이라는 공간 속에서 우리가 원불교를 이야기 하고, 대종사님을 이야기 하고, 내 신앙과 수행을 나누고 그것이 다른 사람들과 공유 되어져야 원불교도 디지털 세계에서 누릴 수 있는 혜택들을 얻을 수 있다.

현재 사이버교당의 접속통계를 보면 작년 5월을 기점으로 접속 건수가 급상승했다. 국장과 국민장을 치르면서 인터넷 실시간 검색어 1위에 몇 차례 오르면서 원불교에 대해 궁금해 하는 네티즌이 늘어났고 실제로 접속건수에서도 그 결과를 알 수 있다.

원기 94년에는 1월에서 4월까지 4개월간 1일 평균 접속건수는 224건이고, 5월∼12월(8개월)의 1일 평균 접속건수는 627건으로 거의 3배 가량 접속자가 늘어난 것이다.(차트1 참고)
▲ 〈차트 1〉 사이버교당 홈페이지 원기94년 월별 방문자 접속 건수.

늘어난 접속자들은 어떤 콘텐츠를 많이 보는지를 지난 2개월간의 콘텐츠별 접속건수를 확인해보니 마음공부관련 콘텐츠와 자료실 접속건수가 많았다.(차트2 참고) 자료실을 구성하는 콘텐츠 중에서도 특히 이미지 자료실을 가장 많이 찾고 있었다. 텍스트 위주의 문서에서 텍스트와 이미지 또는 영상을 활용한 문서에 대한 욕구가 그만큼 늘어난 것에 대한 결과로 생각된다.
▲ 〈차트 2〉 사이버교당 홈페이지 콘텐츠별 방문자 접속건수. (2010.1.1∼2.28)

콘텐츠 개발 현황 및 소개

사이버교당의 콘텐츠는 사이버법당, 배움터, 마음공부, 성지순례, 자료실, 뉴스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이버 법당은 온라인으로 법회를 볼 수 있으며, 인터넷 공간에서 원불교를 직접 듣고 배우는 콘텐츠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사이버 추모관은 사이버상에서 열반인에 대하여 추모의 정성을 올릴 수 있는 곳으로 현재 77명의 위패가 모셔져 있다. 배움터는 원불교에 대해서 조금 더 깊이 배우고 알아가는 공간으로 교리만화, 교리동화 플래시, 십상 색칠공부, 정전이야기 등의 콘텐츠가 있다. 마음공부는 '행복을 여는 마음공부'(권도갑교무), '마음아 놀자'(나상호교무), 교도의 마음공부 이야기인 '현원이 마음일기'와 '도반의 향기' 그리고 '선진님의 일기' 등을 만날 수 있다.

'성지순례'에서는 성지관련 동영상을 비롯한 가상체험을 할 수 있는 성지VR등의 콘텐츠가 있다. '자료실'은 원불교와 관련된 컷 그림, 바탕화면, 사진, 동영상 등의 자료를 직접 볼 수 있는 공간이다. 그 외에도 성가 감상실, 원불교 용어사전, E-경전, 감사송 등의 콘텐츠로 사이버교당은 인터넷 교화 1번지를 지향하고 있다.

최근에 추가된 콘텐츠로는 김인소교무의 원경마을 이야기(마음공부), 박세림 교도(서신교당)의 도반의 향기, 표중인교무의 동그리와 꿈꾸는 마음(종이공예) 그리고 정은광교무의 선화로 만나는 의두요목이 있다. 앞으로 오픈 예정인 콘텐츠로는 법문사경과 청소년을 위한 교리동화를 준비 중에 있다. 이 중 교리동화는 교화훈련부 청소년국과 함께 만든 플래시 콘텐츠로 교단적 지원에 의해서 만들어진 대표적인 콘텐츠 중의 하나이다.

교정원에서 청소년 교화의 중요성을 인식해 교화훈련부에 청소년국을 마련하고, 올해는 청소년교화지원센터로 청소년관련 부서들이 하이원빌리지에 통합사무실을 마련하게 된 것은 고무적인 일이지만 이에 비해 청소년을 위한 콘텐츠 생산에는 적극적이지 못한 것은 아쉬운 일이다. 교리 교육에 필요한 시청각 콘텐츠의 공급은 개별 교당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이웃 종교를 보더라도 교육을 위한 콘텐츠를 종단 차원의 재정 지원으로 공급이 되고 있다. 우리도 개별교당 또는 개인의 차원이 아닌 교단적인 제작 지원을 통한 공급과 적극적인 교단의 관심이 절실하다.

사이버 교화의 방향

최근 인터넷 동향의 보편적인 환경은 웹2.0이다.(윤리적인 요소를 더해서 3.0으로 진화하고 있다) 웹2.0은 학습이 필요 없이, 쉽게 참여와 공유를 가능케 하는 서비스로 개인 블로그와 UCC의 활성화, 쉬우면서도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Ajax와 Flex, 그리고 집단지성을 위한 위키(WiKi), 공개와 공유의 기술인 매시업(Mash-up), 그리고 소셜 브라우저 등을 기반으로 이지웹(EasyWeb)이 구현 될 것이다. 이러한 인터넷의 진화로 맞춤형 콘텐츠,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가지고 다니는 서비스(스마트폰)를 준비해야 한다.

변화하는 세상을 따라잡을 필요도 없고 따라 잡는다고 하더라도 우리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고 장담할 수 없는 일이지만, 우리가 현재의 수준에 머물러 버리면 그 만큼 세상과 더 멀어지는 일이 될 것이다.

오늘날 사회전반은 인터넷을 활용하여 새로운 것을 만들고 공유하고 생활한다. 그래서 모든 종교들이 인터넷을 활용하는 포교와 선교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는 대종사님의 뜻을 전하고 실현하는 일 역시 이 공간을 활용하지 않고 가능한 일일까?

최근 인터넷 보안의 이슈가 인터넷 윤리의식이다. 이웃종교의 회원 개인정보가 누출된 사건(2008년)도 있었고 지난 3월15일에 25개 사이트 2천여만 명의 개인정보 해킹이 사이버수사대의 조사결과 확인됐다. 유출된 개인정보는 메신저피싱이나 보이스 피싱, 스팸문자, 스팸전화, 인터넷뱅킹 해킹 등 여러 범죄에 쉽게 노출이 된다. 노출 여부가 확인이 되면 최대한 빨리 사용자들은 비밀번호 변경을 해야 한다. 이러한 인터넷의 어두운 면들을 도외시해서는 안 된다. 정보전산실에서는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회원정보의 암호화 및 비밀번호 변경을 정기적으로 변경하도록 프로그램을 수정했다.

사이버교당은 다양한 미디어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원불교100년 성업회에 '인터넷교화 솔루션'이라는 사업명으로 사업을 제안하였다. 인터넷교화 솔루션은 그동안 행정 중심의 원불교종합정보시스템(WonTIS)에 교당과 교도를 위한 서비스를 구축하기 위한 사업제안이다. 곧 원불교 포털사이트를 구축하여 원불교가 보편종교로서의 진입을 확고히 하고자하는 것이다. 원불교의 역사와 교리를 능동적으로 전파하고, 체계적인 콘텐츠 확보 및 관리, 구성원간의 의사소통을 통한 교화, 교육서비스(교리학교)를 통해서 원불교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교당 기관의 홈페이지도 쉽게 관리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아울러 원불교TV는 정보전산실에서 분리를 진행하고 있다. 원불교TV의 분리는 영상교화 활성화의 기반을 마련하고, 다양한 교화영상을 전문적이고 신속하게 제공하며, 원불교 텔레비전 방송시대를 열기 위한 것이다.

새로운 기술과 새로운 관계

존중과 대화와 우정의 문화를 촉진하는 새로운 기술과 새로운 관계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저는 여러분이 이 새로운 커뮤니케이션과 정보 기술의 문화에 여러분의 삶의 바탕이 되는 가치들을 이끌어 들이도록 권고 합니다. …〈중략〉… 특히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수단에 대해 거의 본능적인 친밀감을 지니고 있는 젊은이들이 이러한 '디지털 대륙'을 복음화할 책임을 지고, 각자 동료들에게 열정적으로 복음을 선포해야 합니다." 이 글은 지난 2009년 1월24일 바티칸에서 발표한 담화문의 일부이다. 교황청에서는 작년 주제가 "존중과 대화와 우정의 문화를 촉진하는 새로운 기술과 새로운 관계"였다. 담화문을 접하고 들어진 생각들이 여러 가지가 있으나 무엇보다도 사이버교화에 대한 노력이 부족했다는 반성과 아울러 인터넷이라는 공간에 대종사님의 말씀을 전하는 일은 새로운 기술과 새로운 관계에 대한 깊은 지식과 사이버교화에 대한 열정이 필요함을 알게 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그간의 시간을 돌아보는 것이다. 세상은 인터넷이라는 도구를 활용해야 하고 인터넷이 없는 세상을 생각하기조차 힘든 상황이다. 그 어떤 미디어보다도 인터넷은 막강한 영향력을 가졌기에 우리 원불교도 이제 사이버교화에 대해 반조하는 시간을 가져야 할 것이다. 이를 통해서 미래를 준비하는 첫 걸음을 나서야 한다.

끝으로 강조하고 싶은 것은 첫째는 인터넷이라는 공간과 현실은 이제 둘이 아니다. 현실공간과 인터넷공간을 유기적인 공간으로 바라보고 그 속에서 낙원세상을 건설해야 한다. 두 번째는 사이버교당만이 아니라 원불교 구성원 모두가 참여하는 사이버교화가 절실하다. 세 번째는 교단적인 지원으로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투자가 있어야 한다.

대종사님께서 전망품에 "노력 없이 성공을 바라는 무리와, 준비 없이 때만 기다리는 무리"를 낮도깨비라 하셨다. 낮도깨비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대종사님의 말씀을 잘 새겨 알아가는 일에서부터 사이버교화는 시작될 것이다.
▲ 김종철 교무 / 사이버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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